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BT 특성화로 연구비 수주 1천억원 목전

요즘 건국대를 보면 대학의 발전은 ‘재정’과 ‘리더십’에 달려있다는 말을 실감한다.

건국대는 사학진흥재단이 분석한 사립대 경영분석에서 트리플 에이(AAA)를 획득할 만큼 건실한 재정기반을 갖추고 있다. 또 본지가 조사한 재단전입금현황에서도 건국대는 15개 수도권 사립대 중 3위를 차지했다.

안정적 재정기반은 대학 발전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어느덧 학교의 간판은 축산학에서 IT·BT 등 첨단 분야로 바뀌고 있고, 건국대의 대학 순위도 국내 10위권을 넘보고 있다.

◆튼튼한 재정기반 대학발전 밑거름= 학교법인 건국대학교가 지난 2001~2006년까지, 6년 동안 학교에 지원한 재단전입금은 총 1123억원으로 연평균 387억원에 달한다.

김경희 이사장이 취임한 2001년 이전의 재단전입금이 연평균 17억원 정도였던 점에 비쳐보면 그야말로 수직상승한 셈이다. 본지가 최근 조사한 수도권 주요 15개 사립대 재단전입금 현황에서도 건국대는 재단전입금 227억2000만원(2007년 기준)으로 집계돼 3위를 차지했다.

안정적 재정기반은 고스란히 대학에 투자됐다. 2000년 말 32만 7274㎡이던 대학의 건물 면적은 2006년 말 55만 2068㎡로 68% 증가했다. △국제학사 △생명과학관 △산학협동관 △스포츠과학타운 △수의과대학 △의생명과학연구동 △예술문화대학 △상허연구관 △제2생명과학관 △민자기숙사 △법과대학 등 최근 6년간 신·증축된 건물만도 22개에 이른다.

재정 지원은 대학평가 결과에서 결실로 나타나고 있다. 건국대는 2001년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30위에 머물렀으나 2003년 24위→ 2004년 17위 → 2006년 14위, 2007년 13위로 꾸준히 상승했다. 2001년 56.5%에 그쳤던 교원확보율은 최근 78.8%로 개선됐다.

건국대는 앞으로도 탄탄한 재정기반을 유지할 전망이다. 이미 스타시티 개발사업의 성공으로 향후 안정적인 재정기반도 확보했다. 2003년 야구장 부지의 절반을 포스코에 매각해 3200억원의 수익을 낸 건국대는 잔여부지 3만 9000여㎡를 직접 개발했다. 백화점과 멀티플렉스, 할인점, 시니어 요양시설인 ‘더 클래스 500’이 완공되면 매년 200억원의 임대 수익이 발생한다.

‘시니어 사업’은 건국대의 미래 수익원이다. 지난해 10월 심혈관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송명근 박사를 영입해 개원한 ‘송명근 심혈관외과 클리닉’은 올해 말 완공되는 ‘더 클래스 500’과 연결돼 시너지가 예상된다. △시니어 요양시설 △건국대 병원 △경기도 파주에 추진 중인 26만여㎡ 규모의 골프장은 건국대 시니어사업의 ‘삼각축’이다.

◆IT·BT 특성화 ‘연구중심大’ 자리매김=과거 축산대로 유명했던 건국대에 IT바람이 불고 있다. 건국대는 IT와 공학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만 700억원에 가까운 연구비를 이공대에 쏟아부었다.

우리나라의 ‘과학입국’을 이끌어온 오명 전 과학기술부장관이 2006년 총장으로 취임한 후 건국대를 ‘IT·연구중심 대학’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 증거는 건국대의 외부 연구과제 수주 실적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차세대 IT 분야에 외부 연구비 유입이 크게 늘었다. 지난 2004년 246억원에 불과했던 외부 연구비가 올해 7월 현재 690억원을 넘어섰다. 4년만에 3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부터는 KT-삼성전자와 와이브로 캠퍼스를 구축하는 등 첨단 IT 기술의 ‘테스트 베드’를 자처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노벨상을 수상한 해외석학 3명을 차례로 영입, BT(생명공학)·NT(나노기술) 등 다른 이공계 분야의 연구력 제고도 노리고 있다. 노벨 의학·화학·물리학 수상자인 이들은 석학교수로 재직하며 건국대 연구진과 공동연구 등을 진행한다. 최근엔 세계 최연소 천재교수인 알리아 사버(18·신기술융합과) 교수를 영입, 나노기술 연구에 새장을 열었다.

건국대는 ‘드림 건국 2011’이란 발전계획을 통해 2011년까지 국내 5위권 대학에 진입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오 총장은 수시로 “10개 연구집단은 세계 30위권의 연구력을 갖춰야 한다”고 교·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올해로 외부 연구비 수주가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건국대에 이런 목표는 더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다.

