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룡(입시분석가 / SK커뮤니케이션즈 이투스 입시정보실장)

2009학년도 수시 2학기 모집이 9월 8일부터 시작된다. 이번 수시 2학기 모집에서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은 일반 전형 기준으로 고려대·연세대·한양대 등 30개 대학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들 대학의 논술고사 반영 비율은 경희대·고려대·성균관대·숙명여대가 100%로 가장 높게 반영하고, 그 뒤로 연세대(의학계열 제외)와 한양대(서울)가 80%, 경북대와 서강대(2-2)가 70%, 건국대·이화여대·중앙대 등 6개 대학이 60%, 경기대·인하대·한양대 등 8개 대학이 50%, 강남대·덕성여대·동국대가 40%, 성신여대·숭실대·홍익대 등 7개 대학이 30% 순으로 반영한다.

그런데 이들 대학은 수시 2학기 모집 전체에서 반영하지 않고 일부 모집 정원이나 특정 모집 단계에 한해서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100%를 반영하는 경희대는 모집 정원의 30%를 선발하는 우선 선발에서 반영하고, 고려대(서울)는 수시 2-2 모집 정원 50%를 선발하는 우선 선발 2단계에서, 성균관대는 수시 2-2 모집의 1단계에서 글로벌경영학과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를 제외한 모집단위에 한해서, 숙명여대는 2단계 선발에서 100% 반영한다.

80%를 반영하는 연세대의 경우도 수시 2-2 모집 정원의 50%를 선발하는 우선 선발에서 반영하고, 한양대는 수시 2-2 모집의 1단계에서 80%를 반영한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희망 대학이 논술고사를 전체 모집단위에서 반영하는지, 특정 모집단위에 한해서 반영하는지를 비롯해, 단계별 전형에서 반영할 때 단계별로 논술고사 외에 어떤 전형 요소를 얼마만큼 반영하는지를 모집요강을 통해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

더불어 대학별로 출제 경향이 다를 뿐만 아니라, 원고 분량과 고사 시간 등에서도 차이가 있으므로 이에 대해서도 미리 파악해 두는 것이 좋다.

다음은 2009학년도 논술고사 대비에 필요한 사항들을 정리한 것이다. 이를 통해 보다 효율적인 수시 2학기 논술고사 대비 전략을 세우길 바란다.

첫째, 희망 대학의 논술고사 출제 방향과 예시 문항을 정확히 습득하라. 상당수 대학들이 2009학년도 논술고사의 출제 방향을 비롯해 예시 문항과 문제 해설 및 채점 기준 등을 공개하였다.

이들 자료를 대학 홈페이지 등을 통해 입수하여 습득한다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더불어 기출 문제 등도 함께 풀어보면서 대학의 출제 의도와 채점 방법 등도 정확히 알아둔다면 논술고사 대비가 보다 수월해질 것이다.

둘째, 대학별 논술고사 시험일을 정확히 파악하고 효과적인 대비 계획을 세워라. 희망 대학의 논술고사 시험일을 정확히 파악하고 남은 준비 기간 동안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그 방법을 정확히 찾아야 효과적인 준비를 할 수 있다.

셋째, 통합교과형 논술 대비를 강구하라. 여러 교과의 지문이나 주제 등을 활용하거나 이를 바탕으로 종합적인 사고력을 측정하는 통합교과형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이 많으므로 이에 대한 적절한 대비가 필요하다. 또한 제시문이 난해해지거나 도표, 그림, 시, 문학 작품 등도 제시문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에 맞게 대비해야 한다.

넷째, 자연계 논술은 수학이나 과학의 기초적인 개념 원리 이해나 추론 방식의 문제를 대비하라. 가설을 세운 다음 논거를 제시해 설명하는 문제도 자연계 논술에서 출제될 수 있으므로 개념을 정확히 이해한 다음 유기적으로 설명할 수 있도록 대비한다.

다섯째, 사회적 이슈를 충분히 이해하고 자기 입장을 정리하는 연습을 하라. 최근 출제되는 문제들을 보면 시사적인 문제와 연결된 부분이 많다. 그런데 이런 유형의 문제들은 시사적인 쟁점을 알고 있느냐를 파악하기 보다는 그것을 일반화하여 자신의 삶과 연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사회적 이슈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이것이 자신의 삶과 어떤 의미가 있는지 따져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이때 배우는 교과와도 어떤 관련이 있는지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여섯째, 비판적 읽기와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 논리적 서술 능력을 종합적으로 키워라. 논술은 급변하는 사회에서 상황에 맞게 지식을 변형하거나 조합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그 과정 속에서 창의적인 사고를 쌓도록 하는 시험이기도 하다. 이에 논술을 잘 보려면 비판적 읽기 능력과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 논리적 서술 능력을 종합적으로 키워야 한다.

일곱째, 논술 쓰기의 일반적인 원칙을 익혀라. 수험생 중에는 기본기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논술문의 핵심 논점을 정확히 파악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고 주장에 대한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해 논의를 전개하는 연습을 해 두어야 한다. 특히 정확한 문장과 적절한 어휘 사용 연습을 꾸준히 하라.

여덟째, 채점 교수는 수험생 본인의 생각을 중시한다. 글을 쓸 때는 교훈적인 차원이나 상투적인 주장을 나열하기보다는 좀 부족하더라도 자기 주장이 분명히 드러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채점 교수들은 수험생 본인의 생각을 중시하고 그걸 원한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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