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고등교육기관에 유학을 나가있는 한국 학생수와 우리나라 고등교육기관에 재학중인 외국인 유학생수의 비율은 어느 정도나 될까.

'유학통계자료 1997'에 따르면 97년 5월말 현재 우리나라 고등교육기관에 재학중인 외국인 유학생수는 2천4백여명. 반면 외국고등교육기관에 유학을 나가있는 한국 학생수는 6만여명을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외국에 나가 있는 한국 유학생이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유학생보다 무려 30배 정도나 많은 것이다.

지난 92년부터 96연까지 5년간 외국인 유학생수를 연도별로 보면 우리나라 대학의 경쟁력이 그야말로 제로상태임을 확연하게 알 수 있다. 지난 92년 외국인 유학생수는 1천9백89명이었다. 그러던 것이 점차 줄어1년뒤인 93년엔 1천9백8명, 94년엔 이보다 더 적은 1천8백79명을 기록했다. 95년엔 1년전보다 늘었다고는 하나 1천9백83명으로 92년보다 오히려 적었다. 96년엔 2천1백43명을 기록, 5년 전에 비해 불과 1백54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외국인 유학생수가 답보상태를 거듭해 국내 대학의 정체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다른 나라에 비해 외국인 유학생수가 현저하게 적은 것도 국내 대학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를 반증한다. '97년 유네스코 교육통계'에 따르면 외국인 유학생을 가장 많이 유치한 나라는 미국으로 그 수는 지난 93년기준 44만9천7백여명이나 된다. 다음으로 프랑스(13만9천5백여명), 영국(9만5천5백여명) 등인데 이들 나라의 외국인 유학생수와 한국에들어와 있는 외국인 유학생수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다.

전체 재학생 1천명당 외국인 유학생수를 보더라도 일본과 중국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유학생은 한국 전체 재학생 1천명당 0.9명. 하지만 일본은 16명이나 되며 중국도 우리나라의 6배 가까운 5명에 이르고 있다.

반면 외국에 나가 있는 한국 유학생수는 지난 93년 기준 5만8천여명으로 나라별로 보았을 때 최상위권이다. 특히 미국에서 유학하고 있는 학생수는3만1천여명으로 중국, 일본, 인도에 이어 4위를 달리고 있다. 그간지적돼온 무분별한 유학풍조 또한 드러난 것이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