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는 12일 2009학년도 정시모집 지원자 2480명(인문계열 1081명, 자연계열 1306명, 사범대 체육교육과 93명)을 대상으로 논술고사를 실시했다.

인문계열은 3문항(사범대 체육교육과는 1문항, 2시간), 자연계열은 4문항을 각각 5시간 동안 풀도록 했다.

서울대는 고등학교 교과서 지문과 주제를 활용해 학교 교육을 통해 길러지는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적 문제해결능력을 측정하려 했다고 밝혔다.

계열별로 인문계열에서는 다양한 영역에서 깊이 있는 사고와 통찰력을 유도할 수 있는 문제를 출제했다.

자연계열에서는 수리적, 과학적 사고력을 통합적으로 묻는 문항을 출제하면서 문항에 따라 관련 자료를 제시했다.

인문계열 '문항 1'은 '윤리와 사상' 교과서 28쪽의 '삶의 다양성'을 설명하는 지문을 제시한 뒤, '삶의 다양성이 필요한지와, 그 이유'에 대해 1800자 내외로 기술하도록 했다.

'문항 2'에서는 사회적 갈등의 해결에 대한 사회 및 사회문화 교과서 지문 등을 제시한 뒤, '오존층 파괴에 대한 해결 방안(논제1)', '합리적인 해결 방안이 현실에서 적용되기 쉽지 않은 이유(논제2)'를 각각 1000자와 800자로 설명토록 했다.

'문항 3'은 '우리 민족 문화의 의미와 현 상태', '기념물과 사적지의 보존·복원을 위한 국제 헌장(베니스 헌장)'과 '진정성에 관한 나라 문서'를 원용해 작성한 제시문 등과 서울시 북촌 한옥마을 내외부 사진, 전통한옥과 현대 한국의 아파트, 현대 미국의 아파트 주택 평면도가 제시문과 참고자료로 출제됐다.

이를 바탕으로 '문화재 한옥과 한옥마을 한옥은 한옥으로서의 진정성을 유지하고 있는가?', '한국식 아파트에서 찾을 수 있는 한옥의 요소는 무엇인가?', '가옥 구조와 삶의 방식은 서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답을 포함해, 한옥을 중심으로 우리 시대에 전통문화의 계승과 변동이 이루어지는 양상에 대해 1400자 이내로 논술토록 했다.

자연계열 논술은 대학 입학 후 자연과학과 응용학문을 수학하는 데 있어서 요구되는 기본적인 능력 중 하나인 '엄밀함'과 '직관력'을 평가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주어진 정보(자료)에 대한 이해와 분석에 기초한 통합적 추론 능력을 평가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문항 1'은 고교 과학 교과서에서 다루고 있는 물에 대한 물리적, 화학적 원리를 물의 순환과정 중 하나인 대기에서의 구름생성 및 강수현상에 대해 적용할 수 있는지와, 제시문 '물 분자의 수소결합과 에너지 변환' 등을 이용해 인간의 활동이 자연적인 현상에 어떤 변화를 줄 수 있는지에 대해 분석해 4개 논제에 대한 결과를 도출하도록 했다.

'문항 2'에서는 '외부 환경과 구분되는 생명체(세포)의 특징이 막에 의해 생겨날 수 있다'는 내용과 '세포막의 구성 성분과 구조, 세포막의 유동성을 추론하는데 필요한 자료, 세포막을 통한 물질 이동 원리와 중요성' 등 3가지 지문을 제시한 뒤, 세포막의 유동성이 어떻게 나타날 수 있는지, 막을 통한 물질 이동에서 에너지가 필요한 이유·기작에 대해 과학적으로 추론하도록 했다.

'문항 3'은 '파장에 따른 전자기파 종류와 활용 예', '광합성 원리', '태양광 전지에 대한 설명, 우리나라 전기 요금 자료' 등을 제시한 뒤, 광전자 현상과 광합성 중 명반응에서 에너지 변환과정의 화학적 원리, 반도체를 이용한 태양광 전지 원리 등을 추론하는 답안을 작성하도록 했다.

'문항 4'는 뉴턴의 운동방정식 'F=ma'처럼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양과 그 변화율의 관계를 표시한 자연법칙과 카오스 현상, 컴퓨터를 이용해 미분방정식의 해를 구하는 방법, 점화식 연구관련 제시문을 제시한 뒤, 유일성 정리의 성립 이유와 응용력, 카오스 현상이 결정론적 세계관의 수정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등을 물었다.

서울대는 이날 논술고사 응시자를 대상으로 학교생활기록부 50%(교과영역 40%, 교과외영역 10%)와 논술고사 30%, 면접 및 구술고사 20%를 반영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면접 및 구술고사는 13일 치러지며 최종합격자는 오는 31일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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