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전용생활관 프로그램’ 교육 효과 뛰어나



경남의 중심에서 세계를 향해 뻗어가는 대학이 있다. ‘개척’이라는 교훈을 실천하는 국립 경상대가 거침없는 행보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10월 7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  5층 상황실. 하우송 경상대 총장과 이헌석 IFEZ 청장, 미국 미주리대 브라이언 포스터 부총장 등은 송도에 미주리대와 경상대가 공동 운영하는 ‘미주리대 분교’와 ‘경상대-미주리대 국제공동연구센터’를 설립키로 손잡았다. 현재 복수박사학위제를 운영하고 있는 두 대학은 경상대와 미주리대 학사학위를 동시에 취득할 수 있는 3+1제도의 복수학위제 도입을 협의 중이다. 경상대는 미국 퍼듀대와도 송도에 국제공동연구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과감한 ‘송도 프로젝트’추진에서 알 수 있듯, 경상대의 국제화 전략은 독특하다. 지난 2005년부터 시행 중인 ‘영어전용생활관 프로그램’은 30여개 대학에서 벤치마킹 할 정도로 교육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5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전용생활관에서 한 학기 동안 매일 3시간씩 180시간을 외국인 강사와 살면서 생활영어 6학점을 이수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으로, 올 1학기까지 2600여명이 과정을 마쳤다.

올해 개교 60주년을 맞아 처음 실시한 ‘개척인 해외봉사 프로그램’과 4년째 계속하고 있는‘개척인 해외탐방 프로그램’도 인기 만점이다. 올해 해외탐방 보고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조현아(정치경제학부4) 학생은 “해외 탐방 학습을 통해 전공공부를 깊이 있게 할 수 있게 됐으며 대학원 진학이나 취업 등 진로를 선택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12개 단과대학과 7개의 대학원, 17개의 연구소(원)를 갖춘 경상대는 가좌캠퍼스를 비롯해 의학전문대학원과 대학병원 등이 있는 칠암캠퍼스, 해양과학대학이 있는 통영캠퍼스 등 세 곳의 둥지에서 교수 760여 명과 2만여 명의 학생들이 미래를 개척하고 있다.  



특성화 선도대학 명성 높아

지난 1일 교육과학기술부의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 육성사업 심사 결과, 경상대는 지방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2개 과제가 뽑혀 25억원씩 5년간 총 130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이에 앞서 발표된 세계적 석학 초빙 사업에서 3개 과제가 뽑히는 등 이번 WCU 사업에서 모두 5개 과제가 선정됐다. 경상대는‘대학혁신 교육역량 강화사업’ 평가에서도 재학생 수 1만 명 이상의 그룹에서 당당히 전국 10위를 차지했다.

대학 특성화 전략이 꽃을 피운 것으로, 3대 특성화 분야인 생명과학, 기계항공공학, 나노 및 신소재 분야는 국내에서 경쟁 상대가 없을 정도로 높은 연구역량을 자랑한다.   

생명과학 분야는 각종 대학평가에서 1~2위를 석권하고 있고, 내년 3월에는 전국 처음으로 항공우주특성화대학원이 문을 연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항공우주산업(주)과 공동 운영하는 특성화대학원이 설립됨에 따라 기계항공공학부는 날개를 달게 됐다.

자연과학대학 화학과 대학원 ‘분자재료 및 나노화학 사업단’은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학술진흥재단이 실시한 2단계 두뇌한국(BK)21 사업 2차연도 최종 평가 결과 지역우수대학원 화학분야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공과대학 BK21 i-큐브 소재부품인력양성사업단은 최근 지식경제부 지원 과제에 선정돼 4년간 약 100억 원을 수주했다.

경남 유일의 국립대 병원인 경상대병원은 창원시가 유치 중인 대학병원급 제3차 의료기관 공모에 적극 나서는 등 전방위 특성화 전략을 펴고 있다.


맞춤형 실전 취업교육


지난 11월 18일 경상대 국제어학원 파이오니어 오디토리엄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기업윤리와 기업의 이익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나?”,“A업체에 지원서를 냈는데 이 업체가 최근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것이 보도된 것을 알고 있나?”쉴 새 없이 쏟아지는 면접관들의 질문에 학생들은 진땀을 흘렸다. 경상대가 1년에 2회씩 개최하는 취업면접 경연대회 모습이다.

박인성 종합인력개발센터장은 “실제 기업에 입사하기 위해 치르는 면접과 동일한 방법으로 실시함으로써 학생들이 미리 대비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대는 다양한 취업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여름·겨울방학을 이용해 90여 명씩 모두 4차례 마련하는 방학 취업 캠프, CAP(Career Assistance Program:직업지도), 소모둠 집중 교육, 대기업·중소기업 취업설명회, 공직설명회, CEO초청강연회, 멘토링-선배에게 듣는다 등 자신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찾아갈 수 있도록 유도한다.


