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ㆍ부산대ㆍ전남대, ‘합동’ 입학설명회 개최 합의

서울 소재 7개 사립대들이 공동으로 ‘지방 순회 입학설명회’를 해오고 있는 가운데, 지방 거점대들도 전국 규모의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해 뭉치기로 했다. 지방 우수 학생들의 수도권 대학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지방대의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북대ㆍ부산대ㆍ전남대 등 3개 지방 거점대학 입학관리본부장들은 지난 3일 부산대에 모여 7개 광역시를 포함한 10개 주요 도시에서 ‘합동’ 입학설명회를 개최하는 데 합의했다. 이 자리에는 입학관리본부장을 비롯, 3개 대학의 입학관리과장, 입학사정관 등 14명의 입학업무 담당자들이 참석했다.

김병권 부산대 입학관리본부장은 “서울 주요 대학들이 지방 우수 학생들을 다 데려가 ‘지역 인재 자체 양성’이라는 지방 거점대의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며 “서울 주요 대학들이 지방에서 입학설명회를 갖는 것처럼 지방대도 수도권 등에서 적극적으로 우수 인재를 유치할 필요가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노안영 전남대 입학관리본부장도 “대교협의 입학박람회가 있긴 하지만 지방대의 경우 홍보효과가 거의 없다”며 “서울, 인천 등 주요 도시의 우수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지방대들이 힘을 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합동 입학설명회 방안은 지난 1월부터 논의된 것으로, 이들 3개 대학 입시 업무 담당자들은 지난 3일 최초 모임을 갖고 서울, 인천 등 7개 광역시에 더해 청주, 춘천, 제주 등 10개 주요 도시에서 합동 입학설명회를 연다는 기본 방향에 합의했다.

각 대학이 위치한 부산, 대구, 광주에서의 설명회 개최 방법을 포함, △합동 설명회 개최 시기 및 횟수 △구체적인 개최 장소 △홍보방법 △자료제작 △예산 확보 방안 등 세부사항들은 2월 중순 추가로 논의할 예정이다.

김병권 본부장은 “일단 3개 대학이 먼저 (합동 입시설명회를) 해보고 실효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다른 지방 거점대들과도 협력관계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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