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대 출신 최초의 총장으로서 대학 구성원은 물론 동문들의 기대가 클 것 같은데.

 “지난 52년 제주대 개교 이래 49년 만의 모교출신 총장으로서 영광스럽기도 하지만 제주대 발전이라는 막중한 사명감과 책임의식으로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교수들의 성원과 학생, 직원, 동문들의 기대가 큰 만큼 이에 부응하기 위해 있는 힘을 다 바칠 것이다”

-. 제주대가 지역 거점대학으로서 위상이 다소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임기동안 총장님이 가장 주력할 부분은 무엇인가.

“지역 거점 도내 유일의 국립대로서 위상을 확고히 하면서 개혁과 변화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추진하는데 주안점을 둘 것이다. 이를 위해 교수들이 안정되고 편안한 여건 속에서 수월성을 제고할 수 있는 연구를 돕는 한편 학생들에게 튼실한 교육으로 21세기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제주대가 강세를 보이는 분야를 특성화 분야로 선정, 대외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역사회와 협력체제를 강화해 지역과 제주대의 공동발전을 도모하겠다. 제주대의 염원인 대학병원도 조속히 설립해 운영을 정상화하는데 심혈을 기울일 것이다”

-. 많은 지방대가 신입생 유치와 졸업생 취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한 제주대의 대책은.

“지금까지 제주대가 갖고 있는 강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도민이나 도내 진학담당 교사조차도 이를 자세히 모르고 있을 정도로 홍보가 약했던 게 사실이다. 따라서 우수 신입생을 유치하기 위해 홍보를 대폭 강화하는 한편 현재의 장학금 수혜율 43%를 5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성적 우수자에게 1년간 해외연수를 보내고, 고시 1차 합격자에게는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수험생들이 스스로 제주대를 찾아오도록 할 것이다. 취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벤처창업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외국어, 컴퓨터, 자격증, 고시 등에서 학생들이 경쟁력을 담보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지방자치단체, 동문회 등과 연계, 취업률을 제고하는 것도 중요하게 추진될 것이다. 또한 그동안 미취업 졸업생들에 대해 관심을 덜 가진 게 사실이다. 앞으로는 이들을 재학생과 마찬가지로 똑같이 관심을 가지면서 자유롭게 대학시설을 이용하게 하고 각종 취업정보도 제공하겠다”

-. 섬 소재 대학이라는 특수상황이 있긴 하지만, 재학생 분포가 지나치게 지역 출신으로만 짜여진 것은 극복해야 하지 않나.

“현재 재학생 중 다른 지역의 학생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17% 정도이다. 육지 학생들이 제주대로 오기 위해서는 주거문제가 최대 걸림돌이다. 따라서 이들이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금명간 5백3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착공하는 한편 하숙, 자취 등의 문제도 학교 차원에서 적극 주선할 계획이다”

-. 일부 대학들이 새 시대에 맞는, 혹은 실무 위주의 교과과정 개편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대한 제주대의 계획은.

“제주대는 이미 농과대, 해양과학대, 자연과학대 등의 커리큘럼과 교양과목이 새 시대에 맞는 실무 위주의 교육과정으로 개편됐다. 21세기에 경쟁력을 담보하는 교육과정이 필요하다면 앞으로도 계속 개편하거나 신설할 것이다”

-. 앞서 지적했듯 대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특성화를 빼놓을 수 없다. 제주대 특성화 방안에 대해서 말해 달라.

“특성화는 대학발전의 핵심이다. 제주대가 강점을 보이고 있는 해양·수산, 관광, 아열대 농업, 수의 분야를 집중 지원, 특화시켜 나갈 것이다. 이들 분야가 지금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2010년까지는 국내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킬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자신감도 있고 가능성도 충분하다. 아울러 이들 분야의 각종 연구소도 적극 육성하는 한편 특성화 분야와 비특성화를 연계하는 교육을 추구할 것이다”

-. 국립대 특별회계제, 교수 연봉제, 구조조정 등 대학환경이 급변하고 있는데.

“개정된 국립학교 설치령에 따라 오는 8월까지는 구조조정을 마무리해야 하는데 더 이상의 인력감축 계획은 없다. 다만 대학 행정실, 행정업무 집행부서 등의 기구를 통폐합하거나 축소해‘저비용 고효율’구조로 개편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다. 교수 연봉제와 교수업적평가제 또한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다. 지난 2월 구성된‘발전기획연구단’이 이를 위해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 내년은 제주대 개교 50주년, 종합대 승격 20주년이 되는 해다. 행사계획은 수립됐나.

“개교50주년, 종합대 승격 20주년이 되는 내년을 제 2도약의 해로 만들 것이다. 이를 위해 조만간‘기념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 대학 50년사를 발간하고 국내외 학술행사와 제주발전을 위한 토론회 등을 개최하는 한편 대학 구성원, 동문, 도민이 함께 하는 행사를 마련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제주대의 자랑거리와 21세기비전은. “제주대는 미래가 무척 밝은 대학이다. 지역발전을 선도할 수 있는 도내 유일의 종합 국립대라는 점과 산·바다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캠퍼스, 비교 우위에 있는 많은 특성화 분야 등은 제주대의 매력이다. 또 올해부터 도에서 제주를 국제자유도시로 적극 추진하고 있어 정보통신, 생물산업 등이 눈부시게 발전할 것이다. 이럴 경우 제주대의 역할은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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