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는 1906년 대한제국 정부의 인가를 받아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대학으로 창설했다. 앞서 1897년 미국 선교사 베어드 목사가 ‘진리와 봉사’를 교육적 소명으로 삼아 평양에 세운 숭실학당이 모체로 올해 창학 111주년을 맞았다.

평양 숭실대는 일제시대에 3·1운동을 비롯한 민족운동의 중심을 이뤘다. 학술·문학·음악·체육 등을 통해 민족정신을 기르는 요람이었다. 1938년 숭실대는 일제의 신사참배를 거부하면서 핍박을 받다 결국 자진폐교를 선택했다. 일본 총독부가 숭실대를 ‘불온 사상’의 근거지로 지목한 것은 이때문이다.

숭실대는 이와 함께 을사조약 반대운동, 조선국민회사건, 광주학생운동 등을 주도하기도 했다.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김창준, 박희도가 숭실대생이었을 정도로 숭실은 항일 민족운동의 본산이었다.

■ 과감한 시도는 숭실의 전통
숭실대는 교육의 다각화와 전문화에서도 선구자적인 발자취를 남겼다. 처음으로 현대음악을 도입해 교육했다. 안익태, 현제명, 김동진 등 우리나라 음악의 거장이 숭실대 출신이다. 1960년대 후반 국내 IT산업의 기초를 쌓은 것도 숭실대다. 당시 컴퓨터가 보급되기 전 국내 대학 처음으로 IBM 1130 전자계산기를 도입해 부설전자계산연구소를 설치했다. 이공계 교육의 선두주자로 나선 첫 걸음이다.

이후 국내 처음으로 전자계산학과, 인공지능학과, 소프트웨어공학과, 컴퓨터통신학과를 설치했다. 1987년 정보과학대학원, 1996년 정보과학대학을 세워 IT인재양성을 주도하고 있다. 2006년에는 기존 정보과학대학과 공대 소속 정보통신전자공학부를 통합해 국내 첫 IT대학을 만들어 정보화 교육의 메카로 다시 한 번 도약했다.

숭실대는 이를 바탕으로 2006년 대교협 대학평가에서 IT대학 컴퓨터학부와 정보통신전자공학부가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또 컴퓨터학부는 정통부 주관 IT전공 역량 강화 사업(NEXT)에 선정 2010년까지 모두 12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이 밖에 2012년까지 연간 7억 3천만원의 지원을 받는 2단계 BK21 사업에 선정됐으며, 정보미디어기술연구소의 중점연구소 선정, 교육과학기술부의 대학특성화 사업에 선정되는 등 IT 명문대학의 자긍심을 이어가고 있다.

인문학부의 경우 1972년 문리과 대학의 법경대학이 대학교육 개선을 위한 실험대학으로 선정됐으며, 1973년 공과대, 1975년에는 대학원이 잇따라 교육 개혁을 위한 실험대학으로 선정됐다. 사회 변화에 한 발 앞서 학문적 토대를 마련한 것은 숭실대만의 저력이다.

■ 글로벌 브레인 양성 목표
숭실대는 21세기를 이끌 인성과 전문성, 교양을 겸비한 지식인을 양성한다는 ‘글로벌 브레인 양성’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국제화, 특성화, 교육의 질 제고라는 기본방향을 정했다. 숭실대의 국제화는 다변화된 국제 학생교류를 지향한다. 해외 유수 대학과 연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동북아 중심의 특화된 교류 사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국제화를 경험하게 함으로써 차별화된 글로벌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14개국 54개의 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으며, 전체 신입생을 대상으로 어학교육은 물론 자매대학에서의 교육이수 학점을 본교 학점과 동일하게 인정하고 외국대학원과도 복수학위 과정을 운영 중이다. 특히 교환학생프로그램이 활발하다. 한 학기 동안 해외 대학의 기숙사 또는 홈스테이에서 생활하며 저렴한 경비로 외국에서의 대학생활을 경험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외국 학생들도 숭실대 기숙사와 게스트하우스, 홈스테이 등을 통해 숭실대 재학생들과 활발한 교류가 이뤄진다. 이밖에 영어, 일본어, 중국어 연수프로그램등을 통해 짧게는 1주부터 길게는 6주 기간 동안 자매 대학을 장학생으로 방문하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

■ 디지로그 교육환경
숭실대는 캠퍼스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미래 첨단기술과 자연의 감성이 공존하는 디지로그 교육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열린캠퍼스, 인간 중심의 캠퍼스, 친환경적인 캠퍼스, 미래지향적인 캠퍼스를 지향한다. 캠퍼스의 블록화는 도심에 자리한 숭실대의 좁은 교지와 밀집된 건물군의 이동 편의성과 건물간 연계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학문영역별 집적’, ‘기능별 집적’, ‘외부연계 시설의 집적’을 추구해 학문의 연계성과 기능별 통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IT명문답게 U-캠퍼스 구축도 내실 있게 진행되고 있다. 2003년부터 시작된 U-캠퍼스는 현재 2단계 사업으로 무선포털 제공, 전자결제 시스템 및 종합정보시스템 구축이 진행 중이다. 올해까지 3단계사업으로 경영자전략정보시스템과 정보화 시스템의 수익 사업화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대학 행정의 효율성은 물론 학생서비스 개선, 교육의 질적 향상이 기대된다.

