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건망 증상 4주 지속된 코로나19 후유증 환자 대상으로 한방 치료 적용

김태훈 한의과대학 교수 연구팀이 코로나19 후유증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경희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조영은 기자]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자주 보고되는 증상은 ‘피로’와 잘 기억하지 못하는 정도가 심한 ‘건망’ 증상이다.

경희대학교(총장 한균태)는 김태훈 한의과대학 교수 연구팀이 코로나19 후유증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로와 건망에 효과가 있는 한약재를 코로나19 후유증 치료에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9월,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 따르면 코로나19 완치자의 약 90%가 피로감과 집중력 저하 등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확진자 수도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후유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수도 늘고 있다. 코로나19 완치 후 후유증에 집중해야 할 이유다. 코로나19 증상고 고통이지만, 그 이후 일상으로의 복귀를 위해 후유증 치료는 필수적이다.

김 교수 연구팀은 미국 미시간대학의 선행 연구를 참고했다. 미국 미시간대 연구팀은 지난해 봄부터 여름까지 미시간주 병원 38곳에 입원한 중증 코로나19 환자 총 1250명을 대상으로 퇴원 후의 후유증을 추적했다. 조사 결과 두 달이 지나도록 정상적 신체활동을 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39%에 달했다. 직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거나 복귀 후에도 근무시간을 줄인 사람의 비율도 상당히 높았다.

김 교수는 “이런 상황은 국내에서도 동일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완치 후 관리의 중요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후유증 중에서도 피로와 건망 증상은 특별 관리가 필요하다. 일명 브레인포그(Brain Fog)라고 불리는 이 증상은 입원 치료를 받은 중증환자 뿐만 아니라 입원 치료를 받지 않은 경증환자에게서도 흔히 나타난다. 증상의 원인과 발생기전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며 치료법에 대한 근거도 명확하지 않다. 김 교수는 “국내 코로나19 완치자를 대상으로 적절한 치료전략을 탐색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많은 연구가 수행돼야 한다”고 이번 연구 목적을 밝혔다.

이번 임상연구는 만 19세 이상 성인으로 코로나19 확진 후 완치판정까지 받은 사람 중 이전에 경험하지 않던 피로와 건망을 4주 이상 가지고 있을 경우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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