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대학통합 합의 체결 후속조치
시민단체·지자체 의견 반영, 대학별 특성화 추진
2022학년 신입생 모집 목표, 2025년까지 통합 대학 기초 마련

한경대와 복지대가 교육부에 18일 대학통합신청서를 제출했다. (사진= 한경대)
한경대와 복지대가 교육부에 18일 대학통합신청서를 제출했다. (사진= 한경대)

[한국대학신문 이지희 기자] 국립 한경대학교(총장 임태희)와 한국복지대학교(총장 성기창)가 통합 절차를 본격 추진한다. 교육부의 승인이 빨리 이뤄지는 경우 이르면 내년 신입생부터 통합대학 체제로 모집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한경대와 한국복지대는 18일 교육부에 대학통합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신청서 제출은 지난해 6월 한경대와 한국복지대가 구성원들의 찬성 의사를 기반으로 통합 합의서를 체결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두 대학은 시민단체와 지자체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과정을 거쳐 당초 수립했던 운영계획을 일부 수정한 통합신청서를 제출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합의서 체결 당시 두 대학이 통합되면, 안성에 소재한 한경대 공과대학 등이 평택 소재 한국복지대 위치로 이전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안성 주민들이 크게 반발했던 것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경대는 지난해 내부 구성원 의견수렴을 거친 뒤 안성시·의회·시민단체·언론사 등과 연이어 간담회와 공청회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통합 대학의 비전을 공유하고, 지역사회의 의견을 적극 청취했다.

한경대 공대가 평택으로 이전할 것이란 우려를 낳게 만들었던 ‘평택 지역 전략산업과 관련한 학문분야를 복지대로 전진 배치한다’는 표현이 이번 통합 신청서에서는 삭제됐다. 한국복지대는 장애인통합고등교육 캠퍼스로 특성화할 것이란 계획도 명시한 상태다.

한경대는 기존 안성캠퍼스를 웰니스 산업 융합, 친환경 스마트 농업 등에 특화하기로 했다. 또한 통합 대학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장애인 교육에 필요한 시설·인력·프로그램 등 인프라를 확충해 간다는 구상이다.

통합 대학의 교명은 지난해 10월 ‘통합대학 교명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경인국립대학교’ 또는 ‘경기국립대학교’로 신청할 계획이다. 다만 교육부로부터 교명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기존의 한경대 명칭을 사용한다. 경기국립대는 사립대인 경기대가 이미 있기에 교육부가 승인하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대학 통합에는 교육부의 최종 승인이 필요하다. 구체적인 시기가 명시되지는 않았지만 한경대는 올해 실시될 2022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목표로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통합 이후 2025년까지는 ‘통합 계획기’ 단계로 삼는다. 대학행정조직 개편, 유사학과 통폐합, 학사구조 개편 등으로 통합 대학의 기초를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통합 대학 본부는 한경대 안성캠퍼스에 둔다. 한경대는 현 캠퍼스의 인프라 개선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 통합 대학 본부 기능 수행을 위해 170억원 규모의 ‘글로컬융합교육센터(가칭)’ 사업을 확정해 설계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LH공사와의 협약 체결로 안성시내 인근 저소득층 대학생들에게 주택도 공급했다.

임태희 한경대 총장은 “양 대학의 통합으로 경기 남부권을 대표하는 국립대로 발전해 대학 위상 제고는 물론 경기도 고등교육 서비스 체계 구축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시민단체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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