■ 맞춤형 교육 지원 프로그램
숭실대는 학생들의 다양한 가능성을 존중하는 교육 지원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호응을 얻고있다. 우선 입학시 선택한 제1전공 외에 다른 전공에 관심이 있는 학생을 위해 최소전공 인정학점제를 시행하고 있다. 또 자유전공학부를 두어 입학 후 1년 동안 스스로 자신의 적성을 고려해 장래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개발할 수 있도록 했다.

다양한 전문 자격증제도도 눈에 띈다. 재학 중 관련학부 및 과목의 일정 학점을 이수한 학생은 일정한 범위 내에서 평생교육사 2급 자격증, 중등학교 2급 정교사 자격증 등을 취득할 수 있어 다양한 진로 선택이 가능하다. 교·내외 60여 종의 장학금이 전교생의 약 30%에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숭실 인재 양성기금’을 통해 매년 7명의 학생에게 외국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할 때 소요되는 비용을 지원한다.
■ 인터뷰 - 숭실대 이제우 입학처장
올해 정시 전형의 가장 큰 특징은 논술을 폐지한 것과 수능의 백분위 점수를 활용한다는 것이다. 수시 모집이 학생부 중심 모집이었다면, 정시 모집은 수능 중심 전형으로 보면 된다. 특히 단과대학별로 수능의 영역별 반영률에서 차이가 나므로 자신의 지원 학과의 반영률을 따져 지원하는게 유리하다. 전체적으로 인문계열의 경우 외국어와 언어 영역 반영 비율이 높고, 이공계열은 수리영역과 외국어 영역 반영 비율이 크다. 경제통상대와 경영대학은 외국어가 가장 높고, 두번째가 수리영역인 것에 유의해야한다. 올해 학생부의 1~4등급 간 점수차를 좁혔지만, 경쟁 대학과 비교하면 학생부 반영 비율은 높은 편이다. 교육과학기술부 실질반영비율 계산 공식에 따르면 학생부의 실질 반영비율은 12.5%다. 그러나 학생부 성적이 좀 더 좋다면 ‘가’군에 지원하는게 보다 유리할 것이다. 반대로 수능 성적이 좋다면 ‘다’군이 유리하다. 특히 학생부는 학생의 성실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전 교과 영역을 반영한다는 것도 특징이다.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의 교차지원을 허용하지만,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따져서 신중하게 지원해야한다. 이제우 입학처장은 “전공을 바꿀 경우 입학은 쉬워지지만, 간혹 입학 후 적응을 못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신중하게 선택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2009학년도 정시요강]
정시 ‘다’군서 수능 100% 전형
정시 ‘가’군 학생부 실질 반영비율 12.5% 적용

숭실대는 2009학년도 정시 모집에서 ‘가’군과 ‘다’군으로 분할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전형 요소는 수능의 경우 백분위 점수를 반영하고, 학생부는 전년도와 동일하게 이수단위를 고려한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전 과목 등급을 활용해 반영한다.

모집 군별로 정시 ‘가’군에서는 수능 70%와 학생부 30%를 반영하는데, 학생부 실질반영비유은 12.5%다. 1등급부터 4등급까지 점수차를 좁히는 대신 5등급 이하부터 점수 차를 벌려 학생부 성적을 차등 적용하기로 했다.

‘다’군에서는 수능 100%로 선발하므로, 자신의 수능 성적이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면, ‘다’군 지원이 유리하다.

수능의 반영 영역은 2008학년도와 마찬가지로 인문계와 자연계 모두 언어와 수리(가,나), 외국어 영역을 반영하며, 탐구영역 2과목이 포함된다.

수능의 영역별 반영방법은 단과대학별로 차이가 있으므로 유념할 필요가 있다. 인문대·사회대·법대·인문사회계자유전공학부는 외국어 반영비율이 가장 높은 38%를 차지한다. 이어 언어 32%, 수리 10%가 각각 반영된다.

경상대의 경우에는 외국어가 38%로 다른 인문계와 마찬가질 가장 많이 반영하지만, 언어(10%) 대신 수리 점수를 32% 반영한다.

공대·자연대·IT대학·Premed이공계자유전공학부는 수리영역이 가장 높은 38%이고, 외국어 32%, 언어 10%가 각각 반영된다.

숭실대는 수리 ‘가’와 ‘과탐’을 선택한 학생들이 공대와 자연대, IT대학, Premed이공계자유전공학부를 선택할 경우 최대 5%의 가산점을 부여한다. 인문계에서도 제2외국어를 선택한 학생들이 해당 학과에 지원할 경우 역시 최대 5%의 가산점이 주어진다.

원서접수는 오는 12월 19일부터 24일까지 인터넷(www.ssu.ac.kr)으로만 접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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