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쏠림 뚜럿...우수학생 확보 '빨간불'

지역거점 국립대들이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원서접수 마감 이후 고심하고 있다. 경북대·부산대·전남대·충남대 등이 모두 평균 경쟁률(6.84대 1)에 훨씬 못 미치는 경쟁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13일 대학가에 따르면, 거점 국립대들은 로스쿨 원서접수 결과 4대 1을 조금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자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가·나군 분할모집하는 로스쿨 입시에선 우수학생이 대거 수도권으로 유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허수' 합격자를 감안해야 하는 것이다. 또 지난 8월 실시한 법학적성시험(LEET) 지원자의 80%(9000명)가 ‘서울지구(수원 포함)’를 시험 대상지로 꼽은 점도 이들 대학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120명 정원에 492명이 지원, 4.1대 1을 기록한 경북대는 장학금 제도를 정비해 수도권 유출학생을 최소화 하겠다는 복안이다.

김효신 경북대 법과대학장은 "다른 대학보다 영어성적 기준(토익 750점 이상)이 높았고, 법학적성시험 논술영역에서 60점 과락을 제시했기 때문에 경쟁률이 낮았다고 본다"며 "사립대의 절반수준인 등록금 (연간 1014만원)과 전원 기숙사 수용 등의 이점을 적극 홍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효신 학장은 "우수학생이 수도권 등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장학제도를 정비해 입학성적 상위 몇%까지 장학금을 줄 것인지 구체적으로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KTX(고속철도) 개통으로 상대적으로 서울과의 거리가 가까운 충남대는 낮은 경쟁률에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박세화 충남대 법과대학 부학장은 "수도권과 1시간 내 거리에 위치한 우리대학으로선 예상보다 낮은 경쟁률에 의아해 하고 있다"며 "대학 입시에서처럼 로스쿨 입시도 수도권 편중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박세화 부학장은 "좀더 정확한 분석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현재는 서울권에 소신지원을 하고 지방대학에 안전지원을 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특히 지방 거점대학보다는 지방 사립대나 대전 이남 지역에 더 지원자가 몰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충남대는 이번 주중 대책회의를 갖고 우수학생 유치 확보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방 로스쿨에도 우수학생이 올 수 있도록 정책적 배려를 해달라는 요구도 있었다.

이철환 전남대 법대학장은 "경쟁률이 낮게 나와 상당히 고민스럽다"며 "대책 회의를 열어 우수학생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서울권 대학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등록금수준(연간 963만원)을 적극 홍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철환 학장은 "지역균형 발전을 취지로 지방 국립대에 로스쿨 정원 배정을 많이 해주었지만, 그외 국가적 지원이 없다"며 "우수한 학생이 지방 로스쿨에도 골고루 올수 있도록 정책적인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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