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직업거점센터운영위원회 구축, 지역과 협력 상생발전 실현
‘UP-Grade도전’ 등 조선업 종사자 위한 제2의 직업 찾기 진행
경력단절여성, 지역청소년 대상 44개 교육과정 재취업·창업 지원
평생직업교육 개방성·접근성 확대 참여대학 간 상호 협력체계 강화

거제대 전경(사진=거제대 제공)
거제대 전경(사진=거제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이중삼 기자] 거제대학교(총장 조욱성)는 2019년부터 교육부에서 주관하는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Ⅲ유형(후진학선도형)에 선정돼 거제직업교육거점센터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직업전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거제시는 다른 지역과 다르게 조선 산업이 지역경제의 75%를 형성하고 있다. 이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이 약 39%를 차지하고 있으며, 경남전역에 산재한 협력업체만도 1300여 곳에 달한다. 하지만 최근 지역 내 대규모 조선소 매각 문제로 경기침체, 실업률 증가 등의 지역 사회 문제가 가중되고 있다. 이에 거제대는 지역의 거점대학으로 산학협력 확산의 주체가 돼 교육 공간을 개방하고 지역주민들의 취업역량을 강화하면서 평생직업교육에 대한 요구를 충족시키고자 거제직업교육거점센터를 중심으로 지역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거제대 평생직업교육과정의 ‘메카’ = 최근 거제대는 지역 재직자들을 위한 직업전환교육을 위해 총 네 가지의 커리큘럼을 구성해 교육을 진행했다. 조선업 종사자들의 제2의 직업찾기를 위한 ‘UP-Grade도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제2의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미래도전’, 지역의 대체산업 제2의 직업찾기를 주제로 한 ‘다시 올 거제 도전’, 경력을 활용해 제2의 직업을 찾는 ‘새도약 도전’이 그것이다. 

먼저 ‘UP-Grade도전’은 새로운 직무를 습득해 직업전환을 도모할 수 있는 과정이다. 이번 교육에서는 △ABS선급 TIG 6G자격 과정 △기계방폭 국제자격 과정 △품질·환경·안전보건 국제자격 과정 등이 진행됐다. 향후 1급 소방안전관리자 자격 강습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지역주민들의 높은 관심으로 진행됐던 품질·환경·안전보건 국제자격 과정은 학습자 20명 전원이 ISO9001, ISO14001, ISO45001 등 국제 심사원 자격을 취득하는 성과를 이뤘다. ISO9001이란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제정·시행하고 있는 품질경영시스템에 관한 국제규격을 말한다. ISO14001은 ISO에서 1996년 제정한 환경경영(환경방침, 추진계획, 실행과 시정 조치, 경영자 검토, 지속적 개선활동 등)에 대한 국제 인증을 뜻한다. 마지막으로 ISO45001은 2018년 발표된 산업보건안전관리시스템에 대한 국제규격을 의미한다. 기계방폭 국제 자격 과정의 경우 학습자 7명이 CompEx Ex11 국제 자격증을 취득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미래도전’ 과정은 드론조종사 자격 과정과 1인 크리에이터 과정으로 운영됐다. 거제대 자체 수요조사 결과 교육수요가 가장 높았던 드론조종사 자격 과정은 16명이 참여해 전원이 수료했다. 특히 이 중 10명은 초경량비행장치조종자 자격을 취득해 지역 내 재직자들의 직업전환의 기회를 도모했다. 1인 크리에이터 과정의 경우는 지역 내 1인 방송이 가능한 인력을 양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다시 올 거제 도전 과정은 전통한옥건축 대목수 과정, 소목수 과정, 관광지원스쿠버 자격 과정, 잠수기능사 자격 대비 과정, 노인심리상담사1급 자격 과정, 조주기능사 자격 과정, 바리스타2급 자격 과정을 개설해 운영했다.  특히 바리스타2급 자격과정과 관광지원스쿠버 과정은 학습자 전원이 ‘바리스타2급 자격증’, ‘Open Water Diver 자격증’을 취득하는 성과를 냈다. 노인심리상담사1급 자격 과정 또한 학습자의 88%가 자격을 취득했다. 잠수기능사 자격의 경우는 참여 학습자 전원이 수료, 현재 9명이 국가자격인 잠수기능사 필기시험에 합격해 실기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전통한옥건축 대목수 과정도 전원 수료 후, 거제대 내에 정자를 건축하는 실습까지 마무리했다. 실제 학습자 중 2명은 목공관련 회사에 취업해 직업전환에 성공했다. 

