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교수협 회장 등 홈페이지 댓글에 '5가지 비리 의혹' 게재

박범훈 중앙대 총장이 교내 교수협의회 회장을 포함해 교수 2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18일 중앙대 등에 따르면, 박 총장은 지난해 12월 18일과 지난 1월 13일 각각 공대 K 교수와 이 대학 교수협의회 회장인 H 교수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고소를 당한 공대 K교수는 지난해 12월 17일 이 대학 교수협의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린 댓글을 통해 박 총장의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을 게재한 혐의를 받고 있다.

K교수는 자유게시판 댓글을 통해 '박범훈 총장의 5가지 비리 의혹'를 적시, 박 총장이 연임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의 주장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중앙대는 박 총장의 임기 만료일이 다가옴에 따라 후임 총장을 물색하고 있었다.

해당 댓글을 봤다는 모 교수는 "박 총장이 학교 건설 관련 리베이트를 받았고,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의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13일 같은 혐의로 고소 당한 교수협의회 회장 H 교수는 중앙대 교수 출신인 청와대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박 총장과 관련한 이같은 소문을 K교수에게 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고소인과 고소인 조사, 교수협의회 사무실 압수수색을 벌인 뒤 지난 1월 16일 사건을 서울지검(담당검사 김민형)으로 송치했으며, 검찰은 조만간 피고소인과 고소인 등에 대해 조사한 뒤 기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기소가 이뤄질 경우, 중앙대 규정에 의해 두 교수는 강의 배정과 연구비 지원 등이 중지되는 직위해제 처분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고소를 당한 교수들은 박 총장측에 수차례에 걸쳐 사과와 합의 제안을 하며 고소 취하를 요청하고 있지만, 박 총장의 답변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대 본부 관계자는 "해당 교수들은 경찰조사에서 댓글의 내용이 사실이 아니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박 총장은) 제기된 의혹이 검찰 수사를 통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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