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인원 54.5%···학생부 100% 반영 18곳· 상위권 대학은 논술 비중 늘려

2009학년도 대입 수시2학기 모집을 통해 전국 190개 4년제 대학이 모두 20만6223명을 선발한다. 이는 2009학년도 전체 모집인원(37만8625명)의 54.5%에 해당하는 것으로 정시모집 인원보다 훨씬 많은 수치이다.

올해 수시2학기 모집에서는 학생부 성적 우수자 전형이 많이 신설된 반면 상위권 대학들을 중심으로 논술 비중을 늘린 곳 역시 많아졌다. 또 기회균형선발전형, 입학사정관제전형이 새로 도입되는 등 대입 자율화 기조에 맞춰 다양한 유형의 전형이 실시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손병두 서강대 총장)는 13일 전국 190개 4년제 대학의 2009학년도 수시2학기 모집요강 주요사항을 확정 발표했다. 원서접수 및 전형은 다음달 8일부터 12월 9일까지 대학별로 실시되며 합격자 발표는 12월 14일까지, 등록기간은 12월 15~16일이다.

□ 모집인원, 수시2학기>정시= 올해 수시2학기 모집인원은 지난해보다 1만6923명이 늘어난 20만6223명으로 총 모집인원의 54.5%를 차지한다. 지난해 처음 수시2학기 모집인원이 정시모집 인원을 초과한데 이어 올해는 20만명을 넘어섰다.

이처럼 수시2학기 모집인원이 많아진 것은 수시1학기 모집을 실시하지 않았던 대학들이 이번 수시2학기부터 학생 선발을 하는데다 우수한 학생들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 수시2학기 모집인원을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형유형별로는 일반전형 모집인원이 10만1368명(49.2%), 특별전형 모집인원이 10만4855명(50.8%)이다. 특별전형 중에서는 특기자전형으로 119개 대학이 7032명, 대학독자적기준전형으로 177개 대학이 7만493명, 취업자전형으로 21개 대학이 501명을 각각 선발한다. 대학독자적기준 특별전형 가운데는 교과성적(내신) 우수자 전형이 44개 대학 1만5837명으로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정원외 특별전형으로는 농어촌학생전형으로 125개 대학이 7724명, 전문계고교출신자전형으로 118개 대학이 8494명, 특수교육대상자전형으로 43개 대학이 965명, 재외국민·외국인전형으로 112개 대학이 4613명을 모집한다.

저소득층 우수학생의 대학 진학 통로를 넓혀주기 위해 2009학년도에 처음 실시하는 기회균형선발전형은 65개 대학에서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을 대상으로 총 1943명을 선발한다. 성적보다는 입학사정관이 학생들의 잠재력과 소질을 평가해 선발하는 입학사정관제전형은 강남대·경북대·경희대·고려대·동국대·부산대·서울대·성균관대·숙명여대·이화여대·인하대·한양대 등 12개 대학이 실시한다.

□ 학생부·논술 비중 늘어= 수시2학기 모집에서는 대부분의 대학이 ‘학생부+면접'을 기본 전형요소로 하고 여기에 논술, 실기고사 등이 추가된다. 특히 2009학년도 입시에서 대부분의 대학이 정시모집 논술고사를 폐지하면서 상대적으로 수시 논술비중을 높인 곳이 많아졌다.

일반전형 인문계열 기준으로 수시 2학기에서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은 고려대, 건국대, 경희대, 덕성여대, 동국대, 명지대, 서강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홍익대, 한양대 등 26곳이다.

일반전형에서 논술을 100% 반영하는 대학은 지난해 한 곳도 없었으나 올해는 경희대(서울.수원), 고려대(서울), 성균관대, 숙명여대 등 5개교가 논술 100% 전형을 실시한다. 학생부와 논술을 보는 대학은 23곳으로 지난해보다 5곳이 늘었다.

이화여대, 한양대 등은 80% 이상, 명지대(서울), 인하대 등은 70% 이상, 건국대(서울), 서강대, 중앙대 등은 60% 이상, 연세대(서울), 홍익대 등은 50% 이상 논술을 반영하는 전형을 각각 실시한다.

학생부 선발 인원도 크게 늘었는데 학생부 100%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 경희대, 성균관대, 성신여대, 숙명여대, 숭실대, 인하대, 홍익대 등 73개교로 지난해(53개교)에 비해 18곳 증가했다. 학생부와 면접·구술을 병행하는 대학도 지난해보다 20곳이 늘어난 73곳으로 집계됐다.

수시2학기 모집에서는 수능 성적을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하며 일반전형을 실시하는 152개 대학 중 84개 대학이 일부 또는 전체 모집단위에서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김용근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서울 및 수도권 대학은 논술 위주로 전형을 하는 반면 경북대를 제외한 지방대학은 일반면접과 심층면접 중에서 전형을 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어디에 소재한 대학이냐에 따라 논술 혹은 면접 위주로 준비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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