이어 새도약 도전 과정은 3D프린터 설계와 제작 과정, 문화관광해설 과정, 홈케어 방역관리자 교육 과정, 지역공공일자리 과정 등으로 진행했다. 문화관광해설사 과정은 20명의 학습자가 수료했으며, 이 중 1명은 실제 지역 내 관광해설사로 취업했다. 홈케어방역관리자 교육 또한 11명 전원이 수료, 한국방역협회 이수증을 취득했으며, 이 중 5명은 함께 지역방역업체 창업에 성공했다. 이외에도 지역공공일자리 과정에 참여한 학습자 2명은 2021년 거제대 사회복지과에 입학할 예정이다. 

용접기능장 심화 과정을 학습한 23명 중 11명은 국가자격인 용접기능장 자격을 취득했다. (사진=거제대 제공)
용접기능장 심화 과정을 학습한 23명 중 11명은 국가자격인 용접기능장 자격을 취득했다. (사진=거제대 제공)

■재직자 직무향상 위한 교육 진행 = 거제대는 직업전환 교육 외에도 재직자들의 직무향상을 위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웰니스 직종 직무능력 향상 교육으로 간호사 BLS자격과정, 유치원 및 보육교사를 위한 아동심리상담사 자격 과정, 사회복지사를 위한 SPSS통계와 EXCEL실무 과정을 진행했다. 웰니스란 웰빙(well-being)과 행복(happiness) 건강(fitness)의 합성어로 신체와 정신은 물론 사회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말한다. 조선업종사자 직무능력 향상 교육으로는 용접기능장 대비·심화 과정, TIG 6G심화 과정, 전기공사 실무 과정, AutoCAD기초 과정을 운영했다.

실제로 용접기능장 심화 과정을 학습한 23명 중 11명은 국가자격인 용접기능장 자격을 취득했다. TIG 6G심화 과정을 통해 1명이 직업을 전환해 취업하는 성과도 거뒀다. 참여 학습자 중 2021년 거제대에 입학하는 학습자들도 생겼다. 전기공사 실무 과정에서 1명, 용접기능장 대비 과정에서 1명이 전기공학과로 입학할 예정이다.

■결혼이주여성, 경력단절여성 등 맞춤별 교육 진행 = 거제대는 재직자들을 위한 교육 외에도 결혼이주여성, 외국인노동자, 경력단절여성, 학교 밖 청소년, 장애인,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들을 위한 맞춤별 교육도 진행했다. 

결혼이주여성들을 위해서는 객실관리·정리수납 자격과정, 바리스타2급 자격과정, 방과후지도사 자격 과정을 개설했으며, 학습자 중 대다수가 자격증을 취득했다. 경력단절여성 대상으로는 제과·제빵기능사 자격 과정, 세무회계사무원과정, 치매예방관리사 과정, 객실관리·정리수납 자격과정을 개설했다. 역시 대다수 학습자가 자격증을 취득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2명은 각각 2021년 거제대 경영회계과와 사회복지과에 입학을 결정했다. 이어 학교 밖 청소년들을 대상으로는 바리스타2급 자격과정, 제과기능사 대비과정, 진로체험 및 상담과정을 운영했으며, 이 중 2명은 각각 거제대 경영회계과와 관광경영과에 입학할 예정이다. 

거제대는 전체 교육과정 45개 중 44개의 교육과정을 운영했으며, 학습자 689명 참여, 300명이 국가·민간자격증을 취득하는 성과를 냈다. 특히 교육과정 이수 후 11명은 재취업과 창업에 성공했으며, 8명은 본 대학 정규과정과 위탁과정에 진학을 함으로써 사업의 효과성을 높였다. 앞으로 거제대는 지역에서 거점교육기관으로 거듭남으로써 지자체와 연계해 사회적 학습망을 구축하고 명실상부한 평생직업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부울경 지역은 최근 사업 참여 대학 간 학점인증 업무협약식을 진행했다.(사진=거제대 제공)
후진학사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부울경 지역 전문대 관계자들이 대학 간 학점을 인증하는 업무협약식을 지난해 맺었다.(사진=거제대 제공)

