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학년도 입시안 발표 돌연 연기

서울대가 2010학년도 입시안을 놓고 내부 이견이 첨예한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서울대에 따르면 서울대는 당초 30일 예정이던 2010학년도 입시안 확정·발표를 돌연 11월로 미뤘다.

서울대 관계자는 “2010학년도 입시안에 대해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입시안은 11월 중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올해 3월 2009학년도 입시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2010학년도 입시안을 크게 바꿀 가능성을 언급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장무 총장은 당시 “2009학년도 입시는 너무 급격한 변화를 주지 않겠다”면서 “그러나 그 이후에는 입시의 큰 틀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 총장은 이와 관련해 내부 의견이 엇갈리고 있음을 털어놨다. 이 총장은 “사실 교수들과 얘기해보면 의견의 폭이 크다”고 전했다.

서울대 2010학년도 입시안은 그렇다면 어떤 변화가 있을까. 서울대가 지금까지 밝힌 2010학년도 입시안의 윤곽은 ‘전형의 단순화’와 ‘입학사정관제 확대 시행’으로 요약된다. 본고사처럼 국영수 중심의 지필고사 형태의 전형은 도입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형의 단순화’는 서울대 입시가 정시와 수시 전형, 특별전형 등 모집 단위별로 다르고, 수능과 학생부, 논술 등 평가 방식이 너무 복잡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 수험생의 수학능력 보다는 입시안에 대한 지식이 당락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입학사정관제의 확대 시행이 점쳐지는 이유는 서울대가 장기적으로 이 제도를 ‘가장 궁극적인 입시제도’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대는 2009학년도 입시부터 농어촌전형과 외국인 전형 등 정원외 모집단위 전체로 이 제도를 확대했다. 일부 정원내 전형 도입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는 한편 지난 30일 학장회의를 통해 자유전공학부 47명을 포함해 1370명의 신입생을 선발하는 ‘2009학년도 정시 입시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수능의 자격고사화를 유지하되, 학생부 1.2등급간 점수를 차등 적용하기로 해 학생부가 강화됐다.

정시 일반전형에서는 자유전공학부 47명(인문계열 28명, 자연계열 19명)을 포함해 1264명을 뽑고, 정원외 특별전형으로는 농.어촌학생특별전형 88명, 특수교육대상자특별전형 18명을 모집한다.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모두 1단계에서 수능 성적만으로 선발 인원의 2배수를 뽑은 뒤 2단계에서 수능 성적을 제외한 학교생활기록부(50%), 논술고사(30%), 면접 및 구술고사(20%)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논술고사는 인문계열은 3문항에 300분(1문항 120분, 2문항 180분), 자연계열은 4문항에 300분을 주되 소논제 수는 지난해보다 줄이기로 했다.

원서는 12월 18~20일까지 접수하며, 같은 달 31일 1단계 합격자를 발표한다. 논술(내년 1월12일), 면접 및 구술(1월 13일)을 치르고 31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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