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16·17·18대) 의원인 이강래 민주당 의원. 명지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이 의원은 지난해 말부터 명지대 총동문회장을 맡고 있다.

올해 개교 60주년을 맞아 명지대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총동문회장으로서 이 의원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제가 할 일은 동문회를 활성화시키는 것입니다. 전임자들이 열심히 했지만 (총동문회는) 아직 조직체계가 미흡하고 유기적인 네트워킹이 잘 안 돼 있어요. 지금은 조직을 체계화해 확대해 나가는 게 우선입니다.”


대학 총동문회장은 기업인이 맡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명지대 총동문회는 정치인인 이 의원을 총동문회장으로 선출했다. 그것도 만장일치로. 이는 이 의원이 정치활동을 통해 보여준 신뢰가 없었다면 어려운 일이었다.

이 의원은 1997년 대선에서는 'DJP연합'을 성사시켰고 16대 대선에서는 민주당 선대위 전략기획실장을 맡아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을 돕는 등 정치인으로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래서 송자 명지학원 이사장(전 연세대 총장)은 이 의원에 대해 “내가 지금까지 접해 온 사람 중에서 가장 생각을 깊이, 그리고 많이 하는 사람이다. 이렇게 깊이 생각한 끝에 일을 처리하므로 지금까지 실수하는 것을 거의 보지 못했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반드시 성사시키는 집념의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바로 이것이 명지대가 이 의원에게 총동문회를 맡긴 이유다.


“기업인이 총동문회장을 맡으면 재정적인 여유는 있을 거예요. 총동문회장이 동창회비도, 운영비도 많이 내면 총동문회를 운영하는 데 도움이 되겠죠. 저는 가난한 국회의원이라 그렇게 하지는 못합니다.(웃음) 대신 우리는 여러 분야의 사람들을 접하기 때문에 네트워킹하기는 유리한 면이 있을 겁니다.”


이 의원은 현재 국내외 대학 총동문회 가운데 모범적인 운영을 하고 있는 곳에 대한 사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의원이 총동문회 활성화에 얼마나 열정과 비전을 갖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총동문회) 사무국장에게 사례연구를 해보라고 했습니다. 모델사례를 찾아서 우리도 그렇게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학교마다 특수한 사정이 있고 학교 규모와 관계없이 총동문회 운영을 잘하는 학교도 있을 겁니다. 그런 곳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사례연구를 해서 (총동문회가) 잘 되는 이유가 뭔지를 알아보고 배울 것이 있으면 배울 생각입니다.”


지난달 말 이 의원은 회장단을 새롭게 출범시켰다. 총동문회장직을 수행하는 데 무엇보다 임원진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신임 회장단에는 이하준 가톨릭대 교수·우근민 전 제주도지사·김재윤 민주당 의원·조일호 전 농림부 차관·이승국 한국체대 총장 등이 포함됐다.


“동문회는 열의가 있어야 합니다. 마음이 있어도 시간이 허락지 않아서 못하는 경우도 있고, 마지못해 나오기는 하지만 열의가 없는 경우도 있어요. 회장단을 크게 구성해서 모티브(동기부여)를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렇다면 이 의원이 생각하는 모티브는 무엇일까? 이에 이 의원은 친교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동문회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친교예요. 그러나 친교가 단순히 놀기 위한 것이면 곤란하죠. 바쁜 시간을 쪼개서 동문회에 나갔더니 ‘나에게 유익하다’, ‘내가 하는 일에 도움이 되겠다’라고 느낄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사회 각 분야에 성공한 사람들이 많이 나와 줘야 해요. 그리고 1년에 한두 번, 총동문회 행사를 하는 것으로는 의미 없고 자주 모이게 해줘야 합니다. 총동문회 사무국이 중간에서 자발적인 소모임을 할 수 있도록 조직화하고 연락해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 거죠. 그런 속에서 자연스럽게 활성화되고 동창회에 대한 관심이 이심전심으로 구전될 수밖에 없죠. 또 친교가 활성화되면 자연스럽게 일체감도 형성되고 나아가 결집된 힘을 바탕으로 모교 및 사회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명지대는 유명 동문들이 많다. 얼마 전 명지대는 박지성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선수, 조성원 KB국민은행 세이버스 감독, 가수 유노윤호·시아준수·유빈·심수봉, 탤런트 연정훈·류수영 등 스타 동문들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총동문회장으로서 이 의원의 각오는 내년 말 임기가 끝날 때까지 이 같은 동문들의 힘을 체계화하고 활성화시키겠다는 것이다. 물론 해외동문까지 포함해서. 


“미국에는 사업가로 성공하신 동문들도 꽤 있는데 지금은 명맥만 있는 것 같아요. (국내 총동문회) 정비가 끝나면 해외동문도 체계화시킬 생각입니다. 동문회가 잘 활성화돼야 재학생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고 정신적으로도 ‘선배들이 잘하고 있구나’ 하는 위안도 줄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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