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조규인 숭실대 교수가 「보허자步虛子:궁중 융합무대예술, 그 본질과 아름다움」(민속원)을 지난달에 발간했다. (사진=숭실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이원지 기자] 숭실대학교(총장 장범식)는 한국문학과예술연구소장인 조규익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연구원 3명과 함께 한국 문학·음악·무용을 융합해 고전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보허자步虛子:궁중 융합무대예술, 그 본질과 아름다움」(민속원)을 지난달에 발간했다고 8일 밝혔다.

보허자는 원래 중국에서 도교(道敎)의 재초의례 시 사용하던 음악이다. 그런 의례에서 예찬하며 부르던 가사가 바로 보허사다. 도교의 교세가 널리 확산되면서 문인들에게 수용되어 ‘보허사’란 명칭으로 많은 시작품들이 창작되면서 궁중예술의 한 종목으로 정착됐다. 고려, 조선을 거쳐 오늘날까지 비교적 온전한 모습으로 남아 있는 보허자는 음악과 무용, 가사가 함께 어우러진 융합예술이었다.

하지만 궁중과 민간에 수용되면서 어느 시기부터인가 음악·노래·문학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에 의해 분리 취급됨으로써 융합예술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보여주는 것이 어려워졌다.

공저자들은 각자의 전공분야에 따라 보허자를 음악·노래·문학 융합의 관점에서 살펴보았다. 먼저, 조 교수가 △제1부 ‘총서’를 시작으로 △제2부 ‘악장으로서의 보허사, 그 전변에 따른 시대적 의미’를 분석·집필했다. 이어 한시(漢詩) 및 음악사를 전공한 성영애 연구교수가 △제3부 ‘조선조 문인(文人)들의 보허사 수용양상’을, 음악을 전공한 문숙희 책임연구원이 △제4부 ‘15세기 보허자 음악 복원 연구’를, 무용을 전공한 손선숙 연구원이 △제5부 ‘보허자 음악에 맞춘 성종대 학무 복원 연구’를 각각 집필했다.

한국문학과예술연구소는 통섭과 융합을 강조하며 문학과 예술(음악·무용·회화·연극)의 통합을 지향하는 연구를 활발히 해오는 과정에서 그에 대한 복원공연들을 국립국악원과 민속극장 풍류 등에서 선보였다. 연구자들은 무대공연 후 함께 분석한 결과를 통합하는 저서들을 출간했다. 이번 저서에 앞서 「세종대왕의 봉래의, 그 복원과 해석」(민속원, 2013), 「동동動動: 궁중 융합무대예술, 그 본질과 아름다움」(민속원, 2019) 등을 이미 출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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