■후학습활성화 위한 ‘학사유연화 제도 정착’ = 거제대는 후학습활성화를 위해 제반여건과 학사제도, 인프라 등에도 노력을 가하고 있다. 1~2차 년도에 후진학선도형 사업의 평생직업교육 프로그램을 수료한 수강생의 학점인정을 위해 선행경험 학습인정제도(RPL)와 학점인정 관련 학칙과 제도를 정비했다. 이어 올해에는 보다 많은 수강생들이 RPL제도를 통해 학점인정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평생직업교육 프로그램 강좌를 설계할 때부터 관련 학과의 교육과정과 매칭해 강좌 콘텐츠를 구성하고 평가기준안도 마련했다. 아울러 평생직업교육에 대한 개방성 확보와 접근성 확대를 위해 온라인 평생직업교육 과정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부울경(부산·울산·경상남도)지역의 경우 사업 참여 대학 간 학점인증 업무협약식을 진행했으며, 대학 간 학점인정을 위한 규정도 마련했다. 이에 참여대학은 △ 후진학사업 프로그램 이수자에 대한 선행경험학점 인정 △ 후진학사업 프로그램 성과 공유 및 확산 △ 후진학사업 활성화를 위한 대학의 우수사례 공유 △ 후진학사업 학습자에 대한 협약대학간 진학지원체계 구축 등에 대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전문대·지역사회 교류 위한 ‘산·학·관 거버넌스 구축 활성화’ = 거제대는 후진학선도형 사업과 평생직업교육 프로그램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지역사회 관계자와 수강생 등 지속적인 의견교류를 통한 개선사항을 반영할 계획이다. 거제대는 지속적인 의견수렴을 위해 성인학습자 모니터링위원회를 상시적으로 개최하고 있으며, 동아리 활성화를 위한 지원도 노력하고 있다. 

산·학·관 거버넌스는 평생직업교육 혁신을 달성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 거버넌스는 사업 운영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고자 거제직업거점센터운영위원회를 구축해 협력 지원, 자문 역할, 우수 교육모델 확산, 지역 상생을 실현하고 있다. 산·학·관 거버넌스는 지난해부터 지역 내 약 65곳 이상의 다양한 이해 기관과 함께 후진학선도형 사업을 전개했으며, 지역사회의 다양한 기구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지역의 평생직업교육 선도대학으로서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고 있다.

[학생 인터뷰] “거제대 TIG 6G자격 취득 교육으로 재취업에 성공한 유건희(가명)씨”

저는 대우조선 협력업체 탑재 취부사로 10여년간 일해 왔습니다. 직무 특성상 CO2용접은 자신 있었지만, TIG용접은 접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TIG용접을 배워보고 싶어서, 여기저기 알아봤지만, TIG용접은 고급 용접기술에 속해서인지 학원비도 너무 비쌌고, 학원에서도 TIG 6G자격 취득 교육이 많지 않아서 항상 배우고 싶은 마음만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사내에 걸린 플랜카드를 통해 거제대에서 TIG 6G자격 취득 교육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바로 교육을 신청했는데, 운 좋게 학습자로 선발돼 교육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CO2용접과는 다른 용접방식에 많이 어색하고, 서툴러서 TIG용접에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그래도 TIG용접을 가르쳐주신 담당 교수님께서 쉬지 않고 돌아다니시면서 직접 손도 잡아주시고, 스스로 할 수 있을 때까지 옆에서 계속 도와주셔서 교육생 대부분이 빠른 시간 안에 실력이 향상 될 수 있었습니다. 주위에서 용접학원에 다닌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아도 단기간에 이렇게 실력 향상은 쉽지 않다고 했는데, 거제대에서 실습할 수 있는 재료와 여건을 최대한 지원해주고, 담당교수님도 정말 열심히 지도해주신 덕분입니다.

매일 퇴근 후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되는 교육이라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지만, 교육이 진행되면 될수록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서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거제대에서 배운 TIG용접교육을 통해 ABS선급 TIG 6G자격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평택 삼성반도체건설현장에 취업해 카본과 SUS배관을 다루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조선소 경기가 안 좋아 인력감축이 있었는데, 거제대에서 배운 기술을 통해 재취업할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지금도 조선 경기가 좋지 않아 근로자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줄 압니다. 거제대에서 다양하고 질 좋은 교육을 지속적으로 제공해줘서, 많은 사람들이 저와 같은 기회를 얻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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