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손병두 서강대 총장·이하 대교협)가 주관하는 대학입학정보박람회(이하 대입박람회)가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3층 대서양홀에서 개막됐다. 이번 대입박람회는 오는 14일까지 열리며 전국 72개 대학이 참가, 수험생 및 학부모들에게 객관적이고 실질적인 대학 정보를 제공한다.

■전국 72개 대학 참가=이번 대입박람회는 지난해(57개 대학 참가)보다 15개교가 증가한 72개 대학이 참가했다. 서울 지역에서는 가톨릭대·건국대·국민대·서강대·숭실대·한국외대·한성대 등 20개 대학이 참가했으며 인천·경기 지역에서는 가천의대·경원대·단국대·인천대·인하대 등 21개 대학이, 강원 지역에서는 상지대와 한림대가 각각 참가했다.

대전·충청 지역에서는 건양대·고려대(세종캠퍼스)·나사렛대·대전대·백석대·충남대·한국기술교대 등 19개 대학이, 광주·전라 지역에서는 광주과학기술원·전북대 등 5개 대학이 참가했으며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동양대·한동대 등 3개 대학이, 부산·경남 지역에서는 부산외대와 한국해양대가 각각 참가했다. 

그러나 주요 대학의 경우 서울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 등은 불참했으며 서강대는 4년만에 참가했다. 첫날 입장객은 오후 1시 기준으로 7800 여 명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지난해 박람회 첫 날 입장객인 7900여 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대학별 차별화 홍보 전략 '눈길'=수 천 명에 이르는 학부모와 수험생의 눈길을 사로잡는 비결은? 바로 차별화된 홍보전략이다. 올해의 경우 참가 대학 수가 늘어나고 신입생 유치를 위한 대학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대학들의 차별화된 홍보 전략이 여느 해보다 두드러졌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지하철 홍보 전략. 이는 지하철역과 대학이 연계돼 교통이 편리하다는 점을 부각시켜 수험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한신대는 1호선 병점역을, 한성대는 4호선 한성대입구역을, 서울기독대는 6호선 응암역을 각각 홍보 대상으로 삼았다. 또한 나사렛대는 오는 15일 개통예정인 1호선 쌍용역(나사렛대역)을 대학 홍보로 활용했다.

타 대학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승부를 거는 대학들도 있었다. 한림대는 무료 진로적성검사서비스를 제공,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김진일 학생(경기 안산시 고잔고·3)은 "처음에는 대학에 관심이 없었다가 진로적성검사서비스를 받으면서 대학에 관심도 갖게 됐다"면서 "박람회에 다니면서 이런(진로적성검사) 서비스도 받으니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덕성여대의 경우 일반적으로 입학처 직원, 재학생 선배들이 상담을 진행하는 것과는 달리 교수들이 직접 상담에 나섰다.

송혁준 덕성여대 교수(회계학)는 "교육과정, 학교의 강점, 진로 등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교수들이 상담을 맡게 됐다"며 "교수들이 직접 상담을 하니 상담의 신뢰도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기술교대는 방송 자료를 홍보에 적극 활용했다. 최근 한국기술교대 메카트로닉스 디지털 전공에 재학중인 학생들은 SBS 인기 프로그램 '스타킹'에 출연해 마이클 잭슨 로봇을 선보였으며 한국기술교대는 당시 방송 장면을 홍보, '대한민국의 공학인재 메카' 이미지를 집중 부각시켰다.

또한 국민대는 외국인 학생도 홍보대사로 나서며 예비 신입생 유치에 한 몫했다. 아르촘 씨(러시아·1)는 "외국인 학생이 홍보를 하니 (관람객들이) 더 관심을 갖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대 서비스도 관심=대교협은 이번 박람회에서 대학별 입학상담 및 정보 제공 외에 여러 부대서비스도 제공해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이와 관련 '2009 정시 지원전략 설명회'가 진행됐으며 진학진로상담관에는 총 40개의 상담부스가 설치돼 38개 고교에서 파견된 80명의 현직 진학상담 전문교사들이 상담을 진행했다. 또한 대학진학정보센터(univ.kcue.or.kr)가 운영하는 종합정보관에는 전국 200개 4년제 대학의 입학·학문·대학·진로 등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온라인 대입정보종합검색시스템 서비스가 제공됐다.

한 학부모는 "인터넷으로만 대학 정보를 찾다가 현장에 와보니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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