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학년도 입시부터 시범 도입된 입학사정관제도가 정부의 대폭 지원에 힘입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는 2010학년도 입시에서도 정원외 모집에 머무를 전망이다.

김영정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수능 성적이나 내신 성적이 좋아도 떨어질 수 있다는 인식으로 바뀌어야 한다”면서 “2010학년도 입시안은 3월 초 공개할 예정이지만, 정원내 모집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입학사정관제도는 2008학년도 입시에서 시범 도입됐으며, 시험 점수 대신 학생의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을 입학사정관이 판단해 선발하는 전형으로 정부와 대학 모두 '선진형 입시제도'로 인식하고 있다.

정부 예산 지원도 첫해 20억 원에 이어 2009학년도 157억 원, 2010학년도에는 236억 원 지원으로 대폭 확대 시행하기로해 올해 입시에서 이 전형으로 선발하는 신입생도 전국적으로 4000명에 이를 전망이다.

대다수 사립대들은 이 제도를 정원 내 모집전형으로 치르고 있지만, 유독 서울대가 이 제도를 정원내 모집 전형으로 확대하지 못하는 이유는 입학사정관의 전문성이 아직 충분하지 않고, 입시 결과에 대한 사회적 신뢰가 아직 높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김 본부장은 “다른 대학은 몰라도 서울대는 특수한 상황이다”며 “입시사고가 터지면 엄청난 파장이 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2009학년도 입시에서 기회균형선발 30명, 농어촌특별전형 86명 등 정원외 116명을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했다.

오종운 청솔학원평가연구소장은 “평가는 상당 부분 객관성을 지녀야 하는데, 주관적 요소가 많은 제도라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사회적 관심이 덜 한 정원외부터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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