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옥 교수와 정현철 교수 부부. 지난 2020년 8월 김인옥 교수의 박사학위 수여식 날 정현철 교수가 함께 축하해주며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삼육대 제공)
김인옥 교수와 정현철 교수 부부. 지난 2020년 8월 김인옥 교수의 박사학위 수여식 날 정현철 교수가 함께 축하해주며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삼육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조영은 기자] 삼육대학교(총장 김일목)가 우리나라 최초의 ‘부부 간호학 교수’를 배출했다. 주인공은 정현철 삼육대 간호대학 교수와 이번 학기 문경대 간호학과 교수로 임용된 김인옥 교수 부부다.

남편 정 교수는 1987년 삼육대를 졸업한 후 건국대병원 수술마취과에서 11년간 근무했다. 한양대에서 석사ㆍ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여주대 겸임교수와 강동대 교수를 거쳐 2008년부터 모교인 삼육대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정 교수는 삼육대 입학관리본부장과 간호학과장을 역임했다. 현재 노인간호학, 해부학 과목을 담당하고 있다. 기본간호학회, 한국간호시뮬레이션학회, 대한근관절건강학회 등 다수의 학회지 논문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한간호협회 서울시노인간호사회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간호대학남자교수회 회장으로도 봉사하고 있다.

아내 김 교수는 1991년 삼육대를 졸업하고 삼육서울병원에서 31년간 근무하며 간호부 주임과 보험심사부 과장을 지냈다. 조산사 면허 보유자이기도 하다. 삼육대에서 석사‧박사학위를 받았으며 3월 문경대 간호학과 교수로 임용돼 시뮬레이션 실습과목을 맡고 있다.

두 사람은 같은 학과 선후배이지만 정 교수가 졸업한 해에 김 교수가 입학하면서 학부생활을 같이하진 않았다. 대신 졸업 후 교회에서 만나 1년 6개월여 열애 끝에 1992년 결혼했다.

공부는 남편인 정 교수가 먼저 시작했다. 두 자녀의 양육과 경제활동 때문에 김 교수가 양보했다. 2008년 정 교수가 삼육대 교수로 임용되며 안정을 찾자 김 교수는 이듬해인 2009년부터 대학원에 진학해 석박사 과정을 시작했다.

김 교수는 “아이들이 어릴 때는 내가 양육과 남편 공부 뒷바라지를 했고 자녀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로는 내가 공부를 시작하면서 남편이 그 역할을 해줬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남편이 많이 도와준 덕분에 늦은 나이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학업을 마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교수직 제안이 왔을 때도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적극 응원해준 것도 남편이었다.

교수로서 새 출발하는 김 교수는 “아직 한참 부족하다”고 몸을 낮추며 “삼육대 석박사 시절 지도교수님들의 학생 한명 한명을 향한 애정과 열의를 본받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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