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법인화는 대학 내부 구성원의 합의를 바탕으로 차질 없이 추진하겠습니다.” 지난달 20일 취임한 안경수 인천대 신임총장은 국립대 법인화, 송도캠퍼스 이전 문제 등 산적한 현안들을 하나하나 해결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안 총장은 또 “캠퍼스가 송도국제도시로 이전하면 유럽과 북미·중국·러시아 등 권역별로 ‘국제교류센터’를 세우고 국제연구소 유치 등을 통해 대학의 글로벌화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총장을 만나 인천대 여러 현안과 대학발전계획을 들어봤다.

- 지난 몇 년 동안 국립대 법인화 문제 등으로 갈등을 겪어왔다. 무엇보다 대학구성원들의 화합을 이끌어 내는 게 급선무인 것 같은데.

“국립대학 법인화 전환 논의가 시작되면서 대학 구성원들 간에 크고 작은 갈등을 겪어왔다. 지난 총장 선거과정에서도 그랬듯이 구성원들의 화합이야 말로 대학발전의 진정한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차원에서 선거과정에서의 후보 지지와 상관없이 능력과 경륜을 갖춘 인사를 보직에 임명했다.

또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 수렴을 위해 전체 교수회의를 의결기구화 하고 평교수의 교수 평의원회의 참여를 늘리는 등 대학운영의 민주화를 한층 더 강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학생·교직원들과도 대화채널을 정례화해 대학 분위기를 신바람 나게 만들고 대학 발전에 모든 구성원이 스스로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지원하는데 모든 정성을 기울이도록 하겠다.”

- 2006년 4월 교과부와 국립대 법인화 MOU를 맺었는데 법인화 추진현황과 앞으로의 계획은.

“그동안 교내구성원들의 많은 갈등을 야기해 온 법인화 문제는 무엇보다 의견수렴 과정이 불충분하고 투명하지 못했다. 국립대 법인화라는 큰 틀은 는 다만 각론의 문제이지 현시점에서 법인화 가부를 다시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 따라서 대학운영위원회에서 심의된 법인 전환 시 지원되는 재정지원 내용과 그동안 제시되었던 여러 법안 중 쟁점조항을 검토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하겠다.”

- 2009년 송도신캠퍼스 이전을 앞두고 공사가 중단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 현재 신캠퍼스 공사 진행상황은.

“송도신캠퍼스 건설 사업은 도화동 도시개발사업의 이주대책 수립이 지연되는데다 도시개발공사와 SK건설 컨소시엄 간의 토지매매계약 체결이 이뤄지지 않는 등의 문제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7월 공사가 중단돼 사실상 내년 3월 개교가 어렵게 됐다.

대학에서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실무추진팀을 만들어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인천시와 도시개발공사 등 관련기관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늦어도 내년 9월에는 개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인천전문대학과의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 통합의 필요성과 방법은.

“인천전문대학과의 통합 논의는 지난 1997년 시립대학 발전 방안을 마련하면서 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당시 교육부가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수용이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추진이 중단됐다.

대학이 경쟁력을 갖춘 지역 거점대학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최소 1만 명 이상의 정원과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분야의 학과를 갖춰야 한다.

수도권 규제정책으로 학과 신증설이 불가능한 현재의 상황에서 전문대 및 경인교대와의 통합을 통한 규모 확보가 가능하다면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조만간 대학 구성원 및 관계 기관의 의견수렴을 거쳐 통합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예술대학, 체대, IT, BT 등 현재 인천지역에서 부족한 학문 위주로 고려할 수 있으며 통합으로 인해 불이익을 보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원칙 아래 진행돼야 한다.”

- 인천의료원과의 통합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어디까지 논의된 상태인가.

“인천은 270만명이 넘는 인구에도 불구하고 국립대학 병원이 없다. 또 인구 1만명당 인천 지역 의대생 정원도 0.33명으로 낮은 편이어서 지역의 많은 우수 인재들이 타 지역으로 유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05년부터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천의료원과 인천대 통합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 의료원이 통합되면 대학 규모 및 질 향상으로 일류대 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고 생명과학 및 바이오과학 등 첨단 연구가 활성화 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송도이전과 함께 ‘동북아 글로벌 명문대학으로 도약’을 표방하고 있는데 지리적 여건을 이용한 대학발전 전략은.

“인천대의 송도캠퍼스 시대는 이른바 ‘글로벌 국제대학’으로 거듭남을 상징한다. 앞으로 국제교류센터를 건립해 외국인 학생 5000명, 국내 학생 1만5000명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이에 이전부터 유럽, 북미, 아시아, 러시아 등의 유수 대학과 교류를 실시해 왔다. 신개념의 국제화 대학을 지향해 동북아는 물론 유럽, 미국의 유수대학과 협동학위과정·공동학위제 운영, 공동연구체계 구축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학생 증원을 위해서는 법적 절차도 중요하다. 현재 우리 대학의 입학생 정원은 1600여명으로 외국인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되려면 우선적으로 입학 정원 및 학생 정원의 증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임기 동안 꼭 하고 싶은 일은.

“우선은 국립대 전환문제를 무리 없이 마무리 짓고 인천전문대학과의 통합, 더 나아가서 경인교대와의 통합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내부적으로는 송도캠퍼스 부지내 2000명 정도 수용 가능한 기숙사 신축과 1만여㎡의 산학협력관을 신축해 기업연구소를 유치하는데 노력하겠다. 임기 후반기에는 모든 행정조직을 원스톱 시스템으로 구축하는 등 대학 운영체계를 바꿔, 재도약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생각이다.”

■ 안경수 총장은

1949년생
1972 영남대 공과대학 토목공학과
1987 인하대 대학원 토목공학과(공학박사)
2000 인천대 교수평의회 의장
2002 인천대 공과대학 학장
2005 인천대 부총장
2008 인천대 총장

<대담 - 본지 이인원 회장, 사진 - 한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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