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술교육대는 정부가 ‘실사구시’ 교육이념으로 설립한 4년제 교육중심 특성화 대학. 개교 이래 13년째 순수 취업률 100%라는 신화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9월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87.9%의 취업률로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졸업생 665명 가운데 대학원진학이나 군입대자 등을 제외한 순수 취업 희망자 557명이 전원 취업해 사실상 취업률 100%다. 이 가운데 정규직 취업률도 무려 80.5%에 이른다. 이 대학에 따르면 2008년 졸업생 중 38%가 대기업과 공기업에 취업했으며, 중견 상장 기업 취업률은 4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2년 개교한 한기대는 충남 천안시 병천면과 천안시내에 2 곳의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노동부가 설립해 운영·관리하고 있어 사실상 국립대와 다름없다. 때문에 등록금이 저렴하다. 공학계열은 학기당 230만원, 산업경영학부는 160만원이다. 재학생의 70% 이상이 기숙사 생활을 하며, 비용도 3인실의 경우 학기당 26만원, 2인실은 35만원 수준으로 여느 대학보다 저렴하다. 장학금 수혜율은 77%이며, 이 대학의 등록금 환원률은 390%를 넘어서 포항공대에 이어 국내 2번째다.
■ 경쟁력의 원천, 24시간 개방 실험실
한기대의 경쟁력은 24시간 개방되는 대학 실험실에서 나온다. 산업체가 원하는 철저한 실무형 기술자를 양성하기 위해 이론과 실습 수업을 5대 5로 편성했으며, 학생들은 전공분야에서 4년 간 총 2,000시간의 실험실습 교육을 이수해야하기 때문이다. 졸업 이수학점도 타 공과대보다 10~20학점 높은 150점이다. 이 대학 민동균 교무처장은 “보통 대학의 실험장비는 대부분 교수와 대학원생들의 연구용이지만, 우리는 80여 개의 공과대 실험실을 학부생들에게 24시간 개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이 요구하는 실무능력을 겸비한 실용적 공학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공학교육모델인 ‘KUT 기술교육모델’은 전문 엔지니어의 엘리트 코스로 기업으로부터도 인정받고 있다. 또 학부생 전원에게 연구실을 배정하고 있으며, 전임교원이 되려면 기업체 또는 연구소 근무경력이 3년 이상 있어야 가능하다. 실험실의 경쟁력이 곧바로 취업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 기업별 취업 전략 제공하는 취업클리닉센터
한기대의 높은 취업률은 이 대학 취업클리닉센터의 기여도 크다. 취업을 원하는 기업에 취업한 선배들의 명단을 얻어 선배들로부터 취업에 대한 조언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또 기업별 입사시험 영역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으며 자기소개 장면을 캠코더로 찍어 학생 스스로 면접을 준비할 수 있는 시설도 갖춰놓았다.
올해 삼성전자 LCD총괄 입사가 확정된 신소재공학과 김종훈(26)씨는 3학년때부터 학교 취업클리닉센터를 활용해왔다. 김 씨는 “입사하고 싶은 기업 2~3개를 정해 집중적으로 취업준비를 했다”면서 “센터를 통해 삼성의 SSAT와 상식, 수리영역, 언어영역 등을 준비할 수 있어 합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취업센터가 운영하는 취업동아리도 학생들에게 힘이된다. 학생들끼리 취업 정보를 교환하고, 면접 등 서로의 장 단점을 보완하는데 도움이 된다. 한기대는 학생들의 적성과 진로 결정을 돕는 상담진로개발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진로와 학업전략, 자기개발전략, 대인전략 등 4~5주 기간의 프로그램을 제공해 졸업전 한번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개인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 엄격한 졸업인증제도
한기대 재학생들은 졸업 전 졸업연구작품전시회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졸업을 할 수 없다. 보통 3, 4학년 4개 학기 동안 지도교수의 지도를 받아 졸업작품전을 위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매년 10여명의 학생들은 이러한 졸업인증제도 때문에 졸업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까다롭다.
한기대 관계자는 “졸업작품전을 통해 매년 40~50명의 학생들이 기업체에 채용될 정도로 졸업작품전은 중요하다”면서 “취업해서도 별도의 재교육 없이 곧바로 실무에 투입되어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토익 600점 이상, 전공 국가기술자격증 취득, 능력개발직업훈련교사 자격증이 부여되고, 희망자에 한해 중등교사 자격증도 취득도 가능하다. 철저한 실무교육이 가능한 이유는 교수 1인당 학생수가 26명으로 전국 대학 중 7위에 해당하기 때문.
