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마장, 개인장비 구비 '실습중심' 교육


전주기전대학 마사과에는 ‘국내 최초’와 함께 ‘국내 유일’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지난 2007년 개설, 2년째 국내에서 유일하게 승마전문인을 길러내고 있다. 역사는 2년밖에 안 됐지만, 국민소득이 늘어나고 주5일 근무에 따라 레저스포츠가 각광을 받으면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게다가 휴경지를 개인 승마장으로 만들 수 있도록 관련법이 완화되면서 성장곡선이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이와 반대로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다. 이제까지는 승마선수 출신자들이 가르쳤지만, 폭발적인 수요 증가에 비해 공급은 한계에 다다랐다. 각 대학 레저스포츠학과에서 승마를 잠깐 배웠던 사람들이 가르치고 있지만, 전문성을 기대하기 어려울 뿐더러 이마저도 한계에 달한 상황이다.

박영재 학과장은 “마필 전문가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없는 점, 수요보다 공급이 적은 점 등의 이점 때문에 100% 취업을 자신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지난 2007년 11명의 첫 신입생 중 군입대 3명을 제외한 모든 학생의 진로가 정해졌다.

학교 소유 마필과 장비, 마장을 구비해 개인장비 이외에 별도 비용이 없어 부담도 적다. 정원은 한 학년당 15명으로, 현재 몽고 유학생 5명을 포함해 모두 26명이 공부하고 있다. 박 학과장은 “개설 이후 홍보를 거의 안 했지만 알음알음 찾아오고 있다. 학생들 분포가 강원도에서 제주도까지, 19~43세까지 지역과 나이가 다양한 게 특징”이라면서 “4년제 대학 졸업생은 7명에 불과하고, 대부분 마필 산업에 종사하던 사람들, 혹은 마필 종사자 중 부모나 친척이 권해서 온 경우가 대다수”라고 설명했다.

교수진으로는 마필전문 수의사, 승마 국가대표 출신 교수, 엘리트 승마선수 출신 교수, 한국마사회 승마·경마 교육원 등이 포진해 있다. 승마(마장마술·장애물), 재활승마, 마필번식, 레저스포츠 경영론, 마필트레이닝 이론·실습, 마사관리·실습, 마필위생·실습 등 마필에 관한 전반적인 것을 배운다. 또한 모든 재학생은 최소 연 2회 생활체육승마대회나 엘리트 체육승마대회에 참가하며,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마사과에서 진행하는 ‘재활승마’는 미래가 기대되는 분야다. 자폐아와 정신지체아, 뇌성마비 등 장애를 겪는 아이들을 승마로 치료하는 것을 가리킨다. 자폐아 2명, 정신지체아 1명, 뇌성마비 5명 등 모두 8명이 치료받고 있다. 유럽·호주에서는 이미 저변확대가 됐지만, 아시아권은 일본과 홍콩 등에서만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 삼성승마단, 2003년 한국마사회에서 운영하고 있다.

박 학과장은 이와 관련 “자폐아의 가장 큰 문제는 집중력인데, 말 위에 올라가면 본능적으로 떨어지지 않으려고 집중을 하게 된다. 뇌성마비로 인해 몸도 제대로 못 가누는 학생들도 휠체어 생활로 굳은 몸을 유연하게 하는 데 승마의 효과가 크다. 장애아 부모들이 계속에서 연락을 해 오고 있으며 현재 치료를 기다리는 대기자가 많다”면서 “이런 추세라면 향후 10년까지 확실한 취업이 기대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졸업과 함께 생활체육승마지도사, 재활승마교관 국제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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