대부분 전형서 '논술'이 합격 좌우
논술만으로 '논술 우수자' 300명 선발

글 | 문흥안 교수(건국대 입학처장, 법과대학 법학과 교수)

올해 수시2학기의 특징은 전국적으로 모든 대학들이 지난해에 비하여 모집비중을 대폭 늘려 전체 모집정원의 50% 이상을 선발한다는 점이다. 그만큼 수시2학기 전형에 쏠리는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건국대도 올해 수시2학기 비중을 높여 서울·충주캠퍼스에서 2059명을 선발한다. 특히 서울캠퍼스는 지난해에 비하여 176%가 증원된 1370명을 13개 전형을 통해 뽑는다.

수시2학기 전형은 수시2-1전형과 수시2-2전형으로 나뉜다. 수능 이후에 치러지는 수시 2-2는 일정 수준의 수능성적우수자를 선점하기 위한 전형이다. 우선선발 대상은 △인문계의 경우 수능 4개영역 중 백분위 96점 이상 1개 89점 이상 2개 이상인 자 △자연계의 경우 96점 이상 1개 89점 이상 1개 이상인 자 △수의예과의 경우 96점 이상 2개 89점 이상 1개 이상이어야 한다.

올해 수시2학기 전형에 의한 선발인원이 많다고 해서 심리적으로 동요되는 것은 금물이다. 거의 모든 대학이 수능등급이나 백분위 점수에 의한 최저학력제한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건국대 서울캠퍼스는 수시2학기 전형에서 계획된 모집인원을 최대한 선발하기 위해 최저학력기준을 대폭 하향조정했다. 수시 2-1학기 전형에서의 최저학력기준을 살펴보자.

인문계의 경우에는 4개영역 중 2개영역에서 수능 백분위 84점, 자연계의 경우에는 수능 백분위 75점을 기준으로 정했다. 다만 수의예과의 경우에는 수능 백분위 93점, 특성화학부에는 수능 백분위 85점이다. 하지만 국제화전형이나 연기특기자, 체육특기자전형, 재외국민과 외국인전형의 경우에는 최저학력 제한이 없다.

수시2학기 전형 중 논술우수자전형은 논술만으로 300명을 선발 하는 등 대부분의 전형에서 논술이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 우리대학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교교육과정에서 수업한 내용으로도 충분히 답안을 구성할 수 있는 통합교과형 논술을 실시한다.

논술은 특정한 문제에 대한 정답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제시문을 통해 △문제해결력 △논리력 △표현력 △추리력 △문장력을 평가한다. 특히 인문계 통합논술의 경우에는 문학·인문·사회·정치·경제·경영 등을 소재로 한 제시문을 읽고 지문에 따라 자신의 견해를 분명히 밝혀야 좋은 점수를 받는다.

자연계 통합논술의 경우, 수리와 생물Ⅰ, 수리와 물리Ⅰ, 수리와 화학Ⅰ이 결합된 문제를 주어진 지문에 따라 해결하는 유형이다. 결론에 이르는 모든 풀이과정을 충실히 할수록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많은 수험생들이 어렵게 생각하는 자연계 논술도 생물Ⅰ,물리Ⅰ,화학Ⅰ에 나와 있는 기본적인 원리를 잘 정리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많은 수험생들이나 교사들이 궁금해 하는 것 중 하나가 학생부의 실질반영비율일 것이다. 우리대학은 학생부 반영에 있어 교과영역만을 석차등급으로 산출해 일정 점수를 부여한다. 작년의 경우, 수시2전형 합격자의 학생부 평균 등급보다 1~2 등급 낮은 학생이 거의 모든 모집단위에서 합격한 예가 있다. 그만큼 논술에서의 고득점이 학생부 점수를 만회할 수 있다는 의미다.

충주캠퍼스는 대부분의 전형에서 학생부 70%와 면접 30%로 학생을 선발하지만, 면접 점수가 학생부 등급의 순위를 뒤바꿔 놓기도 한다. 면접에서는 고교 교과내용이 그리 중요하지 않다. 설사 교과내용에 대한 답변이 불충분했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면접위원들은 학생의 인성이나 논리적인 사고, 학업에 대한 열정, 확고한 목표의식, 잠재능력 등을 파악해 발전가능성이 높은 학생에게 후한 점수를 주게 된다.

많은 수험생과 학부모는 수능 당일까지 수험생의 실력을 몇 단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수험생 대부분의 성적은 생각만큼 쉽게 급상승하지 않는다. 무리한 학업계획으로 수험생을 조급하고 초조하게 유도하기보다는 현재의 내신성적이나 모의수능 점수를 바탕으로 논술에 집중해야 할지, 차분히 수능 준비에 매진하여야 할지를 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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