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서울대 입학 졸업생 한혜민씨, 대구가톨릭대서 고교생 대상 특강

15세에 서울대 입학, 20세에 같은 대학을 졸업하면서 역대 최연소 입학과 졸업이라는 기록을 남긴 화제의 주인공 한혜민(23세, 남) 씨가 29일 대구가톨릭대 하양캠퍼스에서 하양지역 고교생 600여명에게 자신의 학습비법을 전수했다.

지역 고등학생들의 학습 능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자 대구가톨릭대가 마련한 이번 특강에서 한 씨는 “학습한 내용을 오래 기억하고 배운 것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가장 슬기로운 방법은 바로 ‘배운 것 남 주기’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한 씨는 “혼자서 무작정 외우며 머리 속에 집어넣는 것은 공부가 아니라 단순한 암기일 뿐이다. 학습한 것을 자신의 지식으로 구성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친구들에게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나누어주고 또 다른 친구가 알고 있는 것을 나의 것으로 가져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교시절 자신이 직접 작성한 강의노트를 보여주면서 “시험 직전에 공부한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서 친구들에게 강의하는 시간을 가져라. 강의를 준비하다보면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들이 자연스럽게 체계화 되고 확실히 머리 속에 남게 된다. 요즘은 학생들 간에 경쟁이 심해지면서 교실에 개인주의적인 형태가 만연하고 있는데 반대로 자기가 배운 것을 먼저 친구들에게 내어 놓으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토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험을 준비할 때나 숙제를 할 때 혼자서 해결하는 것 보다 친구들과 함께 토론하면서 공부하면 그 효력이 몇 배나 커진다. 각자 정리한 노트나 교재를 함께 돌려보면서 모르는 것은 물어보고, 의심나는 것은 토론하는 과정을 거치면 지식이 더욱 정확해지고 정교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한 씨는 최연소로 서울대를 입학 ․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석사과정을 거쳐 현재 23세의 나이로 전문연구원으로 활동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간단히 소개하면서 “만족할 수 있는 인생을 살기 위한 시작은 목적의식을 분명히 가지는 것이다. 목적의식이 분명한 사람은 자신에게 다가온 기회를 절대로 놓치지 않으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리더가 된다. 내가 지금 왜 공부를 하고 있는지, 내가 무엇을 위해 수능을 준비하고 있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분명한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한다면 그 꿈은 반드시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고 당부하며 강의를 마무리 했다.

한편 한 씨는 1997년 초등학교를 졸업해 6개월여 간의 독학 끝에 같은 해 8월 중학과정 검정고시에서 부산지역 최연소 및 최고득점자로 합격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컴퓨터를 전문적으로 배우고자 실업계 고교(대전전자정보고등학교)로 진학한 후 3년 내내 전교 1등을 차지했고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400점 만점에 391.3점을 받아 서울대 특차전형(사범대 국민윤리교육학)에 역대 최연소의 나이로 2001년 합격했다.

대학 재학 중에는 전공뿐만 아니라 복수전공으로 천문전공, 부전공으로 컴퓨터공학을 이수하는 등 다양한 분야의 학문을 두루 섭렵하고 2005년에는 역대 최연소의 나이로 서울대를 졸업했다. 그 후 한 씨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과학기술학학제전공 석사과정을 수료했으며 현재 반도체 개발업체 (주)에이티아이 자동화사업부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2년에는 자신의 학장시절을 회고한 ‘천재는 없다’(행복한책읽기)라는 저서를 출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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