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남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국가ESG연구원 원장)

문형남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국가ESG연구원 원장)
문형남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국가ESG연구원 원장)

메타버스(Metaverse)에 대한 관심이 높다. 메타버스란 Meta(가상, 초월)와 Universe(우주)의 합성어다.

그런데 메타버스에 대한 많은 관심에 비해 이해도는 낮다. 메타버스를 게임 또는 세미나나 회의 및 강의에 일부 활용하는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메타버스는 거의 모든 산업과 융합해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 메타버스 관련 신조어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메타버스와 각 산업이 융합한 신조어들이 새로운 유망산업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메타버스는 교육·금융·제조·서비스 등 대부분의 다른 산업과 융합하면서 빠르고 크게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는 메타버스 교육, 메타버스 금융, 메타버스 제조, 메타버스 서비스 등이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므로 메타버스는 하나의 산업으로 볼 게 아니라 메타버스 경제로 봐야한다. 또한 메타버스는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와 문화 등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되므로 ‘메타버스 혁명’이라고 해도 지나친 표현이 아니다.

지능형 금융포럼 의장으로서 지난 9월 16일 ‘메타버스와 금융’을 주제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다. 금융이 메타버스와 결합해서 메타버스금융이 가능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모델 창출이 가능하다는 내용이었다. 디지털 가상 경제 환경에서 소매 금융이 어떻게 진화해 나갈 것인지 살펴봤고 콘텐츠 제공자(Content Provider)에게는 다양한 과금 방식 및 선불형 캐시를 제공하고 이용자에게는 자기주권형(Self-Sovereign)으로 스스로의 개인정보를 관리하도록 도와주는 블록체인 기반의 선불형 과금 기술도 소개됐다.

신한은행은 지난 9월 메타버스 공간에서 초등학생들을 위한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교육에 참여한 초등학생들은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아바타를 통해 서로 소통하고 저축의 필요성, 투자 이야기, 투자 게임, 금융 OX퀴즈 등의 프로그램을 함께 하면서 재미있게 메타버스를 체험하고 금융지식을 습득하는 시간을 보냈다. 일부 은행은 메타버스 공간에 지점을 개설했다. 메타버스 공간에서 금융거래를 하는 메타버스금융이 곧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 업무의 경우 인터넷뱅킹에서 모바일뱅킹과 스마트뱅킹을 거쳐 메타버스뱅킹이 눈앞에 다가왔다.

메타버스는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적·경제적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공간(virtual 3D space(world))’이며 좀더 정확하게 설명하면 ‘공유 3차원 가상공간’ 또는 ‘공유 3차원 가상공간의 집합(collective shared virtual 3D space(world))’이다. 메타버스에 대한 책과 칼럼 등을 보면 메타버스를 한 마디로 ‘디지털지구(Digital Earth)’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메타버스를 과소평가한 표현이고 메타버스는 디지털지구가 아닌 ‘디지털우주(Digital Universe)’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필자는 ‘메타버스 트랜스포메이션(Metaverse Transformation, MT)’이라는 용어를 만들어서 쓰면서 강조하고 있다. 아직 필자 외에는 메타버스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데 메타버스와 각 산업이 융합한 단어들이 생겨나듯이 메타버스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용어도 곧 널리 쓰일 것으로 예상한다. 4차 산업혁명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DT 또는 DX)이라고 한다. 메타버스혁명을 4차 산업혁명의 부분으로 볼 수 있지만 메타버스 혁명을 4차 산업혁명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커질 것으로 본다.

넓은 의미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는 메타버스 트랜스포메이션이 포함될 수도 있지만 좁은 의미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메타버스 트랜스포메이션은 좀 다르다고 볼 수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다음 단계로 메타버스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해야 한다.

이제는 기업·학교·기관·정부 등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넘어 메타버스 트랜스포메이션을 도입하고 적극 활용해야 한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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