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투자로 특성화 더욱 탄력


‘과감한 투자와 특성화 교육으로 대학교육의 중앙 집중화 현상을 극복한다.’

대학교육의 중앙 집중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울산대는 지방대학이면서도 ‘전국 1위’ 타이틀을 여러 개 거머쥐어 주목을 끌고 있다.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국회의원이 이사장인 울산대는 지난 1970년 공업입국 실현을 위한 고급 기술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원에 따른 우수한 교수진과 첨단산업단지에 위치한 이점을 활용한 산학협동교육, 국내 최초로 시작한 해외현장학습 등 글로벌 교육을 자랑한다.

이 대학은 지난 5월 7일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전국대학 교원통계(2007년 4월 1일 기준)에서 교원확보율 124.2%로 서울대(97.9%), 성균관대(89.1%), 연세대(82.6%) 등을 제치고 전국 1위에 올랐다.

이와 함께 2006년 정규직 취업률에서도 졸업생 2000~3000명인 B그룹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대학 서열화에 따른 과잉경쟁을 우려해 ‘순위’에서 ‘등급’으로 발표한 2007년에는 ‘최우수그룹’에 선정돼 실질적으로는 이 부문 2년 연속 전국 1위를 달성했다.


이 밖에 건축학전공이 올해 한국건축학교육인증원의 건축학교육 프로그램 인증 심사에서 최고 등급인 ‘5년 인증’을 획득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졸업생을 배출하게 됐으며, 의과대학도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 전국 의과대학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획득했다.

그리고 지난 6월 대통령실장으로 발탁된 정정길 전 총장의 재임시절인 2006년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대학종합평가에서 ‘최우수대학’에 선정돼 지방 최고의 명문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울산대의 이 같은 성과는 현대중공업이 지원하는 울산공업학원과 대학 측이 세계화 시대에 걸맞은 우수 인재 양성을 목표로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은 덕택이다.

교수부문에서 울산대는 올해 1학기에도 전임교원 43명, 외국인 교수 7명, 산학협력 교수 12명을 채용해 교원확보율을 127%(비전임, 시간강사 제외)로 높여 교원 1인당 학생 수를 15.45명으로 낮췄다.

시설부문에서도 근년 들어 모두 612억원을 투자해 산학협동교육의 요람이 되고 있는 산학협동관을 비롯해 조선해양공학관, 생활과학관, 아산도서관 신관을 준공했다. 또 학생들의 건강과 복지 증진을 위해 국제공인 규격의 수영장이 들어선 아산스포츠센터와 종합운동장, 여학생전용기숙사, 식물원 등 많은 시설들을 잇달아 개관했다.

울산대는 이 같은 교원 및 시설 확보는 물론, 연구에도 많은 노력을 쏟아 지난해 발표된 2006년도 과학기술논문색인(SCI: Science Citation Index)에서 730편을 게재해 국내 12위, 세계 358위에 올랐다.

노벨상 수상 가능성이 높은 우수 연구자를 지원하기 위해 제정된 ‘2006년 국가석학 지원사업’에서도 고재영(51·의학과) 교수 등 2명을 배출해 지방대로서는 유일하게 복수의 국가석학을 배출한 대학으로 관심을 모았다.


울산대는 교육 특성화에도 힘써 지난 1994년 전국 최초로 시작한 해외현장학습에 이어 최근에는 현대중공업이 지원하는 조선해양공학부 세계 일류화사업, ㈜KCC가 지원하는 생명화학공학부 일류화사업을 진행하고, 의과대학은 미국 하버드의대를 앞서는 것을 목표로 세계 일류화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서울대를 비롯해 고려대, 국민대, 숙명여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수도권 자매대학에 수업하는 학생맞교환 프로그램도 시행하고 있다.

울산대는 졸업과 동시에 실무를 담당할 수 있는 역량 제고를 위해 세계적인 기업 SK에너지㈜를 비롯한 70개 기업과 장기 인턴십 협약을 맺고 있으며, 이공계를 제외한 학문 분야를 위해 대학경쟁력강화사업을 진행하면서 대학 전반의 경쟁력 향상에 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조상래 교학부총장은 “우수 학생들이 서울로만 향하는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우수한 교육 여건”이라며 “지방에 소재하고 있지만, 산업수도라는 지정학적인 면을 특장점으로 살려 일찍 특성화 교육에 눈뜬 것이 울산대의 성공 비결”이라고 소개했다.


수도권 교환학생엔 서울에 기숙형 숙소

울산대는 수도권 지역 8개 대학에서 공부하는 울산대 학생들을 위해 서울에 기숙형 숙소를 만든다.

울산대 학생들은 지난 2004년 울산대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등 수도권지역 8개 대학과 학생 상호교환 협정을 한 뒤 매년 150여명 씩 대학이 임대한 서울의 아파트 19채에 분산돼 숙식하며 수도권지역 대학에서 공부를 해오고 있었다.


이는 정몽준 울산대 이사장의 아이디어다. 학생들이 임대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것보다는 기숙형 숙소에서 단체로 생활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던 것.

울산공업학원은 이에 따라 지난 5월 175억원을 들여 서울시 서대문구 냉천동 3091㎡의 부지와 이 부지 위의 지상 5층, 지하 1층 연면적 3613㎡ 규모의 건물을 매입하고 25억원을 들여 리모델링해 올해말까지 학생 160명이 생활할 수 있는 기숙형 숙소로 개조할 계획이다.

울산대 관계자는 “지금까지 수도권지역 대학에서 6개월∼1년 단위의 장기간 공부하는 학생들의 숙소가 없어 매우 불편했는데 숙소가 생겨 기쁘다”며 “지방대-수도권대학 간의 교류를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대는 지난 2004년부터 수도권지역 대학의 명문학과에 학생들을 보내 수업을 받게 하고 수도권지역 대학생들은 울산대의 산학협동프로그램에서 공부하는 지방대-수도권대학 간의 학생 상호교류를 처음 시도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학생부 실질반영비율 높여 전체 53% 선발

울산대는 2009학년도 모집인원 3028명 가운데 수시2학기 모집에서 전체의 53%인 1608명을 모집한다.

울산대는 올해 수시2학기모집 학생부 실질 반영비율을 전년도 52.17%에서 56.86%로 확대해 내신비중을 늘렸으며, 세계일류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조선해양공학부와 간호학과, 의예과를 제외한 모든 학부(과)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특이사항으로는 조선해양공학부와 의예과가 논술고사를 폐지하고 의예과는 ‘나’군에서 ‘가’군으로 정시 모집군을 변경했으며, 농·어촌학생 특별전형(정원외)과 전문계 고교 출신자 특별전형(정원외)은 수시2학기에 전원 모집한다.

또 공과대학에 30명 정원의 의공학과를 신설해 수시2학기에 15명을 선발하고, 간호학과의 정원을 10명 늘려 총 60명 중 30명을 수시2학기에서 모집한다.

이인택 울산대 입학처장은 “의예과와 예·체능계 학부를 제외한 전 학부(과)가 학생부 70%, 면접·구술고사 30%로 선발하는데, 올해 수시모집 인원을 늘리고 학생부 실질 반영비율을 높였으므로 내신성적이 좋은 학생들에게 크게 유리해졌다”고 말했다.

울산대는 오는 9월 8일(월)~9월 12일(금)에 이어, 추석연휴가 끝나는 16일(화) 인터넷 원서접수를 실시한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ulsan.ac.kr)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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