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석 삼육대 교육혁신단 원격교육지원센터 과장(콘텐츠학 박사)

김기석 삼육대 교육혁신단 원격교육지원센터 과장(콘텐츠학 박사)
김기석 삼육대 교육혁신단 원격교육지원센터 과장(콘텐츠학 박사)

코로나19로 인한 사회경제의 변화는 우리 삶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교육 역시 기존의 전통적 교육환경과 교수법에서 변화를 겪으며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되는 과도기에 있다. 비대면 온라인 교육의 확대와 인공지능, 증강현실 등 다양한 기술이 교육 플랫폼과 콘텐츠 제작에 활용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한 교육적 수단과 방법이 강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로 변화하면서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도 덩달아 변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기업들은 성실함과 높은 지능을 가진 엘리트 인재를 선호했다. 공부를 잘하거나 지능이 높은 인재, 똑똑하며 근면 성실한 인재를 원하고 명문 대학교를 나온 학벌이 좋은 인재를 채용 시 우대했다. 하지만 최근 그 기조가 바뀌고 있다. 더 이상 기업들은 성실하고 똑똑한 인재를 최고라 여기지 않는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사회의 트렌드에 따라 세상을 읽는 유연함과 실천력, 남들이 하지 못하는 기발한 상상을 하는 창의적인 인재를 원하고 있다. 

이처럼 기업들이 창의적이고 과감한 도전을 추구하는 인재를 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차별성’에 있다. 미래에는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만의 특화된 능력이 더 가치를 인정받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기술이 탑재된 로봇이나 기계들이 인간의 노동력을 얼마든지 대체할 수 있고 천편일률적인 생각과 제품, 서비스로는 더이상 소비자에게 신선함을 주지 못한다. 이러한 기조의 변화는 우리나라 고등 교육의 패러다임 역시 변화시켰다. 

데이터 리터러시가 요구되는 사회
이러한 사회 변화에 따라 새롭게 요구되는 역량과 교육 역시 변화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데이터 리터러시’다. 데이터 리터러시는 디지털 시대에 비즈니스의 생존을 결정짓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능력을 의미한다. 수많은 정보들이 난무하는 디지털 시대에 유용한 데이터를 선별하고 수용해 숨겨진 혜안을 도출하는 것이 데이터 리터러시의 핵심이다. 쇼핑이나 금융, 교육 등 다양한 영역에서 빅데이터가 활용되는 만큼 빅데이터를 정확히 분석해 통계를 만들고 해석하는 능력이 주목받고 있다. 

데이터를 잘 아는 것은 그야말로 ‘세상을 잘 아는 것’이다. 정치, 경제,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빅데이터와 통계는 광범위한 경쟁력이 되고 있다. 데이터를 읽어내는 능력, 즉 데이터 리터러시(Data Literacy)는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역량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렇다면 데이터 리터러시는 어떠한 역량의 집합일까? 여기에는 다양한 역량이 포함돼 있다.

데이터 리터러시의 다양한 역량
데이터 리터러시 역량을 기르기 위해 이미 수많은 기업에서는 자체적으로 직원 역량 강화 교육이나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데이터를 잘 알고 활용할 줄 아는 인재를 선호하는 경향도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데이터를 단시간에 검색해 선별하는 수집 역량 △데이터를 목적에 따라 분석해 의미 있는 혜안과 결과를 도출하는 가공‧분석 역량 △데이터를 분석 가능한 형태로 구조화하고 정제하는 관리 역량 △가독성 있게 그래프와 삽화 등으로 표현하는 시각화 역량 △데이터 활용 계획을 짜임새 있게 만드는 기획 역량 등 다양한 역량들이 데이터 리터러시를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에서 요구하는 데이터 리터러시 역량은 단기간에 얻을 수 있는 능력이 아니다. 방대한 양의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새로운 관점과 혜안을 도출하는 총체적인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21세기는 데이터가 경제 활동의 핵심이 되고 데이터를 잘 다루는 능력이 곧 권력이자 부의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흐름과 달리 우리나라 교육 현장에서 데이터 리터러시 능력을 오롯이 발전시키기 위해선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데이터경제 시대의 교육 패러다임 변화
우리나라 청소년과 대학생들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며 다루는 기본적인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미 초중고 수행평가와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정보를 다루며 통계 교육과 정보화 교육 등을 통해 데이터를 검색하고 분석하는 능력이 갖춰진 셈이다. 반면 수집된 방대한 데이터를 종합해 나름의 의미 있는 혜안을 도출하는 능력은 부족하다. 지금껏 기존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정리하는 것에만 익숙하기 때문이다. 

빅데이터를 분석해 시대적 트렌드에 맞게 활용하고 새로운 의미를 도출하는 종합적인 분석 교육과 방법론적 교육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비판적 사고에 기반한 창의적인 발상 연습 △데이터라는 객관적인 자료에 의해 추론되는 기발한 상상력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사회 문제를 해결해 대안을 제시하는 문제해결능력을 키워주는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주도적인 학습을 통한 상상력과 창의성, 통찰력이 필요하다. 천편일률적인 교육보다 새로운 시대를 여는 혜안의 핵심이 바로 ‘데이터 리터러시’에 있다. 방대한 영역의 빅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가공해 분석하는 종합적인 역량이야말로 4차 산업혁명 창의 시대를 여는 인재의 조건일 것이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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