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성적 우수자’전형 논술 신설

올해로 개교 90주년을 맞은 서울시립대는 2009학년도 수시 2학기 전형을 통해 입학정원의 45.8%에 해당하는 809명을 선발한다. 전형 시기를 9월(수시 2-1학기)과 10월(수시 2-2학기), 11월(수시 2-3학기) 3회로 세분화해 학과 선택의 기회를 대폭 확대했다.

특히 다양하고 특화된 전형을 여럿 신설했다. 수시 2-1학기 베세토니안 특별전형, 수시 2-2학기 코스모폴리탄리더 특별전형, 싸이언스파이오니아 특별전형, 수시 2-3학기 서울유니버시안 특별전형이 대표적이다.

학생부와 심층면접을 통해 선발하던 수시 2-1학기 고교성적우수자 특별전형을 학생부와 논술고사를 통해 선발하는 전형으로 변화를 주었다. 대신 정시모집 일반전형(인문·자연계열)에서 실시하던 논술고사를 폐지했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 내년 3월 개원함에 따라 법학부는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고, 정원 조정에 따라 발생하게 된 63명의 인원은 자유전공학부를 신설해 정시전형에서 선발할 예정이다.

이춘우 입학관리본부장은 “개교 90주년을 맞아 글로벌 시대에 세계를 무대로 누빌 ‘코스모폴리탄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단순히 학과성적만 뛰어난 학생이 아니라 특정 분야에서 우수하거나 미래의 자기 비전을 가진 학생들을 선발하려는 방향으로 입학전형의 틀을 근본적으로 개편했다”고 말했다.

□ 중국어·일본어·영어·한문 특기자는 베세토니안 전형으로= ‘베세토니안’이란 이름은 베이징(Beijing)·서울(Seoul)·도쿄(Tokyo)·뉴욕(New York)의 영문 머리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동북아 문제의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한 특별전형이다. 이 전형에 지원하려면 일정 수준의 공인영어 성적, 중국어회화 성적, 일본어 성적, 한자급수 검정 자격이 필요하다.

다단계 전형으로 선발한다. 1단계에서 학생부(50%)와 특기성적(50%)으로 5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1단계 성적과 특기재평가 면접(40%)을 통해 최종 선발한다. 특기재평가 면접은 해당 외국어로 질문하고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 영어·수학에 자신 있는 학생은?= 수시 2-2학기 모집에 신설된 코스모폴리탄리더 전형과 싸이언스파이오니아 전형은 각각 영어·사회과목, 수학·과학과목 성적이 뛰어난 학생을 위한 특별전형이다. 이 두 전형은 3수생까지도 지원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역시 다단계 전형을 통해 합격자를 가린다.

1단계에서 학생부 성적(교과 90%, 비교과 10%)으로 8배수를 선발한다. 1단계에서 일반고 학생은 일반고 학생끼리, 특목고 학생은 특목고 학생끼리 경쟁하는 것이 특징이다. 2단계에서 일반고·특목고 구분 없이 1단계 성적과 심층면접(70%)을 통해 최종 선발한다. 반면, 수능 시험 이후에 실시하는 수시 2-3학기 서울유니버시안 특별전형은 학생부 영어·수학 성적만 반영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 조건도 외국어·수리 영역만 반영한다.

□ 논술 자신 있는 학생은 고교성적우수자 전형 유리= 기존 전형에도 상당한 변화가 일어났다. 수시 2-1학기 모집에서 실시하는 고교성적우수자 특별전형의 경우 심층면접을 폐지하고 논술고사를 도입했다. 1단계에서 학생부 100%로 모집인원의 10배수를 뽑은 뒤 2단계에서 학생부 50%와 논술고사 50%를 반영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1단계에서 10배수를 선발하는 데다 학생부 1~4등급 간의 점수 차이가 3점밖에 되지 않아 학생부 등급이 다소 약하더라도 논술에 자신 있는 학생이 도전해 볼만한 전형이다.

수시 2-2학기 모집에서 실시하는 서울시 소재 고교학력우수자 특별전형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모집인원의 50%를 학생부만으로 우선 선발하고, 나머지 인원은 학생부 성적으로 하되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해야 합격할 수 있다.



