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생각] “글로벌 인재 자부심 가져라”
[사람과생각] “글로벌 인재 자부심 가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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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ETS 장학생 뽑는 이용탁 ETS 한국지사 대표
“이번에 선발하는 ‘ETS장학생’은 세계 최초이자 글로벌 장학생이라 할 수 있다. 선발된 학생들은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

올해로 설립 61년째를 맞는 세계 최대 비영리 교육·평가·연구기관 ETS(Educational Testing Service)가 오는 31일까지 장학생 신청을 받는다. 장학금은 모두 2만8000달러로, 7명에게 각각 4000달러씩 돌아간다.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거쳐 12월 중순경 발표할 예정이다.

장학금 규모보다 ‘ETS 첫 장학생’이라는 데 의미가 크다. 이용탁 ETS 한국지사 대표가 “글로벌 장학생”이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재 ETS를 이용하는 나라는 모두 180여 곳. 매년 9000개 도시에서 시험이 진행된다. 우리나라는 ETS의 가장 큰 고객 중 하나로, 이번 장학생 선발은 ETS가 비영리 기관으로서 추진하는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이다.

이번 장학금은 ETS가 우리나라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그대로 보여 준다. 그리고 이러한 일들의 중심에는 이 대표가 있다. 지난해 7월 한국지사 설립과 함께 취임, ETS 한국지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전국 토플 감독 세미나를 처음으로 열었고, ETS 설립 60주년 기념행사 역시 한국에서 열렸다. 이 대표는 ETS의 최대 고객인 한국의 대표라는 점, 그리고 미 대사관 선임상무관으로 일했던 경험 때문에 취임 초기부터 많은 주목을 받아왔다.

“대사관에서 일하다가 ETS로 온 이유는 영어를 통해 봉사하고자 하는 회사의 미션 때문이었다. 한국지사 대표는 한국의 영어교육에 대한 실정 등을 본사에 가감 없이 전달한다. 그리고 교육계가 영어교육에 원하는 게 뭔지 정확히 파악, 본사와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조율한다.”

글로벌 기업에서 일하고 있지만, 이 대표는 ‘해외파’가 아니다. 국내 대학을 졸업하고 국내 기업을 거쳐 대사관에서 일했다. 지방대학 출신이라는 점도 특이하다. 국내 글로벌 기업·기관의 대표는 대부분 명문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유학을 다녀온 이른바 ‘엘리트 코스’를 밟은 사람들이 많다. 바꿔 말하자면 이 대표의 이력 뒤에는 남과 다른 무언가가 숨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대학시절부터 영어에 관심이 많았다. 경제학이 전공이었지만, 영어공부가 너무 재밌었다. 학교 영자신문에 매주 기고하면서 용돈을 벌기도 했다. 당시만 해도 영어공부를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회화를 배우려 해도 주변에 외국인이 없었다. 그래서 외국인을 만나기 위해 일부러 시내에 나가기도 했다.”

이 대표의 성공요인은 다름 아닌 영어에 대한 열정이다. 그는 이와 관련 “영어가 출세의 수단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배우는 자체로도 재밌었고, 그래서 꾸준히 공부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성공하려면 영어를 배워야 한다는 사실은 배우면서 점차 알게된 사실이다.

“군 제대 후 복학하고 나서는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매일 두 개의 수업에 참석했다. 당시 같은 그룹에서 공부하던 동문들 모두가 성공했고, 사회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 대표는 앞으로 ETS의 사명을 우리나라에 널리 알리고, 우리의 영어공부 방법을 바꾸는 데 힘쓸 생각이다. 특히 회화에 약한 우리의 단점을 ETS를 통해 바꿔 나갈 예정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회화가 약하다’ ‘외국인 만나면 벙어리가 된다’는 지적에 동감한다. 그래서 읽기와 듣기 외에 말하기와 쓰기에 많은 배점을 두고 있다. IBT(Internet-Based Test )를 개발하면서 2년 동안 미국 전역을 돌며 학교 입학사정담당자와 교수들을 만나 보니 ‘한국에서 온 유학생들이 듣기와 읽기 점수는 높은데 수업을 못 따라 간다’고 하더라. 이런 문제들을 고치고 있다. 지난 세계 최초로 개발해 시행 중인 IBT(인터넷 기반 토플)를 보면 알 수 있다. 현재 배점도 듣기·읽기·쓰기·말하기 모두 각각 30점씩이다.”

아울러 이 대표는 토플·토익만으로 대변되는 ETS의 다른 영어시험들도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생각이다. 이와 관련 ‘기업 입사시험’이라 불리는 TOEIC에 대해 “단순히 영어시험으로만 생각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영어시험 공부를 하다 보면 성적 외에 다른 것들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토익 성적은 자체로 영어 실력에 대한 평가도 하지만, 그 점수를 얻기까지 개인의 노력이 들어 있다고 본다. 그리고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정해진 시간 내에 문제의 답을 잘 정리해서 써야 한다. 조직력이나 집중력을 판단하는 근거로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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