특히 한기대 교수로 채용되기 위해서는 박사학위 취득 후 기업체 경력이 3년을 넘어야 해 실무교육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또 교수들은 교수현장연구 학기제를 통해 3~4년마다 1학기씩 기업체 파견 근무를 한다. 기업체의 현장 흐름과 최신 기술동향을 파악해 학교 교과과정을 수정 보완하는 역할을 맡기기 위한 것이다. 한기대의 실험실은 또 ‘기술연구원 제도’를 도입해 다른 대학의 조교 제도와 차별화했다. 교직원처럼 임금을 받으면서 실험실습실의 기자재를 관리하고 기초 실습 강의를 전담하기도 한다. 기술연구원은 기업체 실무 경험이 있어야 채용이 가능하다.
■장학금 수혜율 76.8%…교육환경 탁월
한기대의 또 다른 강점은 내실 있는 교육환경 구축이다. 정부의 지원을 통해 구립대 수준의 등록금과 장학금 수혜율 76.8%로 학생중심의 대학운영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올 8월에 조사해 발표한 ‘교육비 환원율’은 361.3%로 등록금의 4배 가까운 금액을 학생들에게 투자하고 있다. 교육비 환원율은 포항공대에 이어 국내 대학 중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한기대의 교육여건은 정부 출연대학답게 국립대를 상회한다. 그만큼 내실 있는 교육환경을 자랑한다. 국립대 수준의 등록금 운용과 수혜율 76.8%라는 폭넓은 장학금 혜택은 한기대만의 또 다른 경쟁력이다.
졸업생에 대한 재교육 프로그램도 탄탄하다. 공학사 학위나 직업능력개발훈련교사 자격을 취득한 뒤 교사나 산업체 엔지니어로 취업한 졸업생을 대상으로 현업의 기술애로 해결과 선진 신기술을 교육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간적·재정적 제약으로 사내교육을 시킬 수 없는 많은 기업으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
■ 인터뷰 - 한국기술교육대 서화일 입학홍보처장
한국기술교육대는 정시모집에서 ‘나’, ‘다’군에서 모두 428명을 모집한다. 수시 모집 등록결과에 따라 모집 인원이 늘어날 수 있다. 수능성적은 3개 영역의 등급점수의 합을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며, 면접은 실시되지 않는다. ‘나’군과 다군 모두 산업경영학부를 제외한 공학계열의 경우 수능 수리 ‘가’형 선택자에게 최대 5점의 가산점이 부여된다. ‘나’군에서는 수능성적 100점에 학생부성적 10점이 반영되고, ‘다’군에서는 수능 성적만 반영되므로, 학생부 성적이 상대적으로 좋다면 ‘나’군 지원이 보다 유리하다. 공학계열에서는 수능 수리와 외국어 영역을 필수로 반영하고, 언어영역과 탐구영역 중 최상위 1 개 영역을 선택해 반영한다. 인문계열은 언어영역과 외국어영역 반영이 필수이고, 수리영역과 탐구영역 중 최상위 1개 영역을 선택해 반영한다. 수능의 영역별 반영비율은 계열별로 차이가 있다. 공학계열은 수리와 외국어 영역을, 인문계열은 언어와 외국어 영역 반영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학생부 성적은 국어, 영어, 수학을 반영하는데, 실질반영비율은 약 9%다. 수험생은 ‘나’군과 ‘다’군에 복수 지원 가능하지만, 모집 군별 전형유형 및 모집단위 간에는 하나의 모집단위에만 지원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한다.
[2009학년도 정시 요강]
'나'군 수능 100점, 학생부 10점
'다'군 수능 100점만으로
공학계열은 가산점 5점 부여
한국기술교육대는 2009학년도 정시 모집에서 '나'군 308명, '다'군 120명 등 모두 428명의 신입생을 모집한다.
'나'군의 경우 공학계열은 수능 성적 100점에 학생부 10점, 수리 '가'형 선택자에 가산점 5점을 부여해 총점 115점을 반영해 선발하고, 산업경영학부 가산점 없이 110점 만점으로 뽑는다.
'다'군의 공학계열은 수능성적 100점에 가산점 5점을 더해 뽑고, 산업경영학부의 경우에는 수능 성적(100점)만으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수능 성적은 백분위 점수가 반영되는데, 공학계열의 경우 수리와 외국어를 필수로 반영하고, 언어와 탐구영역 중 상위 1개 영역을 선택할 수 있다.
산업경영학부의 경우에는 언어와 외국어가 필수로 반영되고, 수리와 탐구영역 가운데 상위 1개 영역을 선택해 반영한다.
영역별로 필수 반영 영역은 각각 35%가 반영되며, 선택영역의 반영비율은 30%다.
10점이 반영되는 학생부는 국어와 영어, 수학 교과 전 과목이 반영되며, 재학생의 경우 과목석차등급과 이수단위를, 졸업생은 과목석차와 이수단위가 활용된다. 1~2학년 성적은 각각 30%씩 반영되고, 3학년 성적은 40% 비율로 반영된다.
원서는 12월 19일부터 24일까지 인터넷(www.applybank.com, www.uway.com) 으로만 접수 가능하고, 최종 합격자는 내년 1월 16일(정시 '나'군)과 23일(정시 '다'군) 발표 예정이다.
한용수
unnys@un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