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으로 만든 무선조정 모형항공기로 짜릿한 '손끝 맛'을 즐긴다. 35년 역사를 자랑하는 국내 RC(Radio Control) 동호인구가 점차 늘고 있다. 60년대 특수체육분야로 시작, 남북분단 아래에서 무전기 사용에 규제가 많았던 RC가 80년대 이후 동호인 3만~5만여명을 내다볼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한국모형항공협회 산하에 전국 1백여개 지부가 있으며 현재 등록 회원이 1천5백여명, 1년에 열리는 대회도 공군참모총장배 대회를 비롯해 10여차례나 된다.

대학 동아리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서울대 '불나비', 인하대 '나래', +명지대 '날개클럽', 경북대 'KMAC', 인하공전 'ARDC', 영남대 '천마-DM' 등 동아리들이 매년 한차례 모여 대회를 연다. 특히 경기대가 모형항공기 특기생 선발 계획을 세울 정도로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천리안 '꿈의 동산', 하이텔 '무선조정 동호회(RCF)', 나우누리 '래직', 유니텔 'R/C World'등 가상공간에서도 RC바람은 거세다.

RC는 모형이지만 설계구조 등 항공역학 부분이 축소돼 있어 엔진구조, 기체 제작 등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고 동호인들은 말한다. 더욱이 '나 대신 난다'는 흥분이 더해지면 RC의 매력에 쉽게 빠진다고 한다.

한국모형항공협회 백원기 이사는 그러나 "80~1백20km, 최고 2백50km까지 나는 속도감 있는 물체이므로 사고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 때문에 협회에서는 지난해부터 안전자격증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RC를 즐기기 위해서는 먼저 협회에 입회원서를 제출해야 한다. 연회비 6만원을 내면 회원 및 보험적용, 대회 참가자격을 얻는다. 원하는 종목을 +구입한 뒤 3개월 동안 30여차례 지도를 받는다. 초보자는 기존 제품으로 배우되 대학생이라면 동아리에서 직접 제작하며 배우는 쪽이 좋다. 유선모형의 경우 직접 제작하는 데 드는 비용이 20만~30만원, 무선은 50만~60만원선. 외국의 경우 모형항공 비행 1백시간이면 실제 비행시간으로 인정해 준다.

RC 모형항공기는 크게 무선조정 곡예비행기(F3A), 글라이더(F3B), 헬리콥터(F3C)로 나뉜다. 모형글라이더는 가볍고 경쾌해 사고가 없으면서 비행술 터득이 쉬워 협회에서 주력 보급하고 있으며, 모형엔진보트는 국내도입 2년째이지만 항공역학을 이용해 제작하므로 접근이 쉽다. +모형항공기에 비해 쉽게 부서지지 않는 점도 유리한 사항. 모형자동차는 리모콘 조작이 간단해 중고생들이 즐겨 찾는다.

한편 오는 26일 제3회 대한항공협회장배 전국모형항공기경기대회가한강시민공원 암사동 모형비행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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