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4월 전국연합학령평가가 14일 치러졌다. (사진 = 한국대학신문DB)
고3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4월 전국연합학령평가가 14일 치러졌다. (사진 = 한국대학신문DB)

[한국대학신문 허정윤 기자] 4월 전국연합학령평가(4월 학평)에서 국어영역과 수학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었고 영어는 지난 수능보다 더 쉬웠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기도교육청 주관의 4월 학평이 지난 14일 치러졌다. 3월 전국연합학령평가(3월 학평) 동일하게 4월 학평 역시 도교육청 주관이라 재수생들은 시험을 치르지 않아 등급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올해부터 문‧이과 통합형 체제로 진행되는 수능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시험 형태를 숙지하고 자신의 실력을 점검하는 과정으로 활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4월 학평은 공통과목이 어려워 논란을 일으켰던 3월 학평과 비교해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두 학력고사 모두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처가 아니기 때문에 출제경향을 분석하는 용도로만 사용하고 가채점 결과를 수능 바로미터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4월 학평의 경우 국어는 전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문학에서는 고전시가에서 문학 이론과 시조 6편을 묶어 출제하는 등 3월 학평과 같은 구성으로 출제됐다. 다만 국어공통에서 고전소설 부분이 EBS와 연계되지 않은 작품이 나와 까다로웠다. 3월 학평에 이어 4월 학평에도 극문학은 출제되지 않았다. 국어 선택과목은 언어와 매체에서 기존 유형과는 다르게 난이도 있는 문제들이 출제돼 화법과 작문보다 상대적으로 체감난이도는 높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국어 공통과목은 평소 어려웠던 독서 지문이 수험생들에게 익숙한 지문들이 출제돼 다소 쉽게 출제됐다. 하지만 문학에서 EBS와 연계되지 않는 작품들이 나와 수험생들이 어려웠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수학은 2021학년도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다. 시험 형식이 동일했던 3월 학평과 비교했을 때는 공통과목이 3월 학평보다 쉽게 선택과목의 난이도는 비슷하거나 약간 어렵게 출제됐다.

4월 학평 수학 공통과목에선 14번, 15번, 21번, 22번을 제외한 문제는 대체로 쉽게 출제됐다. 3월 학평이 수능과 비교해 난이도가 높았던 이유는 비교적 초반인 6~7번 문항부터 계산이 많은 문항이 출제됐기 때문이었다. 이로 인해 기출문제 학습 수준에 따라 등급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선택과목인 ‘확률과 통계’에서는 이항정리 단원의 문항 비율이 높게 출제됐다. 공통 과목과 마찬가지로 27번 문항은 ‘06학년도 9월 평가원 25번’, 29번 문항은 ‘21학년도 수능 가형 26번’과 유사해 30번 문항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무난했다.

선택과목 ‘미적분’은 3월 학평에 비해 시험 범위가 늘면서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는 등비급수와 도형(28번), 삼각함수의 덧셈정리와 도형(29번), 등비수열의 극한으로 정의되는 함수(30번) 등 일부 문항이 기존의 기출문제와 비슷한 문항이 출제됐다.

선택과목 ‘기하’도 시험 범위가 늘었다. 이차곡선 단원의 문항은 기존에 출제된 기출문제와 유사한 문항이 많아 29번, 30번 문항이 등급을 결정하는 문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 평가이사는 “선택과목에서 인문계 학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확률과 통계보다는 이과 학생들이 선택하는 미적분이 상대적으로 다소 어렵게 출제돼 문·이과 격차는 3월 학평보다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4월 학평에서는 학생들이 까다롭게 느낄 도형 문제와 계산이 많이 나오지 않아 체감 난이도는 조금 더 쉬웠을 것”이라며 “기출문제 학습 수준에 따라 등급이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영어는 지난해 수능과 3월 학평보다 조금 더 쉽게 출제됐고 간접 쓰기 유형에서 킬러 문항을 출제하는 경향성이 반영됐다.

간접 쓰기 유형은 2021학년도 수능의 문항들과 유사한 논리 전개가 펼쳐진 지문이 사용됐다. 이밖에 주어진 문장 넣기 문항(39번)의 난도가 다소 높았고 빈칸 추론 유형은 2021학년도 수능보다 다소 쉽게 출제됐다는 평이다.

어법 문제는 △지시대명사의 수일치 △현재분사와 과거분사의 구별 △재귀대명사의 쓰임 △문장 구조의 이해(to 부정사) △형용사와 부사의 구별 등 평소에 자주 출제되는 문법 사항이 출제됐다. 단편적인 어법 지식, 단순 해석보다 문장 구조의 이해를 묻는 틀을 유지해 아주 어렵지 않았을 거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 소장은 “영어는 단순 어휘량 문제가 아니다. 아는 어휘들의 조합도 맥락 내에서 다른 의미가 있다는 것을 파악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글에 대한 ‘이해’라는 것과 더불어 문제를 ‘풀이’하는 방법론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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