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웅기 상명대학교 총장

백웅기 상명대 총장
백웅기 상명대 총장

존경하는 상명 가족 여러분!

다사다난했던 2020년이 가고 2021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해 우리는 코로나19라는 위기를 겪으면서 큰 고통을 감내하였습니다. 『감염증 비상 대응반』은 지난 11개월 동안 안전한 방역 활동과 원활한 학사운영을 위해 전심전력을 다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온·오프라인 상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지도하신 교수님,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헌신적인 활동을 한 학생 대표들과 행정 지원 및 시설관리에 최선을 다하신 직원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코로나19는 금년 상반기 중에도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 겪고 있는 세 번째 대유행은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사그라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언제 다시 네 번째 대유행이 닥쳐올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대다수 국민에게 백신이 공급되는 시점까지 우리는 이 질병과의 싸움을 계속해야 할 것입니다. 이처럼 녹록지 않은 여건 가운데서도 올해 우리는 상명의 발전을 담보하기 위해서 다음 세 가지 과제에 초점을 맞추겠습니다.

첫째, 시대 변화에 합당한 교육혁신입니다. 코로나19가 유발한 팬데믹은 인류에게 엄청난 공포와 상처를 주었지만, 다른 한편으로 신기술 기반의 백신 개발과 언택트 산업의 발달을 촉진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교육 분야에서도 빠르게 뉴노멀이 정착될 것으로 보이며, 대학의 자발적 혁신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교육부는 작년 7월에 원격수업 교과목 개설 기준인 20% 제한을 해제하고, 100% 원격 이수를 제외하고는 이수 학점 제한 기준도 대학이 자율로 결정하고, 평가 방식 역시 대학이 자율로 결정하도록 방침 개선을 예고했습니다. 아울러 대학 설립·운영을 위한 4대 요건, 즉, 교원, 교사, 교지, 수익용 기본재산을 유지하는 것이 타당한지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는 강의실 중심의 학교 개념에서 벗어나, 원격수업 등 교육방식의 변화를 고려하여 관련 요건들을 정비하겠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에도 미네르바 스쿨처럼 교사와 교지가 없는 대학이 등장할 것입니다.

이처럼 고등교육을 둘러싼 환경과 정책은 급변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감지하고 있듯이 교육의 패러다임 시프트는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올해 우리는 시대 변화에 합당한 교육을 제공하고 있는지 돌아보면서 교육혁신을 추진하겠습니다.

둘째, 2021 대학 기본역량진단 통과입니다. 이것은 2022년부터 3년간 대학 혁신지원 사업을 통한 재정 지원의 전제조건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작년에 대학 기본역량진단 준비 위원회를 출범시켰으며, 연구·실무위원회를 구성해서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 진단 통과 후 우리 대학은 2019년 대학 혁신지원 사업에서 우수한 실적을 인정받아 추가 지원금을 받았습니다.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2차 연도에도 좋은 실적이 기대되기 때문에 진단 대비를 치밀하고 꼼꼼하게 하여 향후 3년간 재정 지원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효율적이고 지속적인 경영혁신입니다. 미래사회를 선도하는 혁신형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및 행·재정 기반 시스템을 구축하고 행정의 효율화를 위한 경영시스템 확립이 요청되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통합정보시스템 구축과 행정의 효율화를 경영혁신사업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제시했습니다. 그 성과로 우리는 통합정보시스템인 샘물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모바일 기반의 서비스를 확대함으로써 구성원의 간편한 행정처리를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행정처리가 편해지기는 했지만, 통합 시스템에서 생성되는 축적된 데이터의 아카이빙 분석을 통해 의미를 추론하고 이를 정책에 활용해야 하는 과제는 남아 있습니다. 금년에는 관련 연구소와 부서를 통해 정교한 데이터 분석 기반의 정책을 개발하고 활용하도록 힘쓰겠습니다.

또한 행정의 효율화와 선순환 구조의 대학 운영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기존 조직과 업무를 진단하고 행정공유 서비스를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행정 역량을 강화하면 행정의 효율화가 좀 더 수월하게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를 위해금년에는 직무 시스템을 정비하고, 행정조직의 효율적 운영과 행정인력의 전문성 강화, 업무별 통합 관리, 수요자 중심의 행정서비스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친애하는 상명 가족 여러분!

새해에는 부위정경(扶危定傾)의 자세로 일해야 합니다. 즉, 위기를 맞아 잘못됨을 바로잡고 긍정적인 생각과 자세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지금의 위기 상황을 뚫고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힘을 모아 주십시오. 신축년(辛丑年)을 맞이하여 여러분께 복과 행운이 깃드시길 기원합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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