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합격자 배출 ‘탑 10’ 모두 특목고

서울대 2009학년도 입시에서 과학고와 외국어고 등 이른바 특목고 출신이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학고 출신자가 서울대 수시모집 특기자 전형을 통해 대거 합격한 것으로 나타나 ‘특기자 전형=과학고 전형’이라는 논란이 일 전망이다.

12일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2009학년도 서울대 최초합격자 출신 고교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서울대 합격자 배출 상위 10개 고교 모두 과학고·외국어고 등 이른바 특목고와 자립형사립고로 집계됐다.

서울과학고가 94명을 합격시켜 서울대 합격자 배출 1위 고교로 등극했고, 이어 서울예술고(90명), 대원외고(62명), 한성과학고(50명), 한국외국어대부속외국어고(44명), 선화예술고(39명) 등의 순이었다.

특히 서울과학고와 한성과학고 등 과학고 출신 합격자 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서울과학고 출신 합격자는 지난해 68명에서 26명이 증가했고, 한성과학고는 지난해 32명에서 18명 늘었다.

이밖에 경기과학고 26명, 한국과학영재학교·인천과학고 19명, 경남과학고 18명, 경기북과학고 16명, 광주과학고 13명 등 지역 과학고도 서울대 합격자 배출 상위 고교에 랭크했다.

이처럼 과학고 출신자가 대폭 증가한 이유는 서울대가 수시모집 특기자 전형의 자연계열 모집인원을 지난해 628명에서 올해 730명으로 대폭 확대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2009학년도 수시모집 특기자 전형에서 과학고 출신 합격자는 329명으로 지난해 287명에서 42명이나 크게 증가했다.

실제로 서울과학고 합격자(94명) 중 대다수인 91명과 한성과학고 합격자(50명) 전원이 특기자 전형에서 합격했다.

반면, 예술계고교와 외국어고교 합격자는 수시보다 정시합격자가 많았다. 서울예술고 합격자는 수시 17명, 정시 73명이었고, 선화예술고(17명/22명), 국악고(8명/16명), 대원외고(30명/32명), 대일외고 (2명/21명), 명덕외고(5명/16명), 한영외고 (5명/14명) 등이었다.

서울대는 2010학년도 정시모집부터 1단계에서만 반영해온 수능 점수를 2단계에서도 반영하기로 해 수능 성적이 우수한 특목고 출신 합격자가 정시모집에서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