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만으로 지원자 거른 뒤 비교과 내실있게 평가"

고려대가 내년 수시 일반전형 1단계에서 학생부의 교과성적만을 전형요소로 사용키로 했다. 올해 수시 2-2 일반전형 1단계에서 '특목고 우대'논란이 일었던 데에 대한 보완책으로 풀이된다.

고려대는 3일 "내년도 수시모집 일반전형 1단계에서 교과성적만으로 모집인원의 25~30배수를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2단계에서 논술과 비교과 성적을 포함한 학생부 성적을 종합 평가해 최종 합격자를 가리겠다는 것이다.

올해 수시 일반전형에서는, 1단계로 교과(90%)와 비교과(10%)를 반영해 17배수의 1차 합격자를 가렸다. 그러나 내신등급이 더 높은 일반고 학생이 떨어지고, 등급이 낮은 특목고 수험생이 합격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특목고 우대' 논란으로 이어졌다. 특히 동일한 고교에서도 지원자 간 내신 점수 차가 뒤집혔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곤혹을 치른 바 있는 고려대다.

때문에 내년 수시 일반전형 1단계에서 교과성적만을 반영하기로 한 것 대해, 이번 논란에 대한 보완책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

그러나 고려대 입학처는 비교과 영역이 상대적으로 낮은 학생들에게도 기회를 주려는 의도일 뿐 올해 수시 논란과는 무관하다는 해명이다.

이정석 입학관리팀장은 "수만명의 지원자들을 1단계에서 교과성적으로 걸러낸 다음 비교과 성적을 내실있게 보겠다는 것"이라며 "아울러 비교과 성적에 자신없는 학생들에게도 기회를 주겠다는 뜻일 뿐 (올해와 같은) 논란을 없애려는 의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학생부 우수자 전형 또한 교과 90% 비교과 10%를 반영해 선발했던 올해와 달리 내년에는 교과성적만 반영키로 했다. 과학영재전형은 1단계에서 학생부 성적을 60% 반영하던 데서 내년에는 40%만 반영할 예정이다. 교육기회균등전형도 일괄전형에서 단계별 전형으로 바뀐다. 1단계에서 서류심사로 5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서류 50%, 면접 50%를 적용해 최종합격자를 가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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