2010학년도부터 수시 1학기 전형 폐지

2009학년도 대입 수시1학기 모집이 다음달 14일부터 실시된다. 수시1학기 모집은 2009학년도를 끝으로 폐지되며 모집 인원이 크게 축소돼 수도권 중상위권 대학은 역대 최대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손병두 서강대 총장)는 17일 2009학년도 수시 1학기 모집요강의 주요사항을 모아 발표했다. 올해 수시 1학기에서는 81개 대학에서 총 1만1740명(전체 모집인원의 3.10%)의 신입생을 뽑는다. 이는 지난해(1만4196명)보다 2456명, 학교 수로는 10곳이 줄어든 수치다.

이에 따라 가톨릭대와 건국대 등 서울 수도권 중상위권 대학의 경쟁률이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포항공대와 고려대, 한양대 등은 수학·과학특기자 전형이나 국제학부 전형 등 특별전형을 통해 소수의 인원을 뽑는다.

전형 유형별로 보면 일반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 52개교(5064명), 특별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 70개교(6676명)이다. 올해 처음으로 실시되는 기회균형선발 전형은 2개 대학(경주대, 한중대)에서 5명을 선발한다.

수시 1학기 모집은 대부분 학교생활기록부, 면접·구술고사, 실기고사 등을 활용하며 학생부는 고등학교 2학년 2학기 성적까지만 반영된다. 일반전형에서는 학생부만 100% 활용하는 대학이 31개교, 학생부와 면접·구술을 병행하는 대학이 21개교, 학생부와 면접 및 기타요소를 활용하는 대학이 1개교이다.

원서접수 기간은 7월 14일부터 23일까지 10일 간이며 전형 및 합격자 발표는 학교별로 7월 24일에서 8월 31일 사이에 실시한다. 합격자 등록기간은 9월 1~2일 이틀 간이다. 인터넷 접수와 창구 접수를 병행하는 대학이 58개교, 인터넷으로만 접수하는 대학이 20개교, 창구에서만 접수하는 대학이 3개교이다.

수시 1학기 모집을 실시하는 대학들 간 복수지원이 가능하며 해당 대학에서 금지하고 있지 않을 경우 동일 대학 내에서 복수지원도 할 수 있다. 수시 1학기 모집에 지원해 1개 대학(산업대, 교육대, 전문대 포함)이라도 합격하면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수시 2학기, 정시,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예비합격 후보자 중 본인이 등록할 의사가 없다고 한 경우는 합격자로 간주하지 않는다. 따라서 수시 1학기 예비합격 후보자 중 본인이 등록을 거부한 경우에는 수시 2학기 또는 정시 모집에 지원할 수 있다.

모든 전형 일정이 끝난 뒤 입학 학기가 같은 2개 이상의 대학에 이중등록할 수 없으며 이중등록과 지원제한 금지 원칙을 위반한 자는 전산자료 검색 과정에서 확인되면 합격이 취소된다.

수시 1학기 모집은 올해가 마지막이다. 2010학년도 대입부터는 수시 2학기 전형과 정시 전형만 실시하게 된다.

수시모집제도는 대학이 연중 수시로 학생을 선발할 수 있게 하고 학생들에게 지원 기회를 확대한다는 취지로 1997학년도에 도입됐고 2002학년도부터는 수시 1학기와 2학기로 구분해 실시됐다.

그러나 수시모집 구분으로 인해 고교 교사들이 1년 내내 진학지도에 매달리고 수시 1학기에 합격한 학생들이 수업에 충실하지 않아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어렵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런 이유 등으로 2008학년도 이후 자체적으로 수시 1학기 모집을 하지 않는 대학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교과부는 아예 2010학년도부터 수시 1학기 모집제도를 없애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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