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이명박 정부 출범 1주년 기념 강연회'서 여성 비하

박범훈 중앙대 총장이 지난 23일 열린 이명박 정부 출범 1주년 기념 강연회에서 여성 비하 발언을 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이날 강연회 참석자 등에 따르면, 박 총장은 이날 강연회 말미에 판소리 하러 나온 자신의 제자를 지목하면서 "요렇게 생긴 토종이 애기 잘 낳고 살림 잘하는 스타일이죠."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음식도 바뀌고 해서 요즘엔 키가 큰데 이쪽이 토종이고, 우리 때와 음식이 달라 길쭉해지고 했는데 사실 감칠맛이 있습니다. 이렇게 조그만데 매력이 있고, 시간상 제가 자세하게 여려 가지 내용을 설명 못 드리겠는데..."라고 했다.

미스코리아와 관련한 여성의 외모를 비교하는 발언도 했다.

박 총장은 "미스코리아 이런 이쁜 아가씨들만 다 나와서 고르잖아요. 진선미 요새 그게 없어졌는지 모르겠는데 참 그거 심사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심사하기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그럴듯한 사람 하나 세워놓고 옆에 못난이 갖다놓으면 금방 이쁘게 보여."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중앙대 커뮤니티 사이트인 중앙인 게시판에는 박 총장의 발언을 비난하는 댓글이 올라오고 있다.

닉네임 'illuminating'은 "여성 입장에서는 감칠맛난다는 소리 들으면 충분히 수치심 느끼는 발언입니다. 당연히 여성비하적에다가 성희롱적인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닉네임 '아스랄'은 "진심으로 창피하고 쪽팔립니다. 학우분들의 어머니, 누나, 여동생, 여자친구가 저런 소리를 들었다고 생각해보세요."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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