촘촘한 장학제도…노트북 구입비도 지원


사립대에 비해 등록금이 저렴한 국립대인 경상대는 촘촘한 장학제도로 등록금의 상당 부분을 학생들에게 되돌려 주고 있다. 

새내기 중 인문·자연계열 수석과 차석은 전 학년 등록금을 면제해주며, 매월 수학보조금을 20~30만원 지급한다. 단과대학 수석은 전 학년 등록금이 면제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영어공인성적 우수자에게 지급하는 국제화 장학금과 매년 1000명에게 노트북 공동구매 비용을 지원하는 정보화 장학금도 이채롭다. 노트북을 구입한 학생들은 캠퍼스 무선 인터넷망을 이용해 학내 어디에서든 자유롭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의 경우 교내·외 장학재단에서 600여명의 학생이 장학금 67억원을 받았다. 5개 누리사업단에 소속된 학과는 성적장학금 외에도 모의토익 시험 응시료에서부터 면접 경비까지 지급한다.


새내기만을 위한 최고급 생활관  
 
경상대는 09학번 새내기를 위한 학생생활관을 12월 중 완공한다. 2인 1실로 모두 1434명이 생활할 수 있는 이 생활관은 세면대와 화장실, 옷장 등을 갖춘 최신 아파트형으로, 독서실, 복사실, 편의점, 헬스장, 세탁실, 휴게실, 세미나실 등 각종 편의시설을 완비하고 있다.

가좌캠퍼스의 기존 생활관을 포함하면 모두 3254명이 입사 가능하며, 통영캠퍼스의 경우 해양과학대학 학생 전원을 수용할 수 있는 200실의 생활관이 있다. 경상대의 재학생 대비 생활관 수용률은 25%로, 영어전용생활관 500여 명을 포함하면 수용률은 이보다 훨씬 높아진다. 국립대로서는 최고 수준이다.

김석현 학생생활관장은 “새로 문을 여는 생활관은 통합관리시스템과 태양열 설비, 옥상 조경 등 최고의 안정성과 품격을 갖췄다”며 “새내기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학업에 매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시모집 사범대학만 면접·구술고사 실시  


경상대는 정시모집 ‘가’·다’군 원서를 오는 12월 19일 오전 9시부터 24일 오후 5시까지 인터넷으로 접수한다. 모집인원은 ‘가’군 924명, ‘다’군 718명 등 모두 1642명이다.

정시모집에서는 학생부 성적을 30%를 반영하며, 면접·구술고사는 사범대학 지원자만 치른다. 전형요소별 반영비율은 사범대학을 제외한 일반학과 일반학생은 학생부 30%, 수능 70%로 뽑는다.

사범대학의 경우 일반학과는 학생부 30%, 수능 60%, 면접구술 10%를, 미술·음악교육과는 학생부 30%, 수능 20%, 면접구술 10%, 실기고사 40%를 각각 반영한다. 체육교육과는 학생부 30%, 수능 30%, 면접구술 10%, 실기고사 30%를 적용한다. 인문대학 민속무용학과는 학생부 30%, 수능 20%, 실기고사 50%를 적용해 실기고사의 비중이 가장 높다.

수능 성적은 4개 과목을 모두 반영한다. 인문·예체능계열은 언어 30%, 수리 20%, 외국어 30%, 탐구영역 20%를 적용하며, 자연계열은 언어 20%, 수리 30%, 외국어 30%, 탐구영역 20%를 반영한다.

특히 사회탐구 응시자의 이공계 교차지원을 허용함에 따라 수능 결과의 보완을 위해 수능에서 수리 ‘가’ 응시자는 20%, 과학탐구 응시자는 15%의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다. 30%가 반영되는 내신 성적은 1학년 성적이 30%, 2, 3학년 성적이 70% 산정되며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등 총 13개 과목 중 우수한 과목을 반영하며 9등급으로 나누어 반영된다.

가’군 사범대학 지원자의 면접·구술고사는 내년 1월 5일, 미술·음악·체육교육과 지원자의 실기고사는 내년 1월 6일 지정 고사장에서 치른다. ‘다’군 민속무용학과 지원자의 실기고사는 내년 1월 20일 치른다.

합격자는 ‘가’군은 내년 1월 15일, ‘다’군은 내년 1월 23일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하며, 합격통지서와 등록금 고지서는 내년 1월 29일부터 교부할 예정이다. 1차 추가합격자 발표는 내년 2월 5일 홈페이지에 공고할 예정이다. 각종 입학 정보는 대학 홈페이지(http://www.gnu.kr/) 입학안내 코너에서 만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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