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영 충청대 교수, 24일 ‘미래고등직업교육포럼’서 ‘전문대 원격교육 발전방안’ 발표
“‘케이무크’ 전문대 실정과는 맞지 않아…한국형 대표 온라인 공개강좌 명성 무색”
전문대 원격교육 ‘통합시스템’ 개발 필요성 언급…주관대학·협의회 재정지원 뒤따라야

정부영 충청대 교수가 24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미래고등직업교육포럼’에서 ‘전문대학 원격교육 운영 및 발전 방안’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정부영 충청대 교수가 24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미래고등직업교육포럼’에서 ‘전문대학 원격교육 운영 및 발전 방안’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전국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학의 원격강의 비중은 이전보다 대폭 늘었지만, 정작 전문대가 활용할 수 있는 고등직업교육 콘텐츠는 극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표적인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 시스템인 케이무크(K-MOOC)는 직업교육과는 거리가 먼 인문사회계열 중심이고, KOCW의 경우 이용자가 검색을 하는 것부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영 충청대 교수(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고등직업교육연구소 연구위원)는 24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 비즈니스타워에서 열린 ‘미래고등직업교육포럼’에서 ‘전문대학 원격교육 운영 및 발전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정부영 교수는 “현재 운영되는 온라인 대학공개강의 시스템들을 전문대 입장에서 살펴보면, 결코 바람직한 방향이라 할 수 없다”며 “지난해 케이무크 선도대학 신규 선정결과를 보더라도 14개 신규대학 가운데 전문대는 단 한 곳도 없다. 묶음강좌를 담당할 6개교 중에서도 유일하게 장안대만 포함됐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케이무크 자체가 콘텐츠의 50% 이상이 인문사회계열 위주인 까닭에 전문대와는 맞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며 “오히려 전문대는 KOCW나 STEP의 활용도가 더 높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콘텐츠 검색부터 교육을 위한 콘텐츠 재구성까지 개선이 필요한 부분들이 많아 이마저도 전문대 원격교육을 힘들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대 교육현장에 맞춘 ‘통합시스템 개발’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그는 “지난해 문재인 정부는 한국판 뉴딜의 핵심사업으로 ‘디지털 집현전’을 꼽았다”며 “정부 정책 흐름의 연속성을 교육현장까지 접목해 가져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잘 개발한 콘텐츠를 전문대 교수가 검색,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통합시스템이 있어야 한다”며 “전문대교협 등 교육단체 차원에서 (통합시스템에 필요한) 재정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보건계열 등 공동개발이 활성화 될 가능성이 높은 분야부터 접근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교육현장에서도 이제는 ‘공유의 개념’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할 때”라며 “주변대학을 도울 수 있는 주관대학이 있다면, 그 대학에 인센티브를 주는 등 공유를 지원하는 제도가 뒷받침돼야 한다. 공유를 통한 공생의 길을 반드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래고등직업교육포럼은 전문대학 혁신 발전을 이끌 비전을 공유하기 위한 행사로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가 주최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한국교육학술정보원 등이 후원했다. 본지 부설기관으로 설립된 한국대학경쟁력연구원도 포럼에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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