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 실무능력 겸비한 인재 양성
83개 대학 445개 프로그램 운영
창의력 증진 통해 취업 경쟁력 확보
국제 엔지니어 자격 부여 혜택 제공

[한국대학신문 조영은 기자] 공학교육인증제는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경쟁력을 갖추고, 산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창의성과 실무 능력을 겸비한 공학 인력 양성을 위해 2000년에 도입된 제도다. 공과대학 교육과정에 대한 평가를 통해 해당 과정을 이수한 졸업생이 산업체의 수요와 글로벌 스탠다드를 충족하는 역량을 갖췄음을 인증한다. 도입 이후 20여 년이 흐른 공학교육인증제는 국내 83개 대학에서 널리 활용되는 중이다. EAC(공학교육인증) 398개, CAC(컴퓨터·정보공학교육인증) 43개, ETAC(공학기술교육인증) 4개 등 445개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있다. 

공학교육인증제는 매우 매력적인 제도다. 학생들은 프로그램 학습 성과 달성을 통해 창의적 문제 해결능력을 확보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취업경쟁력의 우위도 확보한다. 또한 공학교육인증제 이수 시에는 워싱턴 어코드 협약에 가입한 국가 간 등가성 확보를 통해 국제적 엔지니어로서의 자격을 동등하게 부여해주는 혜택도 제공된다. 

이러한 공학교육인증제는 실제 교육 현장에서 어떻게 인식·활용 되고 있을까. 학생들의 시선에서 바라본 공학교육인증제의 특징에 대해 현재 공대에 재학 중인 이나현(강원대 에너지자원공학과 4), 백종윤(단국대 산업공학과 4), 이건희(서울과기대 기계시스템디자인공학과 3) 학생과 함께 심도 있는 얘기를 나눠봤다. 

“진로방향·학과 일치 시 공학교육인증 프로그램 따르길 추천”

이나현  학생(강원대 에너지자원공학과 4)
이나현 학생(강원대 에너지자원공학과 4)

현재 강원대 에너지자원공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이나현 학생은 ‘창의연구 커넥트 정보대회’ ‘전국 포트폴리오 경진대회’ 등 각종 교내·외 대회에서 수상한 경력을 다수 갖고 있다. 

이양은 “공학교육인증을 이수하는 경우 학과에서 정해준 전공 프로그램만 들으면 된다. 타 학생에 비해 편리하게 강의를 수강할 수 있다”고 공학교육인증제의 장점을 짚었다. 

이어 “공학교육인증 프로그램에는 설계과목이 많다. 보고서를 작성하는 능력, 글을 쓰는 능력이 향상된다. 또한 해당 과정은 대부분 팀 활동으로 이뤄진다. 실제 기업에 입사 시 팀 단위로 업무를 수행하게 되기에 이러한 설계과정이 역량향상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양은 “전공 과목에서도 이수 가능한 과목 선택 폭이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지만, 후배들에게 공학교육인증제를 추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양은 “공학교육인증 프로그램을 따라간다면 전공과목 선택에 있어서 어려움이 덜하다. 자신이 원하는 진로 방향이 자기 학과와 맞는다면 공학교육인증 프로그램을 따라가는 것을 추천한다”며 후배들에게 “자기주도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할 것”을 당부했다. 

“공학 ‘길잡이’ 공학교육인증제, 고등학교 담임교사 역할”

백종윤(단국대 산업공학과 4)
백종윤(단국대 산업공학과 4)

백종윤 학생은 단국대 산업공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다. 공학교육인증제 혜택을 통해 각종 기업의 서류 전형을 통과한 백군은 현재 면접을 앞두고 있다.

백군은 “재학 중인 산업공학과의 경우 교육과정의 경로가 다양하기 때문에 수강 신청과 진로 선택에 있어 어려움이 있었다. 공학교육인증제가 커리큘럼대로 학점을 들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길잡이’ 역할을 해줬다. 마치 내비게이션처럼 정확히 안내해주기 때문에 원하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이수할 수 있었다”고 했다. 

또한 “하반기에 취업을 위해 반도체, 제조업 사업에 종사하고 있는 대기업과 중견기업 5곳에 서류를 지원했다. 5곳 중 4곳이 공학인증 유무를 확인했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여러 기업들이 서류전형에서 공학교육인증제 이수 학생들에게 가산점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근 들어 공학교육인증제의 혜택을 제일 많이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군은 “공학교육인증제를 이수하고 보니 그동안 들었던 전공과목들 가운데 지원 분야와 관련된 과목들이 많았다. 서류나 면접에서 이를 어필할 때 직무에 대한 전문성이 보여 좋게 평가해주신 것 같다”고 공학교육인증제에 대한 솔직한 평을 보탰다. 

물론 아쉬운 점도 존재했다. 홍보가 부족해 모르는 학생들이 종종 있다는 것. 백군은 “그동안 공학교육인증제에 대한 홍보가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 인증제를 모르고 있다가 전역 후 선배들이 알려줘 이수하게 됐다. 그래도 올해 온라인이나 인스타그램에서 홍보하고 있는 모습을 볼 때 신입생들이 더 접근하기 쉬워졌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백군은 마지막으로 “고등학교 때 담임 선생님이 계셨다면, 공학에는 여러분들의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공학교육인증제가 있다. 공학교육인증제를 이수하면 1학년 때부터 전공과목을 차근차근 들을 수 있다. 추후 취업을 할 때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며 후배들에게 공학교육인증제를 적극 추천했다. 

“졸업 후 실제 필드에서 공학 실무에 적합하게 일할 수 있는 기회 부여”

이건희(서울과기대 기계시스템디자인공학과 3)
이건희(서울과기대 기계시스템디자인공학과 3)

서울과기대 기계시스템디자인공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이건희 학생은 공학교육인증제 알리미 서포터즈인 ‘공알즈’ 4기 멤버로 활동 중이다.

이군은 “공학교육인증제는 학생들이 졸업하고 실제 필드에 나가 공학 실무에 적합하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제도”라며 “교수님들이 전공 수업을 가르치실 때 학생들에게 좀더 각인시켜주시고, 세세하게 알려주시는 부분들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업에 서류를 넣을 때 공학 인증제를 이수한 학생들에 한해 가산점을 주는 기업 리스트들을 이미 알고 있다. 특히 국제 기술사 자격증을 함께 취득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는 점이 공학도들에게 많은 이점이라고 생각한다” 덧붙였다.

이군은 “‘대학교를 어디로 가야 할까’ ‘어떤 학과를 가야 될까’하는 결정의 기로에 서 있는 학생들이 많다. 공학교육인증제는 취업하는데 있어 가산점을 주는 것에 더해 체계적인 교육과정이란 도움도 주기에 꼭 이수하길 추천한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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