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윤숙 세경대학교 총장

심윤숙 총장
심윤숙 총장

강원도 영월에 있는 세경대는 국내대학으로는 10번째, 강원도와 전문대학에서는 유일하게 럭비부를 보유하고 있다. 세경대 럭비부는 1986년 창단한 한국전력(KEPCO) 럭비단이 1989년부터 2015년까지 강원도 소속, 대표로 각종대회에 출전했었고 강원도 소속 실업팀으로 전국 럭비선수권대회 등에 참가한 한국전력 럭비단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전국체전 1위를 차지한 국내 최고 팀이었다.

그러나 한전 본사가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로 이전하면서 연고지 이전이 추진됐고 전라남도로 등록지를 변경하면서 2016년 강원도를 떠났다. 강원도와 영월군의 의지로 금년 3월 세경대가 비인기 종목인 럭비의 활성화와 강원체육의 저변 확대를 위해 창단하게 된 것이다. 이로써 서울(서울대, 연세대, 고려대)과 부산(부산대, 한국해양대), 경기(경희대), 충남(단국대), 전북(원광대), 전남(세한대), 강원(세경대) 대학팀 10개가 됐으며 전문대학에서는 세경대가 처음으로 럭비종목을 육성하게 됐다. 특히 영월군에는 2015년 10월 개장한 국제 규격의 다목적 럭비구장인 '하늘샘구장'을 보유해 그동안 국가대표팀을 비롯 중·고·대학·실업팀들의 전지훈련 장소로 각광받고 있는 곳이다.

럭비의 시초는 1823년 영국 럭비학교에서 일어난 사건이 계기가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시 럭비경기를 하던 중 윌리엄 웹 엘리스(William Webb Ellis)라는 소년이 규칙에 금지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을 손에 들고 앞으로 달려갔다. 상대 선수들은 무의식적으로 이 선수를 제지하려 했으나 이 선수는 한 손에 공을 껴안고 다른 한 손으로 덤벼드는 다른 선수를 밀어 제치고 전진해 골 안으로 들어갔던 것이다. 이 우발적인 사건으로 지금의 럭비경기가 생겨났다고 한다.

럭비경기는 1893년 영국의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실시된 후 영국 본토와 자치령 그리고 유럽에도 보급돼 순수 아마추어 경기로서 세계적인 스포츠로 발전하게 됐다. 국내에는 1928년경 처음으로 소개됐고 비인기 스포츠에 머물고 있다.

럭비(rugby)의 특성은 한마디로 격렬한 신체 접촉이 이뤄진다는 점이며 공에 대한 지배권을 행사함에 있어서도 손과 발의 구분 없이 자유롭게 이루어진다는 점도 중요한 특성 중의 하나이다. 격렬함 때문에 난폭한 경기로 오인할 수도 있으나 희생(犠牲), 봉사(奉仕), 협동(協同), 심판에 대한 절대 복종(服從) 등이 내재돼 있는 신사적인 스포츠이다. 특히 기후 조건에 제약이 없다는 특성도 있다. 비가 오나 눈보라가 몰아쳐도 아무런 제약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선수들은 흙투성이가 돼 경기를 펼치는 것을 즐기는 스포츠다.

앞으로 세경대 럭비부는 단순한 스포츠팀 창단의 의미를 넘어 강원도와 영월군이 대한민국 럭비의 메카로의 도약은 물론 지역사회의 럭비 저변 확대, 나아가 대한민국 럭비 인재양성의 기반을 다지는 초석을 마련할 것이다. 전문대학 유일의 세경대 럭비부를 위해 많은 격려 바란다.

<한국대학신문>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