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4개 전문대는 학과중점형 LINC+사업을 수행하면서 3500여 협약기업을 통해 2만여 명의 학생들이 맞춤형 교육을 이수하도록 했다. 이들은 지역 내 중소 협약기업 및 국내외 대기업으로 취업하는 등 우수한 성과를 냈다. 이상석 협의회장은 "학과중점형 LINC+사업이야말로 전문대와 가장 잘 어울리는 사업모델"이라며 "사업이 꾸준히 지속되고 확산될 수 있도록 체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황정일 기자)
전국 44개 전문대는 학과중점형 LINC+사업을 수행하면서 3500여 협약기업을 통해 2만여 명의 학생들이 맞춤형 교육을 이수하도록 했다. 이들은 지역 내 중소 협약기업 및 국내외 대기업으로 취업하는 등 우수한 성과를 냈다. 이상석 협의회장은 "학과중점형 LINC+사업이야말로 전문대와 가장 잘 어울리는 사업모델"이라며 "사업이 꾸준히 지속되고 확산될 수 있도록 체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황정일 기자)

[한국대학신문 황정일 기자] 전국 44개 전문대학은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전문대학(LINC+) 육성사업(사회맞춤형학과 중점형)을 통해 지역특화 실무인재 양성을 비롯해 중소기업 구인난 해소에 앞장서 왔다. 지난해 코로나19의 어려움 속에서도 전문대 학과중점형 LINC+사업단들은 3500여 협약기업과 함께 지역·기업 수요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한 394개의 교육과정을 개발해 운영했다. 사업기간 동안 총 2만여 명의 학생들이 맞춤형 교육과정을 이수했으며, 이들은 지역 중소기업 뿐 아니라 국내외 대기업에 입사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이상석 전문대 학과중점형 LINC+사업협의회장을 만나 성공적인 사업 갈무리를 향한 의지를 들어 봤다.

- 전문대 학과중점형 LINC+사업은.

“사회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교육과정 확산을 통해 학생의 취업난과 기업의 구인난을 해소하기 위한 사업이다. 기업과 대학이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사회맞춤형 교육과정 모델을 확립하고 확산함으로써 채용 연계성을 강화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LINC+사업을 통해 대학이 사회맞춤형 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산업체 현장수준의 실습환경을 구축하고 교육과정을 개발하기 위한 비용을 지원, 운영부담을 완화했다. 지자체, 대학, 지역의 중소·중견 기업 들이 협업함으로써 지역사회 발전 및 활성화에 기여하는 사회맞춤형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창출하도록 유도하는 장을 마련했다.”

- 여느 산학협력 관련 사업들과 차별점이 있다면.

“전국의 44개 전문대학이 학과중점형 LINC+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들 대학은 △수도권 △대전·충청·강원·세종 △대경권 △동남권 △호남·제주권 등 5개 권역에서 각자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학과중점형 LINC+사업은 무엇보다 다양한 산업 전반에 걸친 현장인력을 양성한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가진다. 교육과정을 산업체 맞춤형으로 전환하기 위해서 대학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학생선발부터 취업까지 전 과정을 대학과 기업이 함께 참여해 운영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학과 기업이 협약 산업체의 인재상에 따라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공동선발’ 하고, 맞춤형 현장실습 등 사회맞춤형 교육과정을 ‘공동설계’ 한다. 산업체 교원이 현장중심형 실습교육을 ‘공동운영’ 하며, 취업약정 협약기업 발굴 등을 통해 ‘취업연계’까지 아우른다.”

- 사업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청년의 취업난과 기업의 구인난을 해소하기 위한 사업인 만큼 양질의 일자리를 확보하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 대기업 및 중견기업들을 협약기업으로 끌어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 때문에 지역 내 유망한 중소기업들과 협약을 맺고 취업약정을 전제로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산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취업률의 변동이 심해 특히 어려움이 많다. 제도적으로 취업약정기업으로의 취업 제한, 참여학과 확대 불가 등 유연성 및 개방성이 부족한 점도 사업의 확산을 막은 요소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직업교육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낮다는 점, 직업교육을 통한 사회진출 및 성장경로의 부재, 중소기업 기피 및 직업교육에 대한 비선호 등 환경의 어려움이 중한 편이다.”