■ [전형 일정 및 유의사항]

지원 자격만 갖추면 모든 전형에 중복 지원 가능

서울시립대는 수시 2-1학기 전형으로 고교성적우수자 특별전형(313명), 베세토니안 특별전형(37명), 체육특기자 전형(8명), 수시 2-2학기 전형으로 코스모폴리탄리더 특별전형(28명), 싸이언스파이오니아 특별전형(20명), 서울시 소재 고교 학력우수자 특별전형(313명), 수시 2-3학기 서울유니버시안 특별전형(90명)을 실시한다.

원서 접수 기간은 수시 2-1학기의 경우 9월 8일부터 12일까지이며 수시 2-2학기는 10월 24일부터 29일까지, 수시 2-3학기는 11월 14일부터 19일까지다. 인터넷으로만 원서를 접수한다.

수시 2-1학기, 수시 2-2학기, 수시 2-3학기 간에 중복 지원이 가능하며 전형별 지원 자격을 충족할 경우 모든 전형에 중복 지원할 수 있다. 단, 전형별로는 1개의 모집단위에만 지원해야 한다. 논술이나 면접고사 등의 일정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입학안내 홈페이지(iphak.uos.ac.kr)를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 [논술·심층면접 대비법] 이춘우 입학관리본부장
인문·자연계열로 나눠 출제…인문계열 심층면접은 영어로

올해 서울시립대 수시 2학기 모집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지난해에 비해 학생부 영향력이 약해졌다는 것. 내신 1~4등급까지의 점수 차이가 3점밖에 되지 않는다. 대신 전형의 성격에 따라 논술이나 심층면접, 특기성적 등이 우수한 학생을 특화해 선발하려는 경향이 뚜렷하다.

학생부 성적이 4~5등급이라도 논술이나 외국어 특기 실력, 수학·과학 특기 실력이 높은 학생이라면 도전해 볼만하다는 말이다. 특히 고교성적우수자 전형에서는 논술고사가, 신설된 코스모폴리탄리더 전형과 싸이언스파이오니아 전형에서는 심층면접이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춘우 입학관리본부장에게 논술 및 심층면접의 특징과 대비법을 들어보았다.

□ 논술 준비는 이렇게= 고교성적우수자전형에서 실시하는 논술은 통합형 논술이다. 인문계열의 경우 300~600자 분량의 짧은 문제 두 문제와 1000자 안팎의 논술형 문제가 출제된다. 짧은 문제는 지문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요약 능력을 주로 평가한다.

논술형 문제는 논리적 사고력과 표현력을 평가한다. 논리력에서는 주장과 그에 따른 근거 제시가 중요한데 중복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다양하고 논리적 관련 정도가 깊을수록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표현력은 단락 구성, 문장력, 어휘력, 한글맞춤법 등 기초사항을 체크할 예정이다.

자연계열 논술은 수학영역, 물리·지구과학영역, 화학·생물영역에서 각각 2~4문제 정도가 출제된다. 어떤 현상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고 있으면 제시된 지문 안에서도 답을 구할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 문제를 푸는 기술을 갖추는 것보다는 교과서만을 공부하더라도 그 내용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고 그것이 실제 현상과 어떻게 연결되는가를 파악하는 것이 관건이다.

한 과정에서 다음 과정으로 넘어갈 때, 왜 그런 연결이 되었는지 알 수 없는 논리의 도약 또는 비약이 있는 논술의 경우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가능한 한 자세히 설명하는 게 좋으며, 뒤에 나오는 식이나 문장은 앞에 나오는 식이나 문장과 자연스럽게 연결되어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 심층면접 출제 방향= 심층면접은 인문·자연계열로 나눠 2~3개 문제를 출제한다. 30~40분 정도의 면접 준비 시간을 준 뒤 20분 안팎으로 답하는 방식이다. 고교 교과과정에 실린 내용을 중심으로 논리력 및 이해력, 창의력 및 응용력, 영어활용능력 및 수학·과학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제를 출제할 예정이다.

코스모폴리탄리더 전형은 초국가적 인재를 양성한다는 취지에 걸맞게 심층면접 또한 영어로 지문을 제시하고 질문과 답변 역시 영어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심층면접을 실시했던 지난해 고교우수자전형 때에도 지문은 영어로 제시됐었다. 싸이언스파이오니아 전형은 수학·과학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주관식 문제를 풀이하는 과정을 면접관 앞에서 발표하는 방식으로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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