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문결과에서 나타난 대학생들의 문화예술 선호도는 독서량이 점차 줄어드는 반면 연극 관람 횟수는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0년대 들어 폭발적인 문화수요를 보인 영화의 경우 현상유지를 하고 있었다.

응답자들이 밝힌 월 평균 독서량(전공관련서 제외)은 1~2권이 60.1%로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한권도 읽지 않는다'고 응답한 이도 7.1%나 됐다. +이는 지난 95년 본지 문화의식 설문조사에서 '2권 이하'의 독서량이 57.9%로 나타났던 것에서 10%가량 떨어진 수치.

반면 지난 95년 설문조사에서 '월 평균 한편도 관람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이 81.6%에 달했던 연극 부문에선 그 수치가 15%가량 떨어진 66.6%로 조사됐다. '월 평균 적어도 한편 이상의 연극을 관람'하는 학생들도 27.3%로 나타났다. 이는 연극계가 전대미문의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과는 상당한 편차를 보이는 현상이다.

영화의 경우 '월 평균 2~3회 관람(비디오 포함)한다'는 답변이 38.5%로 가장 높았으며 93.9%가 '월 평균 1회 이상 관람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95년 설문조사 결과와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대학안팎 영화상영공간의 증가와 이에 대한 수요가 9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포화상태로 접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응답자들이 즐겨보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은 '뉴스'(27.4%), '드라마'(19.9%), '버라이어티, 토크쇼'(17.5%), '다큐멘터리'(12.7%), +'시사, 고발물'(13.9%) 순인 것으로 조사됐다. 남학생들의 경우 +'뉴스'(30.7%), '다큐멘터리'(14.5%), '시사, 고발물'(13.9%)을 선호했으며 여학생들은 '드라마'(29.0%), '뉴스'(23.0%), '버라이어티, 토크쇼'(22.6%)를 즐겨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권택 감독 전체순위 1위]

본지가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가장 좋아하는 문화예술, 연예인' +조사에서는 각 부문별로 다양한 특징들이 나타났다.

시인의 경우 작고시인의 분포도가 매우 넓고 깊게 나타났으며 소설가와 +영화감독, 만화가 부문에선 문단, 영화, 만화계를 대표하는 인사가 해당 분야의 표를 잠식했다. 또 가장 대중적인 매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가수, 탤런트, 개그맨의 경우 다른 분야에 비해 1.5배 가량 많은 인물들이 후보로 올라 표가 분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가장 좋아하는 문화예술, 연예인'으로 1위에 오른 이들은 △시인 +윤동주(14.5%) △소설가 이문열(33.5%) △영화감독 임권택(37.2%) △만화가 이현세(31.5%) △영화배우 한석규(34.0%) △탤런트 최지우(9.8%) △가수 서태지(13.2%) △디제이(DJ) 신해철(14.7%) △개그맨 김국진 (35.0%)씨 등으로 집계됐다.

시인 부문에서 10위안에 오른 사람 가운데 생존시인은 2위 +류시화(14.4%), 3위 박노해(10.8%), 5위 이해인(4.8%)씨 등 3명. 이들의 공통 특징은 '정통 시인'이 아닌 점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시인, 산문가, 번역가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류시화씨는 한표 차로 2위에 랭크돼 이후의 작품활동과 대중의 지지가 주목된다. 80년대 대표적인 노동운동가이자 시인인 박노해씨가 한권의 시집『노동의 새벽』으로 3위에 오른 점도 주목할 만하다.

소설가의 경우 중견작가 이문열씨가 1위를 차지했으며 젊은층에 두터운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조정래(15.0%), 공지영(12.0%), 신경숙(7.5%)씨가 뒤를 이었다.

영화감독과 만화가의 경우 비슷한 양상을 보인 부문으로 이 분야의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 임권택씨와 이현세씨가 2위의 장선우(13.0%), 허영만(6.9%)씨와 현격한 차이를 벌이며 1위를 석권했다. 이는 두 사람의 왕성한 작품활동과 높은 대중지지도가 재삼 확인되는 부분이지만 달리하면 이 분야에 대한 대중 인지도가 좁다는 것을 드러내는 부분. 그럼에도 중견감독들이 포진한 가운데 여균동(3.6%), 변영주(2.4%), 강제규(1.8%)씨가 10위안에 진입한 것이 주목된다. 또 개그맨 이경규씨가 이 분야에서 5위에 랭크된 것이 이채롭다.

영화배우 부문에서는 한석규(34.0%), 박중훈(32.4%), 안성기(31.2%)씨가 1위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였다. 가장 많은 후보들이 난립한 탤런트, +가수 부문에서는 최지우, 서태지씨에 이어 심은하(7.2%), 김혜수(7.1%), +최진실(6.4%)씨(이상 탤런트)와, 신해철(6.4%)씨(이상 탤런트)와, +신해철(10.8%), HOT(9.6%), DJ.DOC(9.0%)(이상 가수)가 순위에 올랐다.

젊은층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가수 신해철씨는 디제이 부문에서 1위를 차지, 유일하게 2개부문에서 10위권 안에 진입해 인기를 과시했다. +디제이 부문에서는 이문세(12.6%), 이소라(7.7%), 박소현(4.9%)씨가 신해철씨의 뒤를 이었으며 심야프로그램의 디제이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인기를 보였다. 김국진씨가 높은 지지를 받으며 1위에 오른 개그맨 부문에서는 이경규(16.6%), 신동엽(15.3%), 이휘재(14.8%), +이홍렬(12.1%)씨가 2~5위를 차지했다. 이 부문의 인기분포도는 문화방송 개그맨의 비중이 타방송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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