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외 선발 작년보다 7249명 늘어…“적성·취업률 고려 3~4곳 소신 지원”

전국 144개 전문대학이 오는 8일부터 2009학년도 수시 2학기 모집을 실시한다. 총 모집인원은 18만6818명으로, 2009학년도 전체 모집정원 30만3202명의 61.6%에 해당한다. 지난해 수시 2학기 모집인원보다 7102명 늘었다.

정원 외 모집이 크게 늘었지만 일반학생들이 경쟁하는 정원 내 모집이 약간 줄고, 3년제 학과 전환과 4년제 대학·산업대로의 편입이 용이해짐에 따라 수도권 전문대는 인기학과를 중심으로 경쟁률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경쟁률을 의식하기보다 자신의 적성에 맞는 3~4곳을 골라 소신 지원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일반 4년제 대학의 수시 2학기 모집 기간과 겹치기 때문에 대학별 입학전형 계획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자세한 입학전형 계획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회장 김정길 배화여자대학 학장) 홈페이지(www.kcce.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모집 인원= 올해 수시 2학기 모집에서는 정원 외 선발 인원이 크게 늘었다. 124개 전문대가 정원 외 특별정원으로 지난해보다 7249명 늘어난 2만8186명을 선발하면서 전체 모집인원도 7102명 증가했다. 정원 외 특별전형 모집인원의 54.5%는 전문대 및 대학 졸업자를 대상으로 한 전형이다. 반면 일반학생들이 경쟁하는 정원 내 모집인원은 15만8632명으로 지난해보다 147명 줄었다.

정원 내 모집은 특별전형이 141개 대학 8만3221명(정원 내 모집인원의 52.5%)으로 일반전형 136개 대학 7만5411명(47.5%)보다 5% 많다. 특히 특별전형 중에서 갈수록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대학별 독자적 기준에 의한 전형이다.

□ 전형 방법= 수시 2학기 모집에서는 학생부와 면접을 주로 반영하며 특히 학생부 비중이 높다. 학생부를 반영하는 132개 전문대 중 117곳이 학생부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며, 15곳은 학생부를 50% 이상 반영한다.

일반전형은 136개 전문대 중 117곳, 정원 내 특별전형은 141개 전문대 중 117곳이 학생부만으로 선발한다. 학생부와 면접을 함께 반영하는 전문대는 일반전형 11곳, 정원 내 특별전형 14곳이다. 일반전형 7곳, 정원 내 특별전형 9곳은 면접만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취업이 잘 되는 인기학과는 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한 곳이 많다. 울산과학대학 등 18개 전문대의 45개 학과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영남이공대학 등 5개 전문대의 71개 학과가 학생부를 최저학력기준으로 적용한다. 동의과학대학과 재능대학은 전 학과에서 학생부를 최저학력기준으로 적용하고, 신성대학 제철산업계열 학과와 영진전문대학 간호과는 수능과 학생부를 모두 최저학력기준으로 설정했다.

□ 지원 전략= 간호과, 관광 계열, 치위생과, 방사선과, 유아교육과, 안경광학과, 정보통신 계열, 컴퓨터 관련 학과 등 취업률이 높은 학과는 지역에 관계없이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경쟁률이 높은 만큼 복수합격에 따른 이탈자도 많기 때문에 경쟁률에 너무 현혹되지 말고 소신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특히 ‘어느 대학이 좋다’는 식의 막연한 소문에 의존하기보다 자신의 적성과 함께 대학의 취업률, 통학거리, 커리큘럼, 졸업한 선배들의 조언 등 다양한 조건을 고려해 대학과 학과를 선택해야 한다.

전문대 간, 전문대와 4년제 대학 간의 복수지원이 무제한 허용되지만 수시 2학기 모집에서 어느 한 곳이라도 합격하면 등록을 하지 않아도 전문대와 4년제 대학의 정시 모집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3~4곳을 골라 소신 지원하는 것이 좋다. 면접이나 실기 등이 중복되지 않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대부분의 3년제 학과들은 취업률이 높은 학과들이지만 학과 명칭은 같아도 대학에 따라 2년제나 3년제로 다르게 운영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모집요강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같은 유아교육과라 해도 여학생만 모집하기도 한다.

유병화 비타에듀 평가이사는 “학생부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고 자격증이나 특별한 재능이 있는 수험생은 특별전형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유리하다”며 “대학 간판보다는 자신의 적성과 미래의 취업 전망을 고려해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꼼꼼히 따져보고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 [눈길 끄는 학과·전형] 방송MC·골프캐디·자동자딜러과 첫선
대학별 독자적 전형, 독특한 기준 많아

전문대의 가장 큰 장점은 졸업 후 바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교육에 있다. 올해 전문대 수시 2학기 모집에서도 시대 변화를 반영하는 이색학과가 많이 생겨났다. 특히 예·체능과 문화·레저산업 분야에서 이색학과 신설이 두드러졌다.

전남과학대학은 전국 최초로 ‘골프 프로캐디과’를 신설해 캐디와 골프 관련 전문가를 양성한다. 대경대학은 최근 급증하는 쇼핑호스트나 예능 MC 등의 수요를 반영해 방송 MC과를 신설하고,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자동차 딜러들을 교수진으로 모셔 자동차 딜러과를 새로 선보였다.

경상대학은 무술연기자와 무술 퍼포먼스 배우, 스턴트맨이 될 수 있는 무술연기 전공을 신설했고, 경북과학대학은 장애인 및 노인·유아 체육전문가 육성을 위해 특수체육전공을 만들었다. 마산대학은 조선레저선박과를 신설해 블루오션(경쟁 없는 미개척시장)인 세계 레저선박 시장에 뛰어들 야망가를 모집한다.

전문대 입학전형에서 갈수록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대학별 독자적 기준에 의한 전형에는 수상경력이나 특기가 없어도 지원할 수 있는 전형도 많다. 전남과학대학에는 장남·장녀를 선발하는 전형이 있다. 순천제일대학 등 7곳은 산업재해나 교통재해 피해자의 직계가족을 뽑고, 대구보건대학은 대구지하철 참사 유가족 전형을 마련했다.

전업주부(서라벌대학 등 36곳), 전공 관련 가업 승계자(제주관광대학 등 14곳), 소년소녀가장(안동과학대학 등 60곳), 헌혈 참여 및 장기 기증·서약자(공주영상대학 등 33곳), 각종 행사 자원봉사자 및 축제 도우미 참가자(동주대학 등 20개교) 등을 위한 전형도 있다. 나주대학 등 47곳은 노인 및 3세대 동거가족, 환경미화원을 대상으로 선발한다.

 

◆ 2009학년도 전문대 입시 일정  

2008년 9월 8일~12월 9일

수시 2학기 원서접수 및 전형

11월 13일

대학수학능력시험 실시

12월 10일

수능성적 통지

12월 14일까지

수시 2학기 합격자 발표

12월 15, 16일

수시 2학기 합격자 등록

12월 18일~2009년 2월 16일

정시모집 자율전형

(원서접수, 전형, 합격자 발표, 등록 등)

2월 17~28일

추가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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