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냐, 아니면 제3후보론이냐"

대선을 앞두고 대학 교수들 사이에서도 대선 구도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진보적인 대학 교수들의 입장은 크게 수평적 정권교체와 제3후보론으로 모아지고 있다.

수평적 정권교체를 주장하는 대표적 인물로는 동국대 황태연 +교수(정치외교학과)와 전북대 강준만 교수(신문방송학과)를 꼽을 수 있다.

황교수는 지난 5월 지역감정과 경상도 재벌을 비판함과 동시에 국내 +최초로 내부 식민지론을 제기한 『지역패권의 나라』라는 책을 펴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장본인이다. 황교수는 '경상도 재벌 자본주의'의 패권적 지역주의에 대항하는 '저항적 지역주의'는 민주주의와 사회정의에 부합하며 진보적 성격을 갖는 운동이라고 규정하고 지역 또는 계층 +연합론을 통해 정권교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대중 죽이기』와 『인물과 사상』시리즈에서 직설적 표현으로 널리 알려진 강교수도 『말』지 11월호 인터뷰에서 정권교체를 위한 김대중 선택은 '차악의 최선'이라며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제3후보론의 선두주자 서강대 손호철 교수(정치외교)는『3김을 넘어서』라는 정치 평론집을 통해 "3김의 사당정치와 3김의 +지역분할독재로는 21세기 한국을 이끌어 나갈 수 없다"고 주장한다. 손교수는 일각에서 주장하는 수평적 정권교체에 대해 "야당이 여당보다 더 민주적일 때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민주적 자유경선에 입각한 제3후보의 선출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이번 대선에서 진보진영의 존재를 대중적으로 검증 받은 뒤 98년 지자제 선거에서 '독자적 정치세력화'의 힘을 키워야한다는 독자후보론과 대선불개입론 등도 적잖게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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