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미래를 위해 가족을 떠난 동생과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언니, 두 자매가 있다. 그들의 20년만의 해후는 어떤 모습일까. 제리 젝스의 『마빈스 룸』(MARVIN'S ROOM)을 보면 그 시간이 만들어낸 갈등과 +아픔, 이해와 사랑을 엿볼 수 있다.

아버지 마빈이 쓰러진 후 모든 책임을 언니 베시(다이안 키튼)에게 떠맡기고 자신의 삶을 찾아 집을 떠난 리(메릴 스트립)는 오하이오주에서 두아들과 생활하고 있다. 큰아들 행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사춘기의 비행 청소년.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하며 성장한 행크가 집에 화재를 +일으켜 소년원에 수감되고 가족들은 수녀원에서 더부살이를 한다. +이들에게 플로리다주의 베시에게서 전화가 온다. 백혈병에 걸려 죽게 된 +베시에게 똑같은 골수조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20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리와 그의 아들들. 리의 가족과 리를 알아보지 못하는 아버지, 기계로 연명하는 고모, 베시의 해후는 반가움보다 어색함이 더 크다. 그러나 행크는 이모 베시의 따뜻한 배려에 굳게 닫았던 마음의 문을 열게 되고 이에 리의 마음도 가족을 향해 열리기 시작한다. 행복도 잠시, 리와 아들들의 골수조직이 베시와 맞지 않는다는 검사결과가 나온다. 그러나 베시는 꿋꿋하게 몸을 추슬러 마빈의 방으로 간다. 환자가 환자를 돌보는 어두운 방은 오히려 웃음과 따뜻함으로 환하고 그들을 바라보는 리와 행크. 이들간의 진정한 이해와 사랑이 비로소 시작된다.

인기 연극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97 모스크바 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10월18일 단성사, 중앙극장 개봉예정/문의 : (02)764-3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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