- 지난 4년 동안의 성과 및 우수사례는.

“전국 44개 대학은 대학과 기업 간의 협업을 통한 교육과정의 혁신모형을 제시했다. 채용연계성이 강한 기업맞춤형학과 교육과정을 공동개발해 운영한 것이다. 지역기반의 산업체 수요, 현장중심의 능동적 교육과정 개편 및 운영으로 노동시장 변화에 따른 전문대학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계기가 됐다. 이를 통해 유연학기제, 집중학기제, 모듈식 학기제 등 학사 일정이 유연하게 바뀐 것도 성과 중 하나다. 플립러닝, PBL 등 교수방법이 바뀌었고 현장실습도 학기제, 모듈식 등 직무에 적합한 형태로 변했다. s-ojt, 프로젝트 수업 등 현장중심의 교과목이 운영됐으며, 특히 현장 미러형 학습환경 구축으로 학생들의 직무능력 향상에 기여했다. 학생공동선발, 교육과정 공동개발 등 산업체 참여를 늘려 산학협력의 역할이 증대됐다.”

- 사업을 마무리하면서 향후 활동계획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입학자원의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대응해 새로운 전문대학의 모델로서 지속가능한 전문대의 기반을 조성하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학과중점형 LINC+사업이 전문대학의 교육모델로서 가장 좋은 예로 판단하고 있으며, 일반대학과 차별화된 직업교육의 평생교육 경로로서 역할을 정립해야 할 때다. 향후 전문대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는 한편 인문, 사회, 예체능, 공학, 보건, 서비스 등 4차 산업 관련 직종의 현장실무 인력양성 모델을 창출하는 데 일조할 것이다. 44개 대학이 그간 이뤄온 성과들을 확산함으로써 사업이 한층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지속가능성이 중요한데, 사업의 필요성에 대한 의견은.

“1977년 전문대학이 태동한 이후 다양한 사업들이 있어 왔다. 그중에서도 학과중점형 LINC+사업은 전문대의 인력양성 모델로서 가장 적합한 사업이며, 또한 가장 적극적인 교육의 변화라 할 수 있다. 사실 그동안은 전문대의 경우 고등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이 모호하게 여겨졌다. 그러나 학과중점형 LINC+사업을 실시함으로써 참여학생의 현장중심 맞춤형 직무역량 강화를 통해 자존감을 향상시켰다. 또 양질의 교육과정 및 환경을 제공하고 학생의 이력, 학력, 진로 DB 관리로 통합적인 진로 및 경력을 지원하는 체계를 마련했다. 산업체의 DB 관리를 통해 산학협력에서의 상호 신뢰를 두터이 쌓았고, 노동시장에서의 통용성 부족을 일부 회복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사업이 지속돼야 하는 이유다.”

- 포스트 LINC+사업에 대한 기대는.

“앞서 말한 것처럼 학과중점형 LINC+사업은 전문대와 가장 잘 맞아떨어지는 사업 모델이다. 전문대를 통한 학과중점형 사업의 틀을 유지하고 졸업 후의 직업교육 경력을 지원해 직업교육의 모델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를 바란다. 현재는 참여대학 수, 사회맞춤형학과 개설 수 등을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교육모델을 확산하기 어려운 상태다. 참여대학 수도 늘리고, 사회맞춤형학과 개설도 더욱 유연하게 운영해야 더 많은 학과들이 참여할 수 있다. 지역의 특성에 맞춰, 전문대의 특성화 분야에 따라 다채로운 사회맞춤형학과들을 개설하고 확산해야 더 많은 학생들이 평생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나아가 졸업 및 취업 후 경력관리 지원 체계도 마련함으로써 직업교육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제고, 평생직업교육 체제 확립 등을 견인하는 사업 모델이 구현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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