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학생 홍보대사, 독일인 옌스 나우스드씨(이화여대 대학원)

“한국 대학의 소규모 강의와 행정 지원이 인상 깊습니다. 나중에 독일로 돌아가면 이런 부분들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싶어요.”

이화여대 대학원에 재학하고 있는 독일인 옌스 나우스드(Jens Naussed)씨. 그에게는 이화여대의 ‘금남의 벽’을 허문 몇 안 되는 남학생이란 점 외에 최근 타이틀이 하나 더 생겼다. 바로 이화여대가 국내 대학 최초로 발족한 외국인 홍보대사단 ‘이화글로벌캠퍼스리더(Ewha Global Campus Leader·이하 EGCL)’에 선정된 것. 나우스드씨는 자신을 포함한 11개국 24명의 외국인 동료 학생들과 함께 EGCL로 활동할 예정이다.

“독일 패더본대에서 국제경영학을 전공하고 교환학생으로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국제비즈니스 전공을 공부하고 있어요. 원래 한 학기를 예정하고 왔는데 사람들이 친절하고 교수님들도 많이 도와주셔서 기간을 1년으로 연장했어요.”

나우스드씨가 EGCL에 지원하게 된 동기는 그의 말처럼 한국에서의 대학 생활이 만족스럽기 때문. 나우스드씨는 자신이 보고 느낀 것들, 자신이 받은 것들을 독일에 있는 친구 등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어 EGCL에 자원했다고.

“제가 이화여대에 오게 된 것도 친구들을 통해 학교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죠. 한 학기 더 교환기간을 연장한다고 이메일을 보냈더니 친구 한 명이 "학교가 그렇게 좋냐"고 물었죠. 그리고 그 친구는 제 말을 듣고 다음 학기에 오기로 했어요.”

나우스드씨는 EGCL의 일원으로 친선대사와 홍보대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자신의 모국에서 귀빈이 이화여대를 방문했을 때 캠퍼스 투어와 의전에 참여하고 본국에 돌아가서는 이화여대는 물론 한국 대학과 한국을 알리는 일이 그의 임무. 그렇다면 나우스드씨가 알리고 싶은 한국 대학과 한국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대학원의 소규모 클래스 수업이 좋습니다. 5명 정도가 수업을 듣는데 충분한 피드백이 이뤄지죠. 독일 대학의 경우 석사과정은 50~200명, 학사과정은 600~700명으로 대형 강의 위주로 구성돼 있어요. 또한 독일 대학은 수업 외 추가 지원이 부족한 편이지만 한국 대학에서는 교수님들과 행정직원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맘에 듭니다.”

그런데 한 가지 재미있는 의문이 들었다. 남학생인 나우스드씨가 여대를 홍보한다면 과연 효과가 있을까? 이 질문에 나우스드씨는 자신도 그런 생각을 했노라고 너털웃음을 지어 보였다.

“남학생인 제가 여대를 알릴 때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걱정도 돼요. 앞으로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싶습니다. 독일 친구들에게 학교 얘기를 하면 자기도 가고 싶다고 말해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우스드씨는 인터뷰 도중 이화여대에서 있었던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말했다. “국제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제 옆방에 프랑스 남자가 살고 있었죠.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나가 버리더니 이틀 후 독일 TV에 나오더라고요. 알고 보니 이번에 노벨문학상을 탄 르 클레지오 교수였죠. 당시 유명한 사람인지 몰라서 관심이 없었지만 같이 찍은 사진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고 후회하고 있습니다.”

나우스드씨는 한국에서의 생활이 대체로 만족스럽지만 그래도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한국 친구들을 많이 사귀지 못한 것이라고. “한국 사람들이 다른 아시아 국가 사람들에 비해 친절하지만 친구가 되는 것은 어렵게 느껴져요. 한국 사람들과 친해질 기회가 더 많이 있었으면 합니다.”

나우스드씨의 꿈은 다국적 기업에서 일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교환학생으로 한국 대학에서 공부하며 산다는 자체가 국제적 시야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이유 때문일까? 나우스드씨는 자신과 같은 외국인 학생들이 학교를 홍보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외국인 학생들이 외국인 학생 유치에 도움이 될 거라고 봅니다. 자신의 나라에 돌아가면 학교를 홍보하는 데 더 열심일 것 같아요. 외국인 학생들이 외국인 학생 홍보대사 같은 활동을 통해 적극적으로 학교를 알고 또한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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