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개념 ‘어느 정도 안다’ 37.3%, ‘정확히 모른다’ 35.2%… 플랫폼 사용은 대다수 ‘이용 안함’
메타버스 비대면 강의 적용… ‘보통’
알바를 하고 있지 않다 63.0%, 이유는 코로나19 때문

[한국대학신문 이중삼 기자] ‘메타버스’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메타버스 열풍이 불고 있다. 메타버스는 교육·의료·패션 분야 등에서 전방위적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특히 비대면 교육이 확산되면서 메타버스는 교육 분야에서 활성화되고 있다. 메타버스에 기반을 둔 가상공간 활용 강의는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해부터 주목받기 시작했다.

최근 포항공대는 메타버스 위로 대학 캠퍼스를 확장하는 ‘메타버시티’를 기치로 내걸고 새로운 교육혁신에 나섰다. 메타버시티는 가상현실의 메타버스와 대학을 의미하는 유니버시티의 합성어다. 가상과 현실을 융합함으로써 시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대학을 의미한다. 

메타버스를 활용한 교육이 활성화된다면 비대면 원격 교육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학들은 기대한다. 가상현실 등 초실감 기술로 몰입도를 높이고 학습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대학생 ‘메타버스’ 개념, 이해도 ‘반반’ = 대학생들은 메타버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조사 결과 ‘반반’으로 나타났다. ‘가상현실 플랫폼 메타버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라는 질문에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다만 ‘정확히 모른다’ 응답률도 상당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어느 정도 개념은 이해하고 있다(37.4%) △들어는 봤지만 정확히 알지 못한다(35.2%)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14.2%) △들어본 적 없다(13.2%) 순이었다. 특히 ‘들어본 적 없다’의 응답률이 13.2%을 기록한 것이 눈길을 끈다. 우리나라 대학생 10명 중 1명이 메타버스를 모른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메타버스를 들어본 적 없다는 응답률을 빼면 메타버스가 무엇인지는 몰라도 들어본 비율이 86.8%에 이르지만 대다수 대학생들은 메타버스 플랫폼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 있었다. 63.1%가 ‘이용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뒤이어 △모여봐요 동물의 숲(21.2%) △네이버 제페토(8.7%) △로블록스(4.2%) △SKT 이프랜드(1.7%) △기타 플랫폼(1.1%) 순으로 나타났다. 

■ 비대면 강의 메타버스 적용 ‘보통’ = 대학생들은 ‘메타버스 플랫폼이 비대면 강의에 적용된다면 어떨 것 같나’라는 질문에 43%가 ‘보통’이라고 답했다. ‘대체로 만족’(30.8%)과 ‘매우 만족’(3.6%)를 모두 합쳐도 보통을 넘지 못했다. 다만 ‘대체로 불만족’(17.2%)과 ‘매우 불만족’(5.4%)을 합친 22.6%보다는 긍정적이었다. 

비대면 강의에 메타버스를 적용하는 것에 대해 보통을 선택한 대학생들이었지만 도입된다면 ‘흥미진진 할 것 같다’고 응답했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수업에 대한 흥미 증진(44.4%) △수업자간에 자유로운 의견 교환(14.8%) △강의 집중도 향상(14.0%) △일반 온라인 교육 대비 현실성(12.6%) △교육 교보재의 다양화(11.6%) △기타(2.6%) 순이었다. 실제 포항공대에서 VR·AR·MR 강의를 통한 학생들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5점 만점에 4.5점을 기록해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또한 ‘메타버스를 교육에 적용한다면 어떤 형태의 플랫폼이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신규 플랫폼’을 선호한다고 답변했다. 48.8%가 교육을 위해 특화된 신규 플랫폼을 선호한다고 꼽았다. 다음으로 △대학 연합 플랫폼(23.4%) △기존에 존재하는 플랫폼(16.0%) △설문자 소속 대학 단독 플랫폼(10.8%) △기타(1.0%)등이었다. 

■ 대학생 ‘절반 이상’ 알바 안해 = 다음으로 ‘아르바이트(알바)’에 대한 대학생들의 현실을 알아보자. 현재 대학생들의 절반 이상이 알바를 하고 있지 않았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63.0%가 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알바를 1개 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9.4%, 2~3개는 7.2%, 4~5개는 0.2%, 5개 초과는 0.2%를 기록했다. 알바를 하고 있지 않은 비율이 높은 이유로는 ‘코로나19’가 꼽힌다. 실제 취업포털사이트 게시판에서는 △코로나19로 알바 자리가 많이 없어요 △알바라도 구하고 싶어요 △진짜 제발 붙고 싶어요 △여러 곳에 지원해도 연락이 오지 않아요 등의 글들이 많이 올라와 있다. 

알바를 하고 있는 대학생에게 알바 소요시간을 물었다. 동일하게 ‘알바를 하고 있지 않다(63.0%)’를 제외하면 ‘주 10시간 초과 20시간 이하(15.8%)’가 가장 높았다. 이어 △주 5시간 초과 10시간 이하(10.6%) △주 5시간 이하(5.2%) △주 20시간 초과 30시간 이하(3.2%) △주 30시간 초과(2.2%) 순으로 조사됐다. 

또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알바 직군으로는 ‘반려동물 관련 알바’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한 사이트에서 대학생 1055명을 대상으로 ‘선호하는 알바’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1.6%가 ‘반려동물 관련 알바’라고 답했다. 이 가운데 57.7%는 관련 일자리 구직을 희망하기도 했다.

한 알바 구직사이트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8월까지 게재된 반려동물 관련 구인 공고는 지난해 동기 대비 7배 이상(735.2%)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지원자도 43.6%나 늘어나는 등 반려동물 직업 관련한 알바자리의 공급과 수요가 활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500만 명에 근접한 가운데 반려동물 양육이 보편화되면서 인식 변화가 대학생 알바 선호도까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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