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사대상 :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
■ 조사방법 : 자기 기입식 설문지법
■ 조사기간 : 9월26~30일
■ 표 본 수 : 1천42명
■ 표본대학 : 전국 20개 주요 대학 (강원대, 경북대, 경희대, 고려대, 단국대, 동아대, 부산대, 서울대, 성균관대, 아주대, 연세대, 영남대, 이화여대, 전남대, 전북대, 중앙대, 충남대, 충북대, 한국외대, 한양대)
■ 분석프로그램 : SPSS PC+
■ 최대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에서 +3.03~-3.03

[대 학 관]

'대학은 취업을 위한 도구에 불과한 것인가'

본지가 지난 9월말 전국 대학생 1천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학관 및 사회의식' 조사에 따르면 학생들은 대학 진학 이유로 졸업 후 진로 설정을 제일로 꼽아 이를 실감케 했다.

조사 결과 우리나라 대학생 2명 중 1명꼴인 48.7%가 졸업 후 진로 설정(39.3)과 신분 상승(5.8%), 인간관계 확장(3.6%) 등 안정적인 사회 진출을 위해 대학에 진학한 반면 학문 연구를 목적으로 한 학생은 16.2%에 불과했다. 또 10명 중 1명은 뚜렷한 목적보다는 남들이 대학에 진학하는사회 분위기에 편승해 진학(8.6%)했거나 부모, 친지의 권유(2.3%) 때문에대학을 선택했으며 응답자의 19.9%는 다양한 경험을 위해서라고 답했다.

대학의 주요 기능에 대해서도 학생들은 전인교육의 확대(34.2%)와다양한 기능인력 배출(31.3%)을 나란히 1, 2위로 꼽아 순수학문 연구 기능(16.5%)을 압도했고 사회비판 기능은 13.1%에 불과했다.

대학에 입학해서 가치관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집단으로 학생들은 친구 또는 선/후배(66.7%)를 압도적으로 꼽았으며 교수라고 응답한 학생은각종 서적(13.0%), 언론매체(5.2%)에 영향을 받았다는 응답보다 낮은 4.7%에 그쳤다.

학문 이론과 현실이 부합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9.2%는 대체로아니다(40.5%) 또는 전혀 아니다(8.7%)고 응답, 부정적 시각이 강한 반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학생은 18.0%에 불과했다. 반면 현재 전공에 대해서는 학생들의 54.6%가 매우 만족(11.8%)하거나 대체로만족(42.8%)하고 있다고 응답, 절반 이상이 전공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10명 중 2명만이 대체로 불만족(12.6%) 또는 전혀 만족하지 못한다(7.0%)고 응답했다. 특히 서울지역 소재 대학 학생들의 59.6%가 전공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반면 지방소재 대학 학생들은 49.8%에 그쳐 지역적 차이를 보였다.

존경하는 교수상의 평가 척도를 묻는 질문에는 인격(36.6%)을 가장 높게 평가했으며 다음으로 진보적 관점(22.9%)과 학생에 대한 관심(15.5%),강의능력(13.8%), 연구업적(8.3%) 순으로 지목했다.

현재 대학이 최우선으로 개선해야 할 점으로 응답자의 10명 중 3명은 질 높은 강의(30.0%)를 꼽아 강의 수준이나 내용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냈으며 학생 자치 공간 부족(16.5%)과 심도 깊은 학문 연구 분위기 미흡(14.0%) 등도 많은 수의 학생들이 지적했다. 다음으로 도서관 시설 부족(9.8%)과 문화공간 부족(9.5%), 연구실 기자재 부족(6.0%),교수확보(5.1%), 행정서비스 개선(4.1%) 순으로 지적, 시설과 복지수준에 대한 불만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총학생회 활동을 지적한 학생은 1.8%에 불과했다.

바람직한 총학생회의 활동에 대해 학생들은 4명 중 3명꼴인 76.7%가 학내 복지(38.7%)와 학생권익 개선(38.0%)을 위한 사업들을 희망, 정치/이념 운동(5.0%)이나 학사행정 참여 (2.8%)보다는 학생들의 실생활과직접 연관된 활동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초부터 불어닥친 검찰의 한총련 와해 작업으로 학생운동의 중단을가져올 것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0.0%는 그렇지 않다고 응답, 대대적인 탄압에도 불구하고 학생운동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하지만 이번 탄압으로 학생운동의 중단이 초래될 것이라는 응답도 38.9%나 돼 학생운동진영의 약화 또는 중단 우려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하고 싶은 동아리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학생들은 체육, 레저 동아리(29.1%)와 예술 동아리(23.3%)를 가장 선호한 반면 학술, 사회과학,봉사 동아리 선호도는 각각 8.5%, 8.3%, 6.1%에 그쳐 퇴조기를 맞고 있는 '이념동아리'의 현실을 반영했다. 또 지난해까지 높은 선호를 받았던 학내 신문, 방송사(15.7%)도 급격한 하락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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