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호 동국대 교수(정치학)

박명호 동국대 교수(정치학)
박명호 동국대 교수(정치학)

대선까지 두 달이 남지 않았다. 후보 선출 이후 여론은 요동쳤다. 앞으로도 변화무쌍할 것이다. 지금까지 어떻게 흘러왔고 남은 변수는 무엇일까?

첫째, 마지막 한 달이 중요하다. 설 이후부터 2월 15일 후보등록까지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대선에서 후보등록 후 지지율 역전이 있었던 경우는 없었는데 이번 선거는 예외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둘째, 마지막 한 달이 중요해진 건 지난해 11월 이후부터 지금까지의 여론 변화 때문이다. 지난 두 달 남짓 여론의 흐름은 세 개의 시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국민의힘 후보 선출부터 이준석 잠행과 울산 합의(11월 5일~12월 3일) 선대위 출범과 이준석 사퇴(12월 4일~12월 21일) 그리고 그 후(12월 22일~)시기다.

지난 두 달 동안 한쪽은 자기 진영의 핵심 지지층 복원을 완료했고, 다른 한쪽은 기본 지지층을 스스로(?) 해체시켰다. 이 때 여론조사는 모두 154개. 시기별로 평균을 비교하면 이재명 34%-37%-39% vs. 윤석열 42%-41%-35%였다.

극적 변화였다. 11월 5일부터 12월 3일까지 72개 조사에서 다자대결 69승(2무 1패) 양자대결 25전승의 윤석열은 12월 22일 이후 최근까지 다자대결 7승(36패) 양자대결 1승(12패)으로 이재명에 몰린다.

울산봉합(12월 3일)이후 이준석 사퇴(12월 22일)까지도 윤석열은 이재명에 우세했다. 39개 조사에서 윤석열은 다자대결 31승(8패) 양자대결 11승(1패)을 기록한다. 하지만 양자 간 격차는 계속 좁혀진다. 11월 5일~12월 3일 두 사람 간 간격이 가장 좁혀지거나 동률의 무승부 또는 이재명 1승이 나온 건 11월 마지막 주였다. 다자든 양자든 후보 간 지지율이 가장 많이 벌어진 때는 모두 윤 후보 선출 직후의 1주일에 불과했다.

11월 5일~12월 3일 두 후보 간 지지율 평균 격차는 8~9% 포인트였다가 12월4일부터 이준석 사퇴(12월 22일)까지는 3~4% 포인트로 줄어들고 결국 최근에는 이재명이 윤석열에 3~4% 포인트 앞서게 된다. 윤석열 하락 vs. 이재명 상승이었다.

셋째, 이재명 지지율의 변화는 대통령 국정수행의 긍정평가와 정권유지론 지지율과 맥을 같이한다. 대통령 국정수행의 긍정평가는 39%-41%-42%, 정권유지론 지지율은 37%-39%-39%이었다.

따라서 이재명 지지율이 34%-37%-39%의 흐름에서 지난 대선 문재인의 득표율 41%를 넘어 어디까지 가고 지지율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최근 “정책행보”를 통해 국정운영능력과 실행력을 강조하는 이유로 5%+가 중요하다.

넷째, 윤석열 지지율 하락에는 20대와 50대 그리고 중도성향 유권자의 이탈이 결정적이다. 윤 후보는 자신의 지지기반을 넓히는 데 실패했고, 기존의 지지자마저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12월 22일 이후 지지율 최저치는 25%인데 앞으로 그 이하라면 윤석열의 위기다.

다섯째, 윤석열 이탈 지지는 일단 안철수와 부동층의 댐으로 가두는(모이는) 상황이다. 당분간 윤석열과 안철수 40% vs. 이재명 40% 그리고 부동층 20%의 형국일 수 있다. 정권교체론 지지율이 53%-51%-48%의 하락세지만 아직도 절반 가까이 정권교체를 원한다는 것은 희망적이다. 물론 앞으로 그들이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대선의 마지막 한 달은 단일화의 정치가 핵심이다. 물론 여권도 가능성 있지만 초점은 윤석열-안철수의 단일화다. 누가 정치력과 리더십을 보여주느냐는 대선 테스트의 필요조건이다. 대선승부의 충분조건은 누가 시대정신을 이해하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어떤 자세와 태도를 보이느냐다. 마지막까지 알 수 없는 2022년 대선승부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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