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연속 '부동의 1위' 서울예고에 4명차로 앞서

2009학년도 서울대 입시에서 서울과학고가 최근 10년간 '부동의 1위'를 지켜온 서울예고를 제치고 합격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민주당 김영진 의원실이 공개한 서울시내 고교별 서울대 최초 합격자 현황에 따르면 가장 많은 합격자를 낸 학교는 수시 91명, 정시 3명 등 모두 94명이 합격한 서울과학고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90명을 합격시킨 서울예고가 2위에 올랐고, 62명이 합격한 대원외국어고가 3위를 차지했다. 한성과고와 선화예고도 30명 이상의 합격자를 냈다.

서울예고는 1999년부터 2008학년도까지 10년간 평균 93.5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해 10년 연속 `부동의 1위'를 지켜왔다.

서울과학고는 1998년 132명을 합격시켜 서울예고(110명)를 눌렀지만 이후 합격자 수가 30~40명대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1999~2008학년도 누적 합격자 수도 432명으로 서울예고(935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서울과학고는 2006년 이후 매년 70명 내외의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하다가 올해 입시에서 다시 정상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한편 올해 서울지역 서울대 합격자 배출 1위부터 10위 사이에는 특목고와 예고를 제외한 일반계 고교로는 휘문고(공동 8위.21명)가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일반계 고교 중 높은 서울대 합격률을 보인 학교로는 세화고(17위.17명), 강서고(18위.16명), 서울고(공동19위.14명), 경기고(공동19위.14명)가 꼽혔다.

지역별로는 서울시내 고교 출신 서울대 합격자 1천221명 중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 3개구 출신이 차지하는 비율이 28.4%(347명)로 나타났다.

하지만 서울대 합격생이 가장 많이 나온 구는 종로구로 10개교에서 무려 211명이 합격했으며, 광진구도 9개교에서 130명의 합격자가 나왔다.

다음으로는 강동구(9개교.67명), 서대문구(6개교.65명), 노원구(17개교.64명), 양천구(10개교.61명) 순이었다.

반면 마포, 중랑, 성동, 강북, 금천구 등에서는 각각 10명 미만의 서울대 합격생이 배출됐다.

김 의원은 "이런 결과는 특목고가 입시용으로 변질됐으며 사교육 중심 지역에서 우수대학 진학률이 높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교육기회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공교육 강화 정책과 입시정책의 전환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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