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수, 배상훈 지음 《대입제도, 신분제도인가? 교육제도인가?》

[한국대학신문 조영은 기자] 시시각각 변하는 제도로 인한 수험생과 학부모의 피로감, 학종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 학벌주의 등 우리나라에서 대입제도 문제는 뿌리박혀 있다. 초등학교부터 시작된 12년의 여정은 대입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하고 이 때문에 대입제도가 변하면 학교와 학생들이 이를 따라야 한다.

고교 평준화, 특목고·자사고의 존치, 지역균형선발과 사회통합, 사교육, 대학 서열화, 수시와 정시, 3불 정책과 대학 자율 등 대입제도에 얽혀있는 문제를 심층적으로, 다각도로 분석한 책 《대입제도, 신분제도인가? 교육제도인가?》가 나왔다.

대입제도와 관련된 현상을 설명하려면 교육정책을 넘어 교육철학, 교육사회, 교육과정, 교육법, 교육사, 비교 교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식이 필요하고 한국 사회의 역사적 변천과 사회 질서의 변동에 대해서도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에 접근조차도 쉽지 않다.

서남수 전 교육부장관과 배상훈 성균관대 교수는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오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복잡한 제도를 쉽게 풀어 설명하고 수십 년에 걸친 대입제도 전반의 자료와 시대별 상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저자들은 지금 우리가 보는 제도가 역사적 진화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산물임을 밝히며 대입제도의 형성과 변화에 영향을 미친 교육적·사회적 현상을 조명하고 신분 제도적 성격을 지닌 대입제도가 영향을 끼친 사회 변화도 살폈다. 마지막으로 교육 제도로서 대입제도가 지향할 방향을 제언했다.

대입제도를 정확히 이해하려면 수면 아래 잠긴 밑 부분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이 책은 대입제도라는 거대한 빙산의 위와 아랫부분, 보이는 부분과 쉽게 드러나지 않는 숨겨진 부분까지 두루 펼쳐내 보이고 있다.

저자 서남수는 제22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문교부 행정사무관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교육부에서 과장, 국장, 부교육감, 차관보, 차관을 거쳐 직업공무원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교육부장관을 지냈다.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 미국 일리노이대(UIUC)에서 교육학 석사, 동국대에서 교육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위덕대 총장과 EBS 이사장을 역임했다.

저자 배상훈은 서울대 윤리교육과를 졸업하고 펜실베니아주립대에서 교육정책과 인적자원개발 전공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제36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교육부와 청와대 교육비서관실에서 교육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일을 했다. 2010년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로 임용됐으며 대학교육혁신센터장을 역임했다. 현재 학생처장과 학생성공센터장을 맡고 있다. (성균관대학교출판부/2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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